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진짜 브랜드 가치는 얼마?
삼성전자, 진짜 브랜드 가치는 얼마?
  • 이슬기 기자 (wonderkey@the-pr.co.kr)
  • 승인 2013.11.0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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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기관·연구모델에 따라 수십조원 차이

[더피알=이슬기 기자] 117조 원 vs. 42조 원 vs. 31조 원.

국내외 경제관련 전문기관(매체)이 최근 발표한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의 규모이다.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날로 급신장하는 가운데 평가기관(기준)에 따라 많게는 80조원 가량의 브랜드 가치 격차가 벌어져 재계 안팎에서는 그 적정가치에 대한 궁금증도 일고 있다.

무형 자산인 브랜드 가치를 딱 부러지게 계량화할 수는 없지만 최근 발표된 몇몇 기관들의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를 볼 때 그 차이가 막대해 다소 오해와 혼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지난 7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세계 100대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를 지난해보다 53% 증가한 295억 달러(31조3600억원)로 책정하면서 세계 9위의 브랜드로 꼽았다.

포브스는 “삼성의 브랜드 가치 상승 폭이 100대 브랜드 중 가장 컸다”며 “삼성은 마케팅에 많은 돈을 투자했고 특히 혁신적인 제품을 강조하려고 스포츠 분야에 집중했다”며 가치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지난 9월 30일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를 발표한 브랜드 컨설팅 그룹 인터브랜드가 평가한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를 396억 달러(42조6000억원)로 8위에 랭킹돼 있었다. 지난해 9위에 비해 한 단계 올라간 순위였다.

인터브랜드는 삼성전자의 상승 요인으로 글로벌 모바일 분야 선두 주자로 스마트폰 점유율에서 애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점, 갤럭시 S4, 갤럭시 노트2 등 혁신적인 제품 개발과 마케팅 분야에 대해 과감하게 투자한 점 등을 들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와 브랜드 컨설팅 그룹의 가치 평가 결과는 순위와 금액 면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그런데 국내 기관의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평가 금액은 포브스 등에 비해 월등히 많아 눈길을 끈다.

지난 6일 산업정책연구원이 발표한 ‘기업브랜드 가치평가’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대한민국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 연구원이 책정한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는 무려 1100억 달러(약 117조 원)에 달했다.

어림잡아도 포브스의 3.7배, 인터브랜드의 2.7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단순 금약상으로도 현격한 차이가 난다. 하지만 경제전문가들은 기관별 평가금액 다소에 대해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한다.

산업정책연구원의 김유진 선임연구원은 “일단 회계기준처럼 ‘브랜드’ 영역의 설정 등 정의부분에서 표준화된 것이 없다. 따라서 각 연구 모델이 저마다의 기준을 정하고 그에 따른 차이가 있기 때문에 평가기관별 금액을 단순 비교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산업정책언구원의 평가금액이 큰 것은 국내 브랜드에 한정지어 국내시장에서의 평가를 기준으로 향후 3년 간 마케팅 투자 없이 기대 가능한 수익을 감안해서 브랜드 가치를 평가, 분석한 것”이라며 포부스 등과 평가기준이 다르기에 평면 비교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특정기웝의 브랜드가치는 이를 산정하는 기관마다의 연구모델에 따라 편차가 날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삼성전자 브랜드가치는 117조원일수도, 42조원일수도, 31조원일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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