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에 허덕이는 신문사들, 단기순익 68% ↓
적자에 허덕이는 신문사들, 단기순익 68% ↓
  • 서영길 기자 (newsworth@the-pr.co.kr)
  • 승인 2013.07.0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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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예외없이 경영지표 매년 악화일로…“제도적 보완책 마련 시급”

▲ 전국으로 배포되는 11개 종합일간지 로고.(이미지=네이버 뉴스스탠드 화면 수정)

[더피알=서영길 기자] 신문시장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주요 신문사들의 경영 실적이 전년도인 2011년에 비해 악화되며 2010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전국으로 배포되는 11개 종합일간지의 총 매출액은 2010년보다 못할 정도로 경영 여건이 나빠졌다.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이하 언론진흥재단)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내놓은 ‘2013 신문사 재무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종합일간지, 경제지, 스포츠지, 무료신문 등 35개 신문사들의 매출액은 총 2조 4890억원으로 2011년 대비 3.96%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68.47%나 감소했다.

언론진흥재단은 “신문사의 경영 여건이 2년전으로 되돌아간 셈”이라며 “광고 수익에 크게 의존하는 국내 신문업계 환경이 신문사들의 경영 지표를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금융위기로 전세계가 불황을 겪고, 수출부진 등으로 내수도 감소한 상태에서 기업들이 광고 등을 쉽사리 집행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다. 

▲ 종합일간지 간 매출액 비교.(자료=한국언론진흥재단)

이같은 신문사들의 경영 악화 상황은 이른바 조·중·동이라고 불리는 3대 메이저(매출액 기준) 일간지도 마찬가지였다. 이들 3개 신문사의 지난해 매출 총액은 9740억원으로 2011년(1조 54억원) 대비 7.57% 감소했다. 또 여타 8개 일간지들은 총 5408억원의 매출을 올려 2011년 대비 1.89%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메이저 신문사들의 매출 감소가 더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였다.

11개 일간지를 종합해 살펴보면, 지난해 총 1조 5148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2011년에 비해 5.62% 줄어들었다. 지난해 매출액만 기준으로 조선일보가 362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중앙일보 3132억원, 동아일보 2987억원 순이었다. 그 뒤를 이어 상위 3개 매체와 큰 격차를 보이며 서울신문(980억원), 한겨레(850억원), 한국일보(732억원), 경향신문(726억원), 문화일보(695억원), 내일신문(575억원), 국민일보(475억원), 세계일보(374억원)가 차례대로 4위~11위를 차지했다.

종편 때문에 허리 휘는 3대 메이저 신문사  

조선일보는 지난해 36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중앙일보에 빼앗겼던 매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하지만 매출액이 감소(-3.73%)했을 뿐 아니라 당기순이익도 마이너스 성장(-42.02%)을 기록해 이를 개선해야 할 숙제가 남았다.

그럼에도 조선일보는 5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고, 230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내는 많지 않은 언론사 가운데 하나다. 조선일보는 구독료 및 광고수익 등 신문관련 매출이 전체의 92% 정도이고, 문화사업, 뉴미디어(모바일광고 등), 임대수입, 인쇄사업 등으로 총 매출이 구성된다. 또 지분법 손실이 113억원에 이르는 특이점을 보이는데, 이에 대해 언론진흥재단은 대부분의 손실 자금이 TV조선에 흘러들어간 것으로 봤다.

중앙일보도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는데, 종합일간지 중 2011년 대비 18.21% 줄어들며 큰 폭으로 감소했고, 당기순손실도 404억원에 달해 업계 최고를 기록했다. 이중 신문사업으로 발생한 손실은 179억원이며, 기타 대손상각비 및 지분법 손실이 각각 170억원, 102억원에 이른다. 이중 상당한 금액이 JTBC로 유입됐을 것이란 설명이다.

▲ 종합일간지의 매출액 추이와 증가율.(자료=한국언론진흥재단)

동아일보도 지분법 손실이 220억원이 되는데, 이 역시 채널A로 흘러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조·중·동 3개 매체는 공히 종합편성채널로 인해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언론진흥재단은 “방송사업의 초기 투입비용이 적지 않은 관계로 이러한 손실은 향후 2~3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종합지 매출 4위를 유지하고 있는 서울신문은 2011년 대비 매출이 약간 늘었지만 해마다 70억원의 이자 비용 때문에 적자를 면치 못했다. 또 5위와 7위를 기록한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각각 1.04%, 12.49% 매출 감소율을 보였다. 당기순이익 면에서 한겨레는 2011년 대비 22.02% 성장해 38억원을 기록했지만, 경향신문은 같은 기간 오히려 37.27%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며 9억원에 그쳤다.  

또 6위에 랭크된 한국일보는 지난 2007년 5년 4개월 동안 이어져 왔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서 졸업했지만, 2008년부터 누적 적자가 200억원을 넘어섰다. 8위 문화일보는 2010년부터 이어오던 성장세가 지난해 한풀 꺾여 마이너스 성장(-1.6%)을 했다. 더불어 2011년부터 당기순이익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9위 내일신문은 2009년이후 4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성장의 폭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이어 10위 11위를 차지한 국민일보와 세계일보도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 국민일보는 2년 연속 매출액이 하락하고 있고, 당기순이익도 2009년부터 하락세다. 마찬가지로 세계일보도 외형상 2009년 이래 4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당기순손실 누적액은 이 시기에 126억원에 이른다.

경제지만 4년 연속 매출액 ‘쑥쑥’…무가지는 생존 위기 직면

경제들은 종합지에 비해 경영 실적이 그나마 나았다. 7개 경제지의 지난해 총 매출은 2011년에 비해 5.7% 성장한 56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신장 면에서는 파이낸션뉴스가 11.33%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매출액 규모 자체는 277억원으로 경제지 중에서 가장 낮았다. 다음으로 한국경제가 8.98% 성장해 138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머니투데이는 8.35% 성장으로 454억원의 매출액을 보였다.

경제지 중 매출 1위인 매일경제는 2.21%성장에 그쳐 증가율은 가장 낮았지만 여전히 2168억원에 달하는 매출로 부동의 1위자리를 지켰다. 특히 경제지는 2009년 이후 4년 연속 매출액이 신장하는 특이점을 보였다.

▲ 경제지의 매출액 추이와 증가율.(자료=한국언론진흥재단)

그밖에 스포츠지와 무료신문들도 타격이 컸다. 매출이 각각 4.75%와 35.10% 줄어들었다. 모바일 뉴스 소비가 확산되면서 생존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스포츠서울·스포츠조선·일간스포츠 등 3대 스포츠지 모두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또 메트로, 포커스로 대변되는 무료신문도 201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35.1%의 역성장을 보였을 뿐 아니라 그 폭도 더욱 증대됐다.

언론진흥재단은 “신문시장이 포화 상태 혹은 정체 국면에서 신문을 시장 논리에만 맡기는 것이 바람직한지 의문”이라며 “신문사들이 당면한 현실에 제도적 차원의 보완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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