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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은 알아도 평창은 몰라요”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점검③] 해외 홍보와 현지 여론

기사승인 2018.01.05  16:38:25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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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과 한국 겨울관광의 매력을 알리는 'Draw Your Winter Story In PyeongChang' 광고. 한국관광공사 제공

[더피알=강미혜 기자]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국제 스포츠 행사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국내 곳곳에서 열기를 피우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대회 성공은 평창을 향한 글로벌 관심도 제고와 참여 확산에 달려 있다. 이 관점에서 평창올림픽을 위한 세 번째 제언을 꼽아보고자 해외 여론과 홍보 활동을 살폈다.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점검①] “올림픽을 내려놔야 평창이 ‘힙’해진다”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점검②] 올림픽 성화가 평창 열기로 이어지려면

지난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미국의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는 12월 2일자 기사에서 “북한의 미사일이 한국의 올림픽 준비를 좌절시킨다(North’s Missile Frustrates South Korea’s Olympic Preparation)”고 총평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직후 보이스오브아메리카는 “한국의 올림픽 준비를 좌절시킨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 온라인 기사 일부.

불가항력에 가까운 북핵 이슈와 맞물려 러시아 불참, 추운 날씨 등의 외부 악재가 겹치면서 국제 여론을 주도하는 외신들은 ‘올림픽 리스크’에 초점을 맞춰 평창을 바라봤다.

그러나 새해 들어 남북 화해무드가 급물살을 타면서 ‘평화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 평창 붐업을 위한 홍보활동도 해외 여러 나라에서 계속되고 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김영희 해외홍보팀장은 “해외홍보의 경우 조직위 단독이 아니라 문체부와 강원도 등 3대 기관이 협업하고 있다”며 아울러 “외교부와 현지 한국문화원, 재외공관, 관광공사 등이 두루 협력해서 전시·박람회를 열기도 하고 일반인 대상 여러 홍보·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유럽-스포츠, 아시아-한류

국가별로 관심도가 상이한 만큼 각기 다른 소구 포인트를 내세우고 있다. 동계스포츠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은 미주와 유럽 등에선 각국 올림픽위원회와 협력하거나 유로스포츠 단체 지부를 통해 홍보 콘텐츠를 확산시킨다. 아울러 유력 인사나 재외공관들의 언론 기고활동을 독려하며 우호적 여론 조성에 힘을 싣는다.

최근 외교 이슈로 얽혀 있는 중국과 일본의 경우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소프트파워로 접근하고 있다. 김영희 팀장은 “중국·일본은 워낙 가까운 근거리 시장이고 2020 도쿄올림픽, 2022 베이징올림픽으로 이어지는 곳이기에 아시아 대축제 개념에서 프로모션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인도네시아·태국 등 겨울이 없는 나라들에선 한류와 겨울축제를 즐긴다는 콘셉트와 평창을 결부시키고 있다. 특히 한류스타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일례로 배우 장근석은 평창올림픽 홍보대사로 위촉돼 현지 언론과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보이그룹 엑소(Exo)의 멤버 수호는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비슷한 이름으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일간 콤파스(Kompas)의 경우 “수호(Suho) 이름이 수호랑(Suhorang)과 닮았다”고 전하며 “그 간단한 이유 때문에 수호가 평창올림픽 붐업의 계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NHN 불참·슈퍼볼 개막 영향 주시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물밑에서 다각도의 노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개별 국가 여건과 사정에 따른 한계도 뚜렷이 존재한다.

일단 북미 쪽에선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의 올림픽 불참 소식이 뼈아프다. NHL은 리그 일정 중단에 따른 손해와 선수들의 부상을 이유로 들어 평창올림픽 불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캐나다에서 조이밴쿠버닷컴(JoyVancouver.com)을 운영하는 권민수 씨는 “캐나다가 지난 밴쿠버올림픽과 소치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기에 이번 평창에 대해서도 관심과 기대가 높다”면서도 “캐나다인의 가장 큰 관심사인 아이스하기 종목에서 NHL 선수 불참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경우 평창올림픽 개막 직전인 2월 초에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이 열린다. 그나마 스포츠에 관심 있는 사람들마저 슈퍼볼로 시선이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뉴저지에 체류하고 있는 홍상현 홍PR 대표는 “미국인 입장에서 평창 홍보를 생각하면 미식축구에 관심 없는 한국 사람들에게 NFL(미국프로풋볼)을 알려 관심을 끌어올려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봤다.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홍 대표는 “평창을 띄워야 하니까 우리 관점에서 평창올림픽만 강조한다고 홍보가 될 리 만무하다”며 “오히려 대회 보다 사람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개인 스토리가 있는 스포츠인들을 발굴해 평창올림픽과 자연스레 연계시켜 나가는 활동들을 제안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Pyeongchang(x), PyeongChang(o)디테일부터

올림픽 홍보에만 치중하느라 기본적인 것들을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단 ‘평창 홍보’부터 잘 안 된다. 평양과 발음이 비슷한데다, 글로벌 인지도 면에서 평양이 평창보다 우위에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네덜란드 사진작가 룩 우바그스(Luc Ubaghs) 씨는 “개인적으로 동계올림픽에 매우 관심이 많다”면서도 “네덜란드에서도 매일 한 두 번씩 관련 뉴스가 나오긴 하는데 평창이란 곳에 대해선 딱히 언급이 없어 관심이나 여론이라고 말할 것도 없다”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포스트 올림픽’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캐나다인 입장에서도 평창은 정말 잘 모르는 지역”이라고 지적하는 권민수 씨는 “그런데도 올림픽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정보가 요식적으로 나열돼 있다”고 꼬집었다. 예컨대 숙박시설의 경우 리스트는 있는데 영어 안내라든가 가격 정보는 볼 수가 없다. 또 호텔정보 등도 한국 전화번호만 기재돼 있을 뿐, 별도의 온라인 창구나 이메일 주소 등은 찾아보기 힘들다.

외국인 관점에서 보면 평창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서조차 평창행 관련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홈페이지 내 숙박정보가 기재된 화면.

권 씨는 “상식적으로 국제전화를 걸어 예약 문의를 할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느냐. 숙박 가능성, 시설 수준 등을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떠나는 사람은 없다”면서 “캐나다인들은 해외여행을 가려면 적어도 3~4개월 전에는 일정을 잡는데 평창행 관련해선 모양만 있지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라든가 문의처가 없다”고 답답해했다.

여전히 낯설기만 한 평창을 직접적이고 분명하게 알리는 ‘단순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도쿄에 사는 토미오카 히로유키(Tomioka Hiroyuki) 씨는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한국의 서울 또는 부산 밖에 알지 못한다”며 “평창이란 도시가 올림픽과 눈(雪) 외에 어떤 매력이 있는 곳인지, 겨울이 아닌 다른 계절에 방문하게 되면 어떤 점이 좋은지 등을 알게 되면 평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덩달아 올림픽 기간에도 눈여겨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홍상현 대표는 “평양과 구분하기 위해 평창의 영문 중 가운데 C를 대문자로 해서 ‘PyeongChang’으로 표기하기로 했는데, BBC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같은 유력매체에서조차 Pyeongchang으로 사용한다”며 “대회 개막이 코앞이라 바쁜 건 알지만 이런 사소한 디테일부터 바로잡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더피알 매거진 2018년 1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구독신청 바로가기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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