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잡은 안철수-유승민 보는 시선
손 잡은 안철수-유승민 보는 시선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8.01.1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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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가칭 통합개혁신당 출범 초읽기…세계일보 “지방선거용 신장개업은 안 돼”
주요 이슈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논평, ‘미디어리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통합개혁신당 창당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공동 통합선언문을 발표한 후 환하게 웃고 있다. 뉴시스

[더피알=이윤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양당 통합을 선언하면서 가칭 ‘통합개혁신당’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번 결정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하지만 두 당의 완전한 통합을 위해서는 내부 갈등 봉합, 정체성 극복 등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두 대표는 한국정치를 ‘낡고 부패한 기득권 보수’와 ‘무책임하고 위험한 진보’의 양극체제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통합개혁신당은 지금까지 우리 정치에 없었던 새로운 정당이 될 것”이라며 “진영 논리에 빠져 권력만 탐하는 기득권 보수와 수구적 진보를 물리치고 나라를 지키고 민생을 돌보는 정치 본연의 책임을 다하는 정치세력이 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두 대표는 “안보 불안은 휴전선 이북의 북한 핵과 미사일로 유발된 것인데, 문재인 정부는 주도적 해결의 의지와 역량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한미동맹을 약화시키고 중국 눈치 보는 외교 정책, 북한에 유화적인 대북 정책으로 우리 국민과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 비판에도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세계일보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서 갈라져 나온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태생적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보면서 “생존을 위한 합당이라는 비판을 면하려면 새로운 면모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통합개혁신당’ 제대로 된 야당 노릇하기를

한국일보는 “당초 통합선언은 다음달 4일 국민의당 임시전대 전후로 예상됐으나 통합 반대파가 분당 압박 수위를 높이고 바른정당 국회의원의 추가이탈 움직임이 가시화하자 일정을 앞당겼다. 이로써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정계개편이 가속화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승민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눈치외교’라고 비판하고 굳건한 한미동맹에 기반한 노선을 제시했다. 안철수 대표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집중 성토하면서 양극화와 불평등을 해소하고 기회의 사다리를 살리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국은 “문재인 정부 들어 집권 여당의 독주와 자유한국당의 무기력 속에 정당 정치도 위기에 빠져 있다. 그런 점에서 개혁보수와 합리적 중도를 아우르는 중도 통합신당의 명분과 실리를 무시하기 어렵다”며 “민심은 지방선거를 앞둔 두 대표의 정치적 이해에는 별 관심이 없다. 이념의 진영이나 지역적 편향을 떠날 때 비로소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중앙일보: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중도보수의 등대 돼야

중앙일보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선언은 좌표를 잃고 암흑의 바다를 표류하고 있는 대한민국 중도 보수층에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다”며 “실제로 두 대표의 이념 스펙트럼이 많은 부분 겹친다. 이 땅의 중도보수 유권자들이 바라는 가치들이며, 양당 통합선언문에 ‘진정한 민주공화국’ ‘정의·공정·자유·평등·인권·법치의 헌법가치’ ‘따뜻한 공동체’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안보 문제가 가장 큰 차이고, 이 문제로 국민의당이 내부 갈등을 겪고 있지만 현재의 안보 위기를 풀어나가는 방법으로 접근한다면 궁극적인 해결책이 없지 않다”고 봤다.

중앙은 “새로 출범할 ‘통합개혁신당(가칭)’의 순항을 위협할 가장 큰 암초는 안·유 두 대표의 캐릭터”라며 “‘주변에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는 평을 듣는 안 대표, 신념과 가치에선 양보가 없어 ‘옹고집’이란 별명을 가진 유 대표가 과연 배를 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는 사람이 많다”고 우려했다.

△세계일보: 安·劉 정당 통합 선언, 지방선거용 신장개업은 안 돼야

세계일보는 “좌·우 이념 대결을 일삼는 여야 1, 2당의 분열정치에 염증을 느끼는 국민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중도·개혁의 새 정치를 공언하는 백 마디의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 정치’ 건설을 내건 국민의당은 그해 총선에서 ‘녹색돌풍’을 일으켰지만, 리베이트 수수 의혹, 대통령 아들 의혹에 대한 제보조작 파문, 당내 세력다툼 등으로 국민 신뢰를 상실했다. 대통령 탄핵과정에서 창당한 바른정당이 지금까지 보여준 건 각자도생을 위한 계파 싸움과 탈당 도미노 등 정반대의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세계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서 갈라져 나온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태생적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생존을 위한 결합, 명분 없는 보수야합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라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최고위원은 ‘한국의 자영업자 10명 중 4명은 개업한 지 1년 만에 폐업하고 6명은 3년 안에 폐업한다’고 했다. 새 정치를 부르짖는 정당이 그런 자영업자의 전철을 밟는다면 한국 정치의 불행”이라고 꼬집었다.

△경향신문: 안철수·유승민 통합선언이 놓치고 있는 것들

경향신문은 “여권을 견제하고, 제1야당과 차별화하는 것은 좋다. 제3정당의 완충역할에 대한 기대도 있다. 하지만 정치는 선언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설득력 있는 정강정책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주요 정책의 대부분이 문재인 정부 정책 비판이었다. ‘정부가 무능과 독선, 오만에 사로잡혀 있으며 부동산·가상통화·최저임금·영어교육 정책 등에서 실패만 하고 있다’고 했다”며 “대안 제시 정당이 될 것이라면서 대안은 모호하고 반대만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경향은 “현실에 뿌리박은 다져진 정책은 없이 무조건 두 사람이 합치면 표도 자연히 모일 것이라는 생각이라면 위험하다”며 “두 사람은 정강·정책에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 정치에서 안보인식의 차이는 정체성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그런데도 이런 식의 미봉으로 과연 두 사람의 동거가 지속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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