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부수↓ 광고↓…답 없는 무가지 시장
독자↓ 부수↓ 광고↓…답 없는 무가지 시장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2.10.11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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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달부터 무가지에서 유가지 전환
…언론계 “시장 몰락의 또하나의 단초”로 바라봐

[The PR=강미혜 기자] 스마트폰과 SNS 등 뉴미디어의 발달로 무가지 시장이 잔뜩 움츠러든 가운데 최근 <이데일리>가 자사 무가지 ‘이데일리’를 유가지로 전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데일리측에서는 “종합미디어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 오프라인 신문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하고 있지만, 무가지 시장이 더 이상 희망이 없기 때문에 돌아선 것이 아니겠느냐는 게 언론계 다수의 시각이다.

▲ 이데일리는 이달부터 타블로이드 형태의 무가지 발행을 중단하고 대(大)판 형태의 유가 경제지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10월 11일자 이데일리 오프라인 신문.

이데일리는 이달부터 무가지 발행을 중단하고 대(大)판 형태의 유가 경제지(24면)를 발행하고 있다. 월 구독료는 1만원으로, 아직 배송 커버리지는 수도권으로 한정된다.

이데일리는 앞서 지난해 5월 ‘이브닝뉴스’를 인수하며 오프라인신문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인수 직후 석간으로 발행되던 ‘이브닝’을  조간으로 돌려 ‘이데일리’라는 제호의 타블로이드판 무료 경제지로 탈바꿈시켰고, 최근까지 10만부 이상을 배포했었다.

이데일리 2년 채 안돼 무가지 꿈 접어…월 구독료 1만원의 대판 신문으로 탈바꿈

이데일리는 출범 초기만 하더라도 “온라인과 케이블, 위성방송에 이어 오프라인신문까지 아우르는 명실상부 국내 유일의 종합경제정보 멀티미디어로 위상을 확보했다”며 대단한 자신감을 드러냈었다. 하지만 2년이 채 안된 시점에 호기롭게 시작한 무가지의 꿈을 접고 유가지로 턴어라운드 한 것이다.
 
이데일리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언론계는 “그만큼 무가지 시장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언론계 한 종사자는 “메트로나 포커스 등 무가지 시장의 큰손들조차 경영난에 허덕이는 판국에 이데일리가 어렵지 않다면 그게 더 이상한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이번 사례가 무가지 시장의 몰락을 보여주는 또하나의 단초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현재 무가지 시장은 급속도로 하락 국면을 맞고 있다. 언론계 관련자들은 이데일리의 유료신문 전환도 무가지 시장의 이같은 형편과 맞닿아 있다고 해석한다.(자료사진)

이 종사자의 말마따나 현재 무가지 시장은 급속도로 하락 국면을 맞고 있다. 2010년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무가지를 보던 구독자들의 상당수가 모바일로 옮겨간 게 결정타가 됐다.

여기에 더해 대다수 무가지들이 이런 새로운 시대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에 시장에서 더욱 더 빨리 외면 받게 됐다는 게 관련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경영 리더십의 부재, 무가지 몰락 부추겨


한 전직 무가지 기자는 “스마트폰이 보급되던 초창기에 이미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지만 내부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측면이 많았다”며 “무가지 시장의 몰락은 대외적인 변수도 있지만 내부적인 경영 리더십의 부재와도 맞닿아 있다”고 쓴소리를 냈다.

그 결과, 주요 무가지들의 발행부수는 반토막이 났고 판매조직도 상당 부분 붕괴됐다. 광고가 급감하는 것은 당연지사.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존 광고주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속속 터져나오고 있다. 보는 사람이 없어서 광고 효과가 없다는 게 그 이유다.

한 무가지 관계자는 “광고주측에서 광고 효과와 관련해 항의 전화를 하는 사례도 있다”고 고충을 토로하면서 “국내 무가지 시장이 존폐의 갈림길에 있다고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임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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