SNS 세상 지배하는 캐릭터 열전
SNS 세상 지배하는 캐릭터 열전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3.12.2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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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통한 스토리텔링으로 소통 강화

[더피알=조성미 기자] ‘사물이 막힘이 없이 잘 통함, 서로 잘 통하다’라는 뜻의 소통이란 말이 우리 삶에 밀접하게 다가왔다. 너도 나도 소통을 외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 역시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SNS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동물이나 주변의 사물을 형상화해 SNS를 운영, 소비자와 거리감을 좁힌 페이지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n서울타워 ‘엔사랑곰’, ymb시사닷컴 ‘마스터리’, 롯데닷컴 ‘박스녀’, 고양시청 ‘고양고양이’, 한화데이즈 ‘태양이’, 후시딘 ‘동화씨’.

남산에 곰이 산다? 그녀가 박스를 뒤집어 쓴 이유는?
SNS가 기업들의 소통 창구로 각광받음에 따라, 남다른 운영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사례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인텔의 경우 기업 페이스북을 통해 유명 웹툰 작가 정철연의 ‘마조앤새디’를 독점 연재함으로써 방문을 유도하고 있으며, 부산경찰청은 관할 내에서 발생한 사건과 처리 내용을 뉴스 형태로 재미있게 전달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게 독특한 콘텐츠, 차별화된 콘셉트와 함께 요즘 주목받고 있는 페이스북 운영방식은 캐릭터를 내세운 것이다. 일반적으로 공식적인 언어와 딱딱한 문체로 정보를 전달하는 기업 페이스북과 달리 캐릭터를 통해 소통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들은 좀 더 유쾌하고 친근하게 이야기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이들 캐릭터는 마치 드라마 속 역할처럼 저마다의 ‘성격’을 가지고 방문자들과 대화한다. 성격에 어울리는 이야깃감을 풀어놓고 또한 말투나 표현 방식을 설정해 놓음으로써 방문자들은 기업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그 안에 살고 있는 친구와 대화하는 기분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덕분에 사용자들과 더욱 친근한 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에 조금은 기업 중심적이거나 홍보성의 이야기라도 기업이 공식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좀 더 너그럽게 받아들이곤 한다.

또한 캐릭터를 설정하는 데 있어서 기업이 전달하려는 가치를 담을 수도 있으며 여기에 이들 캐릭터를 이용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스토리텔링이 가능해지면서, 좀 더 다양한 이야깃거리로 소비자와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

친근하고 익숙한 모습으로 캐릭터 설정

페이스북 페이지를 캐릭터를 통해 운영하고 있는 곳들은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들의 성격을 캐릭터에 담아 친밀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사례인 롯데닷컴은 온라인쇼핑의 필수요소인 배송박스를 뒤집어 쓴 ‘박스녀’를 탄생시켰다. 박스에 붙인 기분을 표현하는 다양한 눈 모양이 트레이드마크인 박스녀는 직장인의 ‘일상다반사’를 중심으로 롯데닷컴의 기획전이나 알뜰쇼핑정보를 전달한다.

롯데닷컴 측은 “주요 고객이 25-35세 여성인 점을 고려, 대표 캐릭터에도 이들과 유사한 연령대, 포지션을 부여했다”며 “‘나’와 비슷한 캐릭터에 대한 호감과 친근감은 SNS상에서 한층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한다.

또한 “이러한 활동이 직접적인 매출 증진 효과는 측정하기 어렵지만, 6만5000여명의 팬을 확보한 페이스북에 박스녀가 소개한 제품을 구매했다는 팬들의 댓글이나 긍정적인 코멘트가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서울타워는 ‘가장 로맨틱한 데이트 장소’로 다시 포지셔닝하기 위해 사랑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곰’을 캐릭터화해 ‘엔사랑곰’을 내세웠다. N서울타워 측은 “‘국내 대표 랜드마크’라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함으로써 외국인의 방문이 많아진데 이어 내국인의 방문을 높이기 위해 ‘로맨틱 플레이스’의 이미지로 변신하기로 했다”며 “이 과정에서 ‘한국적이고 친숙한 곰이 남산에 산다면?’이라는 엉뚱한 상상에서 로맨틱함의 화자로 곰을 내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YBM시사의 마스터리는 ‘영어 별거 아니다, 쫄지 마라, 형 믿어봐’를 콘셉트로 학창시절 영어에 시달린 이들에게 영어와 친해질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특히 과거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었던 ‘싱하형’을 벤치마킹해 콘텐츠 선정과 말투에 적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내일을 키우는 에너지’ 한화는 주요 사업인 태양광 에너지를 형상화한 햇님 모양의 ‘태양이’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고양시청은 지명을 그대로 본 딴 고양이 캐릭터를, 동화약품 후시딘 상처공감 다이어리는 동화패밀리를 캐릭터로 사용하고 있다.

캐릭터 마케팅, 양방향 소통의 시작

이 같은 SNS 캐릭터 마케팅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기존 웹사이트에선 힘들었던 고객과의 ‘양방향’ 소통이 한결 쉬워졌다는 것이다. 롯데닷컴 측은 “고객 소통이 점차 중시되는 시점에서 고객과 지속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빠른 피드백을 얻을 수 있게 된 것도 박스녀의 역할이 컸다”며 “많은 고객들이 롯데닷컴의 박스녀가 내부 직원이 관리하는 가상의 캐릭터임을 알지만, 유쾌하고 활발한 박스녀 덕에 회사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N서울타워 측 또한 “연애와 사랑에 대해 말하는 커뮤니티 페이지들이 상당수 존재하지만 엔사랑곰만이 연인들에게 던질 수 있는 독특한 캐릭터의 메시지가 있다”며 “때문에 기업 브랜드의 페이지이지만 페이스북 팬들과 차별적이고 진정성 있는 소통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SNS상에서 캐릭터를 내세워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에 대해 디지털마케팅 대행사 이노레드의 박주혁 AE는 “캐릭터 마케팅은 팬들과 빠른 친밀감을 확보할 수 있고 덧글을 통한 소통으로 반응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페이지 관리자가 가상의 존재가 아닌 실재하는 캐릭터라는 인식을 주어 팬심 및 로열티 형성 용이하다”라고 유니크한 이미지를 가질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셀프인터뷰 박스녀(여·20대 후반)

“나는 뒤집어썼다. 고로 존재한다.”

안녕하세요! 찬바람이 부니 더욱 더 옆구리가 아려오는 롯데닷컴 페이스북 박스녀입니다. 저는 롯데닷컴 사원이기도 하지만 퇴근 후에는 인터넷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가끔은 SNS에 눈물셀카를 올리며 외로움을 표출하는 20대 여자사람입니다.

좋아하는 건 장바구니에 물건담기, 드립치기. 싫어하는 건(부러운 건) 커플입니다.(커플지옥! 김밥천국!) 롯데닷컴 페친 중엔 저와 비슷한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 전 페친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 외롭지…않….습….또르르

롯데닷컴 페이스북 운영을 하면서 저의 드립력은 날로 커져만 가고 페친님들 좋아요 하나에 울고웃고…. 나란 녀자 페북중독된 녀자…

앞으로도 쭉~ 눈 돌아가는 깨알 쇼핑정보와 박스녀의 엽기발랄 드립은 계속될 것입니다! 페친여러분은 그냥 너무 좋아서 웃다가 울어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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