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페친] 스무개가 넘는 직업, 운명 같은 만남들
[알쓸페친] 스무개가 넘는 직업, 운명 같은 만남들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8.02.23 13:18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피알 독자 김지혜씨를 만났습니다

더피알 페이스북에서 열심히 좋아요를 눌러주는 독자들이 궁금해서 만든 코너. 이른바 ‘알쓸페친’. 알아두면 어딘가에 (큰) 쓸모 있을 그들과 직접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더피알=이윤주 기자] “내가 이렇게 자뻑이 심하다고 했잖아” “별명이 해피바이러스예요” “날 만난 걸 행운으로 생각해야 해” “저는 자기긍정감이 높아요” “어마무시한 사람을 만났다고 쓰세요” “꼬리가 아닌 머리가 되고 싶어요” “전 큰 인물 될 사람이에요”…

인터뷰 내내 열정적으로 자신을 표현한 그녀. 다양한 수식만큼이나 이력도 변화무쌍했다. 김지혜 선율아카데미 홍보마케팅 이사는 역대 알쓸페친 중 단언컨대 최고의 자긍심과 자존감의 소유자였다.

자유기고가, 홍보마케터, 대한장애인슐런협회 강북구지회 이사, 더블케이플러스 대표이사, 온북TV 기획홍보이사, 엔젤수화합창단 홍보부장... 이상 페이스북에 명기된 정보입니다. 정확히 무슨 일을 하세요?

제 스토리를 얘기하자면 ‘간증’ 수준이에요.(웃음) 직업이 스무 가지가 넘어요.

지금은 선율아카데미에 있어요. 기자생활을 할 때 꼭 뵙고 싶던 작가 두 분을 인터뷰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럴 때 있잖아요. 이 두 사람이 만나면 참 잘 어울리겠다하는 감이 오는 거. 그래서 소개시켜드렸는데, 어느 날 갑자기 두 분이 아카데미를 차렸다는 거예요. 그게 지금 김이율 작가님과 오평선 작가님이 세운 선율아카데미예요. 전 여기 홍보마케팅 이사로 와 있고요.(웃음)

아, 기자로도 활동하셨군요?

김지혜 선율아카데미 홍보마케팅 이사.

대학교 이야기부터 해야지~ 대학 때 총여학생 회장을 하면서 정치의 꿈을 꿨어요. 그러다 대선캠프에 합류하면서 서울로 오게 됐어요. 그때 어린 나이에 넓은 세상을 경험하면서 꿈이 커졌죠. 근데 대선에서 진 거예요. 캠프 시절 기자들을 많이 만났는데 ‘있어 보이는’ 직업이라고 생각돼서 결국 기자를 하기로 했죠.

25살 때 주간OO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제가 생각했던 기자의 모습이 아닌 거예요. 인터뷰하면 영업도 해야 했어요. 괴리감이 커져서 OO신문로 옮겼죠. 제가 성향은 연예부인데 그때 선배들이 절 정치부로 데려가려고 했어요.(웃음)

근데 전 너무 싫은 거예요. 용어도 싫고 복잡하고… 그래도 잘하고 싶은 욕심은 또 강해요. 이직을 생각하면 워낙 잘 뽑히니까 회사가 조금만 마음에 안 들면 옮겼던 것 같아요. 그래서 엄청나게 많은 곳을 경험했죠. 대형 교회에서 편집국장도 해보고요. 지금 페이스북에 있는 프로필은 현직만 써놓은 거예요.

(웃음) 오늘 하루에 풀어놓기엔 너무 모자란 방대한 스토리인데요?

다음에 또 만나셔야죠.(웃음) 저는 기자 일을 하는데 즐겁지가 않았어요. 근데 인정은 받았어요. 그리고 또 지고 싶진 않았죠. 꼬리 말고 머리가 되고 싶은 거. 그 당당함이 남들에게 독특한 매력으로 어필된 것 같아요.

이후 OO신문으로 자리를 옮겨 소위 상위 1%라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고발기사도 써보고 했어요. 그렇게 일간지, 월간지, 전문지, 매거진 창간 등 다 해봤어요. 그러면서 느낀 게 사람 사는 게 다 똑같구나였어요.

