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광고주 P&G, 유튜브 광고 1년 만에 재개
세계 최대 광고주 P&G, 유튜브 광고 1년 만에 재개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8.04.2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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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줄이고 승인 영상에만 선별적으로 집행…브랜드 안전성 이슈는 여전
p&g의 샴푸 브랜드인 팬틴이 지난 18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 화면.

[더피알=안선혜 기자] 브랜드 안전성(brand safety) 문제로 유튜브 광고를 중단했던 세계 최대 광고주 프록터앤갬블(P&G)이 1년여 만에 보이콧을 끝내기로 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P&G는 유튜브 등의 비디오 플랫폼으로 복귀하는 대신 선별적으로 광고를 집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가 검토하고 승인한 비디오에만 광고를 집행하고, 그 수도 이전보다 확 줄어든 1만개 미만 유튜브 채널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P&G는 과거 300만여개에 달하는 광범위한 유튜브 채널에 자사 브랜드 광고를 내보냈다.

P&G가 유튜브 광고를 중단한 건 지난해 3월이다. 인종차별이나 극단주의적 영상에 광고가 붙으면서 P&G를 비록해 스타벅스와 월마트, AT&T, 버라이즌 등 수많은 글로벌 기업이 잇따라 유튜브에서 광고를 뺐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도 소아성애 성향을 나타내는 콘텐츠에 대기업 브랜드 영상이 따라붙으면서 아디다스, 디아지오, 도이체방크, HP 등이 줄줄이 유튜브 보이콧에 동참했다. 같은 시기 페이스북도 브랜드 안전성 이슈로 곤혹을 치렀다. ▷관련기사: ‘혐오광고’로 빨간불 켜진 페이스북

다만, 버라이즌 등은 앞서 지난해 8월 5개월의 공백을 끝내고 유튜브 광고를 재개했다. 외부 광고 분석 회사와 계약을 맺고 유튜브에 집행되는 광고를 점검한다는 이유였다. 구글도 외부 광고업체와 손잡고 유튜브에 제3자 브랜드 안전 보고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유튜브 광고를 다시 시작하는 P&G 측은 지난 1년 간 브랜드 안전성 개선을 위해 유튜브와 광범위한 협력을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이제 유튜브 측이 광고 집행을 위한 적절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다수 글로벌 기업의 유튜브 보이콧에도 불구하고 해당 분기(2017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매출을 기록하는 등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럼에도 보이콧 이후 모니터링 인력 확대나 광고 수동 검토 등 광고관리 시스템 전반에 포괄적 변화를 발표한 바 있다.

윤정근 티즈 대표는 “리치몬드나 까르띠에, 피아제 등 여전히 수백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이 유튜브 보이콧을 유지하고 있지만, P&G가 움직이면 변화가 있을 수는 있다”며 “워낙 유튜브 광고 리치(도달률)가 높다보니 아예 배제하는 건 쉬운 선택이 아니었을 것”이라 전했다.

한편, CNN은 지난 20일 300개 이상의 광고주들이 자신들도 모르게 유튜브에서 백인우월주의, 소아성애, 극단주의 등을 지지하는 광고를 운영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광고주 보호를 위한 유튜브의 추가 조치가 있었지만 여전히 브랜드 안전성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P&G는 CNN의 이같은 보도 이후에도 유튜브 광고 집행에 대한 계획을 종전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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