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속 ‘男=전문직’ ‘女=가정주부’
광고 속 ‘男=전문직’ ‘女=가정주부’
  • 서영길 기자 (newsworth@the-pr.co.kr)
  • 승인 2012.12.1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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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광고 137개 중 5편만 성평등 광고
다양한 여성의 모습 볼 수 있는 광고 제작돼야

▲ 성평등 tv광고로 분류된 뮤코펙트 광고.

[The PR=서영길 기자] 국내 TV광고 속 남성은 전문직, 여성은 가정주부로 주로 표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하 양성평등진흥원)이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에 의뢰해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을 진행한 결과로, TV광고 속 어린이의 부모 역할을 하는 주 등장인물은 여성이 6명, 남성이 3명으로 여성이 두 배 많았고, 남성은 가정주부로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양성평등진흥원은 이에 대해 “아이를 돌보는 역할은 ‘여성의 몫’이라는 성역할 고정관념과 가사노동은 여성의 역할이라는 시각이 드러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문직 역할을 하는 경우는 남성이 7명인데 비해 여성은 2명으로, 남성이 세 배 이상 전문직으로 자주 표현됐다. 양성평등진흥원은 “이는 시청자들에게 남성이 여성에 비해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더 많이 담당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게 된다”면서 “결국 성차별적인 고정관념을 형성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심사한 총 137편의 TV광고 중 성평등의 변화 움직이도 보였는데, 이 중 5편이 성평등 TV광고로 분류됐다. ‘예산 애플리나 사과:까다로운 고객 편’은 가사노동을 함께 하는 부부의 모습을 표현했고, ‘씨티 메가마일 카드:세상은 넓고 마일리지는 크게 쌓인다 편’ ‘뮤코펙트:가래 괴물 편’은 자녀의 양육을 분담하는 남성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또 ‘현대자동차그룹:러블리하우스 양경애씨 편’은 여성이 적극적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모습을 담았다.

하지만 양성평등진흥원은 “그래도 여전히 여성은 엄마, 주부 등으로 주로 표현되고, 성적인 표현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어 광고 속에서 변화하는 여성상은 찾아볼 수 없었다”며 “남성상을 가정적이고 부드러운 모습으로 변화시켜 보여준 것처럼, 긍정적이고 다양한 여성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광고가 제작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 조사는 지난 11월1일~14일 광고사이트인 ‘TVCF’에서 제공하는 국내 TV광고 중 137편의 광고를 모니터링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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