신기한 건 사람들이 날 만나면 속에 있는 말들을 다 하는 거예요. 기자로서 얼마나 좋아요? 근데 제 성격상 그걸 특종으로 못 쓰더라고요. 슬픈 얘기를 들으면 공감을 해버리니… 조금만 더 마음을 독하게 먹었으면…(웃음) 그 대신 평생 가져가는 인맥을 얻었죠.

더피알이란 잡지도 절 만난 걸 행운이라고 생각해야 해요.(웃음) 사실 이 인터뷰도 나에 대한 조사가 다 끝나고 연락한 줄 알았어요.

아, 그러셨어요?(웃음) 알쓸페친은 그때그때 눈에 띄는 독자에 무작위로 연락하는 거랍니다. 기준은 없어요.

내가 또 이벤트 행운이 엄청나잖아요.(웃음) 제가 정말 PR과 잘 맞는 인생이었으니까. 속으로 ‘흠, 잘 섭외했네’라고 생각했는데, 서칭한 게 아니었다니! 오늘 보니 운명 같네요. 저도 바빠서 페북을 거의 확인 못하는데 더피알 기사에 좋아요를 달았다는 게 눈에 띄었다는 거잖아요.

제가 인터뷰를 당해(?)보는 건 처음이네요. 페이스북에도 썼어요. ‘15년간 기자생활을 했는데 이렇게 떨어본 적은 없다’라고요.(웃음)

김지혜 선율아카데미 홍보마케팅 이사.

안 여쭤볼 수가 없네요. 더피알은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잘 모르겠어요. 제 페북 친구가 5000명이에요. 그것도 다 ‘진국’만. 정보를 그냥 퍼 나르는 사람들도 없고 각자 분야에서 난다 긴다 하는 분들이죠. (친구수락) 대기자도 300명이 넘어요. 그들이 공유하는 수많은 정보 중에서 제 눈에 띄었다는 건 타이틀이 좋았다는 거겠죠. 제목만 잘 뽑아도 먹고 들어가는 거잖아요.

인터뷰를 하기 전에 곰곰이 생각해봤어요. ‘내가 왜 더피알을 좋아할까’라고. 그래서 더피알 페이스북을 자세히 봤어요. 팔로우는 많은데 어쩐지 기사에 대한 반응은 별로 없더라고요. 다 유명한(?) 사람이 팔로우를 하는 거죠. 그래서 일반 팔로어가 많아야 해요. 사람들에게 댓글도 달아주면서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해야하죠.

기사를 많이 올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더라고요. 하루에 한 두 개만 포스팅해도 좋으니까 서로 대화가 오고가고 해야 돼요.

일전에 (알쓸페친) 영상을 보면 더피알을 한마디로 정의하는 걸 하던데, 저는 ‘마음을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에게 정보를 준다는 건 관심이 없으면 안 되는 거니까요. 그런데 나도 욕심이 있어서 전문적인 건 ‘나만보기’로 저장해둬요.

그래서 더피알은 나눔 천사 같아요.

더피알 콘텐츠를 꽁꽁 숨겨둬서 더 안 퍼지는 거였나요.(웃음)

저는 언론도 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더피알이 오래가기 위해서는 마니아들이 있어야 해요. 커뮤니케이션 매체 중에서도 명품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넵. 명심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 보니까 세상 모든 사람들은 다 잘났고 다 특별해요. 누구를 만나더라도 그 사람이 내 스승이라고 생각하고 반짝이는 부분을 발견하고 끌어내주는 능력을 홍보라고 봐요. 사람이 오는 건 일생이 온다는 말이 있어요. 그게 제 모토예요. 그 사람의 과거와 내 인맥이 다 같이 가는 거예요. 앞으로도 자주 소통해요, 우리.(웃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박은주 2018-02-24 00:33:49
멋진 모토 멋진 인생이예요! 응원합니다!!

백지안 2018-02-23 20:41:42
밝음 속에도
깊이가 있으신분~!^^
화이팅입니다.

김영심 2018-02-23 18:00:09
와우
김지혜기자님 멋지십니다 역시
긍정마인드 최곱니다

오선지 2018-02-23 16:56:10
홍보가 천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밝고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