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코덕’ 불러모으는 백화점업계의 변신
‘2030 코덕’ 불러모으는 백화점업계의 변신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8.02.0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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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편집숍 속속…‘멀티 브랜드’ 차별화+오프라인 경쟁력 강화
시코르 대구점. 출처: 시코르 홈페이지

[더피알=이윤주 기자] 코덕(코스메틱 덕후)들이 백화점으로 모여들고 있다. 한 군데에 여러 브랜드를 모아놓은 ‘코스메틱 편집숍’이 잇달아 생겨나면서다. 이들은 코덕의 화장대를 자처하며 직접 메이크업해볼 것을 권유한다.

시코르(CHICOR)는 신세계백화점이 화장품 브랜드를 총망라해 모아놓은 화장품 편집숍이다. 메이크업에 관심 있는 2030을 타깃으로 직구로만 구할 수 있었던 고가의 해외 브랜드부터 SNS상에서 핫한 아이템까지 한 매장에 모았다. 메이크업뿐 아니라 헤어 셀프바도 설치해 헤어스타일링도 시도해볼 수 있도록 했다.

코덕들이 편집숍을 찾는 이유는 두 가지다. ‘브랜드 제품군의 다양성’과 ‘간섭하지 않는 직원’ 때문이다.

고양 스타필드에 위치한 시코르를 방문한 강유빈(25‧직장인)씨는 “백화점 브랜드의 올리브영화(化)”라고 표현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평소 제품을 써보고 싶어도 백화점 매장에 가서 테스트해보기엔 부담스럽지만 편집숍은 특별히 직원이 따라다니지 않아 천천히 둘러볼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은 강정은(28‧직장인)씨 역시 “백화점은 매장마다 직원이 있어서 제품을 구경하기 불편할 뿐더러, 일일이 브랜드 매장을 찾아다니는 것도 힘들었다”며 편집숍을 애용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특히 고가 브랜드도 편하게 테스트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그는 “올리브영, 롭스, 왓슨스 등의 뷰티스토어의 제품은 거기서 거기다. 하지만 (백화점) 편집숍에는 비싼 제품부터 쉽게 볼 수 없는 외국 브랜드도 많아 코덕에겐 그야말로 신세계”라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젊은 여성층이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걸음하게 되면서 다른 백화점도 뷰티 편집숍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14년 오픈한 편집숍 ‘라코스메티끄(la cosmetique)’는 리브랜딩에 나섰으며, 현대백화점 ‘앳뷰티(At Beauty)’는 헤어, 바디, 이너 뷰티 등으로 분야를 확장시켜 편집숍을 운영 중이다.

또 인기 브랜드를 모아놓은 AK플라자의 ‘태그온뷰티(Tag On Beauty)’는 호응에 힘입어 온라인 채널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과정에서 편집숍을 많이 만들고 있다”이라며 “백화점이 직접 운영하는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고, 그동안 쌓아온 유통 노하우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 사업을 발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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