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오쇼핑 합병이 의미하는 바는
CJ E&M·오쇼핑 합병이 의미하는 바는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8.01.1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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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커머스 융복합 신호탄, “성공하면 M&A 잇따를 수도”

[더피알=박형재 기자] CJ오쇼핑과 CJ E&M이 합병해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거듭난다. 그동안 없던 이종결합에 업계는 놀라움을 표시하면서도 새로운 시너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사례가 성공할 경우 비슷한 미디어 융복합의 연쇄 신호탄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CJ오쇼핑과 CJ E&M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양사는 1 대 0.41 비율로 합병하며 오는 6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8월 1일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은 급변하는 글로벌 미디어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미디어와 커머스가 융복합되는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다.

실제 미국에서는 디즈니가 폭스를 끌어안고 AT&T가 타임워너 인수를 추진하는 등 30여년간 지속된 미디어산업 합종연횡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알리바바가 스필버그의 영화사 앰블린 파트너스의 지분을 인수하고, 아마존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영역간 경계가 사라지는 흐름과 상통한다.

CJ오쇼핑 관계자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미디어와 커머스의 결합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CJ오쇼핑과 CJ E&M의 사업역량을 집약해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서는 홈쇼핑과 콘텐츠 기업의 결합이 흔히 볼 수 있는 조합은 아니라면서도 양사의 한계를 극복할 전략적 선택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홈쇼핑은 이미 포화상태이고, 국내 광고시장 역시 파이가 한정적인 가운데 두 개를 엮어 새로운 채널을 발굴하려는 시도는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특히 CJ는 이미 지난 2014년 CJ시스템즈와 CJ올리브영이 합병한 CJ올리브네트웍스를 통해 CJ올리브영 등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인수합병은 주식 가치나 투자 가치 관점에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양윤직 오리콤 IMC미디어본부장은 “국내에서는 홈쇼핑이나 미디어 사업자간 경쟁이 치열하고 한계 역시 분명하기 때문에 이번 합병을 통해 두 회사가 잘하는 장점을 묶는 시도로 보인다”면서 “콘텐츠 수출과 홈쇼핑의 해외 진출 등을 연계하면 새로운 수익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디즈니가 폭스를 인수한 것처럼 미디어와 다른 사업군과의 조합, 융합 실험들은 올해 더 활발해질 것”이라며 “만일 이번 합병이 성공적일 경우 비슷한 M&A나 사업적 제휴들이 굉장히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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