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강미혜 기자] 아이폰으로 손 안의 온라인 세상을 연 애플은 이상하리만큼 온라인을 통한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에는 인색하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SNS 계정을 만들어만 놓았을 뿐 활동은 전무하다시피 하다. 부정적 이슈나 논란이 있을 때에도 언론 외 다른 커뮤니케이션 창구를 활용하지 않는 ‘마이웨이’ 스타일을 고수한다.
그럼에도 ‘애플빠’로 불리는 브랜드 팬덤은 강력했고, 그 기반 위에서 애플의 자신감은 오만이라 표현될 정도로 견고하게 뿌리내렸다.
쌍방향 소통 채널인 소셜미디어를 의도적이고 전략적으로 기피해온 애플이지만 홍보 수단으로써는 선택적으로 활용한다.
최근엔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애플스토어 1호점 사전 홍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전에 없던 ‘흉흉한 분위기’가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구형 아이폰 성능을 의도적으로 저하시킨 ‘배터리 게이트’에 뿔난 국내 소비자들이 애플 측에 책임을 따져 묻고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교체부터...무상으로...패치 다시 원복해주고...”
“서비스나 제대로...”
“됐고! 배터리 문제는?”
“그래서 배터리 교체는 언제 해줄건데?”
“첫 이벤트로 사과부터 하지.”
애플은 오래된 배터리가 방전되는 걸 막기 위해 고객 몰래 아이폰의 중앙처리장치 작동 속도를 늦춘 사실이 들통 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처해 있다. 사안 자체보다 변명으로 일관한 애플의 태도가 분노를 더 키웠다는것이 공통된 분석이다.
뒤늦게나마 애플 측이 공식사과했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집단소송이 제기되고 있다.
그 여파로 한국 상륙을 예고하는 애플스토어 홍보 영상 아래로도 고객 불만이 누적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있어서만큼은 여전히 기존 방침을 고수하는 모습이다.
팬이 안티로 돌아서면 더 매섭고 무섭다는 사실을 애플은 정녕 모르는 것일까. 글로벌 브랜드 가치 1위 기업의 ‘그들웨이’는 언제까지 계속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