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先 언론대응’이 분노 키워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先 언론대응’이 분노 키워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7.12.18 09: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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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피해 유가족 강한 반발 사…중앙일보 “정부, 진실 규명 지원 아끼지 말아야”
주요 이슈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논평, ‘미디어리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더피알=이윤주 기자] 서울 이대목동병원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 받던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례 없는 집단 사망 자체도 충격적이지만, 피해 유가족에 앞서 언론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먼저 개최한 병원 측의 대응이 더욱 분노를 키웠다.

경찰과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던 남아 2명과 여아 2명에게 심정지가 16일 동시다발로 발생했다.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1시간 20여분 사이 모두 숨졌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사인을 밝히기 위해 오늘(18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일을 계기로 과거 해당 병원에서 일어났던 의료사고도 재조명되면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대목동병원은 과거에도 영아에게 날벌레 수액을 투여하고,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가 결핵에 걸리는 등 크고 작은 의료사고가 끊이지 않아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사건 관련 병원 측의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대목동병원 측은 17일 언론 브리핑을 갖고 “매우 이례적인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며 사과했지만 유가족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피해의 직접적 당사자인 유가족에게 별다른 상황 설명 없이 먼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사태를 수습하려 했다는 질타였다. 피해 당사자를 커뮤니케이션의 최우선 순위로 둬야 하는 원점관리를 등한시한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병원 관계자가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일보: 종합병원 신생아 집단 사망, 감염예방 소홀은 아닌가

한국일보는 “중환자실 감염은 드물다고 할 수 없고 때로 사망자가 나오기도 하지만 이번처럼 순식간에 여럿이 목숨을 잃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숨진 신생아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부검과 역학조사 등 당국의 정밀 조사를 거친 뒤에야 밝혀지겠지만 현재로서는 인큐베이터 기기 이상보다 감염 가능성이 의심된다. 증세로 보아 괴사성 장염 등의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국은 “병원 내 감염은 보건 당국과 병원이 중점 개선 분야로 삼아 대책을 강화해온 과제였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7월부터 1년 간 2,843건이던 중환자실 감염은 다음 해 2,524건으로 줄었다가 다시 2,608건으로 늘었다. 지난해 6월까지 3년 간 전체 감염 건수가 7,975건이나 된다”며 “문제의식은 분명 높아졌으나 그것이 실제로 적극적 감염예방으로 이어지고 있는지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 미숙아·저출산 시대에 충격 더한 신생아 4명 사망

중앙일보는 “의학계는 한꺼번에 미숙아 네 명이 심정지로 숨진 사례가 보고된 적이 없다고 말한다”며 “병원 내 감염, 장이 썩어들어 가는 괴사성 장염, 인큐베이터 고장, 의료과실 등 사망 원인을 놓고 온갖 추측과 의혹이 난무한다. 동네 병원도 아닌 국내 유수의 대학병원에서 발생한 사건인 만큼 산모와 임신부의 불안감도 퍼지고 있다. 인터넷엔 ‘신생아실 포비아’까지 나돈다”고 밝혔다.

이어 “16년째 초저출산 늪에 빠진 대한민국에서 아기 한 명 한 명은 더할 수 없이 귀중하다. 그런 상황에서 만혼 등의 여파로 미숙아 출산도 늘고 있다. 숨진 네 명도 모두 임신 37주가 안 돼 태어났다”며 “1.5㎏ 미만 미숙아의 생존율이 88%에 이른다지만 산모 입장에선 불안하기 그지없다”고 지적했다.

중앙은 “이번 사건은 의료체계 부실이 초래한 메르스 사태 이후 우리 사회에 던진 가장 강력한 경종”이라며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착수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오늘 부검한다니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히 원인을 밝혀야 한다. 정부도 진실 규명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계일보: 이대병원 신생아 연쇄 사망, 한 점 의혹 없이 진상 밝혀야

세계일보는 “이번 연쇄 사망사고의 원인을 놓고는 병원의 부실한 환자관리 시스템이 일단 도마에 오른다”며 “지난 9월 이 병원에서는 영아에게 수액을 투여하던 중 벌레가 발견됐다. 7월에는 신생아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결핵 확진을 받아 파문이 일었다. 당국은 결핵 확진 판정시점을 기준으로 이전 3개월간 중환자실을 이용했던 신생아 166명의 결핵 감염 여부를 조사했더니 신생아 166명 모두 결핵 발병은 하지 않았지만 2명이 ‘잠복결핵’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오늘 복지부로부터 이 사건에 대한 현안보고를 받는다. 보건복지부는 ‘부검해서 원인이 확인되는 대로 처벌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며 “한 점 의혹 없이 원인을 규명해 사태의 재발을 막아야 한다. 사고 관련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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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2017-12-18 10:53:32
재발방지를 위해 엄벌해야합니다
이대목동병원은 그 동안 작은 민원 등 주변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않고 작은 사고때 마다 수습에만 신경쓰다보니 돌이킬수없는 큰 과오를 저지르고 말았네요.
민원, 사건때마다 변명에만 집중하지 말고 근본적 대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