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폐막과 남겨진 과제
패럴림픽 폐막과 남겨진 과제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8.03.1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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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인색한 중계시간 도마위…‘포스트 올림픽’ 대비, 매일경제 “하얀 코끼리 문제부터 해결해야”
주요 이슈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논평, ‘미디어리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평창 패럴림픽 폐회

18일 평창군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폐회식'에서 폐회를 알리는 불꽃이 터지고 있다. 뉴시스

[더피알=이윤주 기자] 평창동계패럴림픽이 18일 폐회식으로 열흘 간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회 규모와 흥행 면에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지만 개선점과 과제 등도 남았다.

우선 개최국인데도 불구하고 “경기 중계가 너무 인색하다”는 여론이 많았다. KBS, SBS, MBC 지상파 3사의 패럴림픽 중계시간은 적게는 18시간에서부터 많게는 30시간 안팎에 그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지적한 후에야 지상파들은 경기 중계 확대 편성에 나섰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또한 장애인 관람객의 이동 불편성, 편의시설 이용, 휠체어 관람석 부족 등도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패럴림픽을 끝으로 평창올림픽의 대장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포스트 올림픽’도 대비해야 한다. 이에 대해 매일경제는 막대한 세금이 투입된 각종 경기장을 놓고 “평창의 유산을 최대한 활용해 한국 경제와 지역 발전의 모멘텀을 만들어내야만 진정으로 성공한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향신문: 평창 패럴림픽 성공이 의미하는 것

경향신문은 “평창 패럴림픽은 역대 어느 대회보다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특히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이어 20명의 선수단을 꾸려 동계패럴림픽 사상 처음으로 참가해 ‘평화올림픽’을 구현한 것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회 운영도 나무랄 데 없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저상 셔틀버스와 휠체어리프트 설치 차량을 운행해 장애인 선수와 관중들의 경기장 접근성을 높였다.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어 통역지원과 시각 장애인 맞춤형 서비스도 호평을 받았다. 흥행도 큰 성과를 거뒀다. 대회 개막 전에 제기됐던 우려와는 달리 입장권은 34만여장이 판매돼 목표치의 150%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또 “평창 패럴림픽이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장의 말처럼 ‘역대 최대 이벤트’가 될 수 있었던 데는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을 빼놓을 수 없다”며 “이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평창 패럴림픽, 선진 사회 가는 전환점 삼자

조선일보는 “아직 우리 사회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에서 선진국에 뒤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장애인 스포츠 환경 역시 열악하다”며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제대로 된 훈련장이 없어 춘천과 인천 경기장을 떠돌며 훈련했다고 한다. 선수단 버스도 없어서 선수들이 각자 자기 차로 20~30㎏씩 나가는 무거운 장비를 갖고 와 연습했다는 것이다. 패럴림픽 출전 선수들도 이런 정도니, 일반 장애인이 운동할 수 있는 시설과 여건이 취약한 것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고 밝혔다.

조선은 “이번 패럴림픽이 과거처럼 무관심 속에 잊히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적지 않았다. 막상 문이 열리자 국민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이 담겨 있는 드라마를 보고 때론 감동하고 때론 숙연해졌다”며 “평창 패럴림픽은 장애인 스포츠의 차원이 달라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장애가 걸림돌이 되지 않고 장애인의 인간다운 삶에 제약이 없는 사회가 선진국이다. 평창 패럴림픽이 한국이 이런 선진 사회로 가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중앙일보: 패럴림픽 성공했지만 후진적 방송은 ‘유감’

중앙일보는 “감동적인 역주와 달리 패럴림픽 중계권을 확보한 지상파 3사의 중계 행태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패럴림픽에서 한국 첫 메달(동메달)과 사상 첫 금메달을 딴 크로스컨트리 신의현 선수는 첫 메달 시상식 직후 취재진에게 ‘중계 시간을 늘려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3사 모두 이를 외면하고 각 사별로 예정된 18~24시간을 고수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가기간방송이라는 KBS도 마찬가지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중계 시간을 늘려 달라’고 한마디 한 후에야 편성시간을 확대하겠다고 부산을 떨었으나 고작 30여 시간으로 늘리는 데 그쳤다”며 “그나마도 여러 종목을 고루 중계하는 대신 중복 중계로 전파 낭비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중앙은 “개최국에 어울리지 않는 ‘홀대 중계’ 비판에 방송사들은 낮은 시청률을 이유로 든다. 하지만 올림픽 주관방송인 미국 NBC를 비롯해 영국·프랑스 등 북미와 유럽 방송사들이 편성시간을 100시간 전후로 잡았다. 또 차기 개최국 일본(NHK 62시간)과 중국(CC-TV 40시간)이 우리보다 더 많이 중계한 걸 보면 상업적 이익을 위한 핑계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국민 눈높이에 한참 못 미치는 지상파 3사의 후진적 방송 관행을 이제라도 돌아보고 바로잡아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일경제: 평창패럴림픽 폐막, 이제 잔치무대를 잘 관리하는 일이 남았다

매일경제는 “올림픽의 성패는 한 달 남짓한 대회 기간만 보고 평가할 수 없다. 평창의 유산을 최대한 활용해 한국 경제와 지역 발전의 모멘텀을 만들어내야만 진정으로 성공한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다”며 “우리는 이번 올림픽을 위해 새로 길을 내고 경기장을 지으면서 모두 14조원 넘게 투자했다. 대회가 끝나자마자 교통 수요는 줄어들고 체육 시설은 녹슬어간다면 결코 성공적인 투자였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경은 “평창의 유산을 헛되이 하지 않으려면 우선 대규모 국제대회 후 흔히 골칫거리로 남는 이른바 ‘하얀 코끼리(유지비만 계속 들어가는 애물단지 시설)’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교통과 관광 기반시설, 높아진 지명도를 활용해 평창 일대를 세계적인 관광벨트로 키우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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