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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SNS 홍보는 ‘국내용’인가

[기자토크] 플랫폼 특성별 글로벌 활용도 ‘낙제점’…페이스북 영어 계정도 없어

기사승인 2017.12.14  18:11:57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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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이 지금 내외적으로,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인데(담당자는 얼마나 지금 힘들겠습니까..) 이럴수록 더 힘을 합쳐서 긍정의 힘으로 다독여주고 독려해 주는 건 어떨까요... 더피알지가 언제부터인가 평창올림픽에 대해 까는 기사만 쓰는 거 같아 옆에서 지켜보기에 속상해서 몇자 올립니다..

[더피알=강미혜 기자] 한 달 전 평창올림픽 해외 홍보 활동을 지적한 기사 아래로 달린 댓글의 일부다.

‘까는 기사만’ 쓰지 않았음에도, 익명의 독자가 전하는 안타까움을 기사에 반영하고자 이후엔 더욱더 비판보다는 제언에 무게를 두며 평창올림픽을 보려 노력했다. 그 생각은 지금도 유효하다.

하지만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모습에 이번만큼은 대놓고 비판해 보려 한다. 다름 아닌 평창올림픽 조직위의 SNS 활용법이다.

주지의 사실이지만 평창올림픽은 국제 스포츠 행사다. 국내 붐업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긴 해도, 평창올림픽의 성공은 결국 ‘해외 손님들’의 호응 정도에 달려 있다. 당연히 그들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홍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때 가장 쉽고 편리한 도구가 바로 SNS다.

현재 조직위는 평창올림픽 SNS 채널로 페이스북과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웨이보, 플리커 등 총 6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중국판 페이스북’ 웨이보를 제외한 채널 현황을 보면 다분히 ‘국내용’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평창동계올림픽 페이스북 페이지. 모든 게시물에 대해 한글로 소통하고 있다.

SNS 대표격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보자.

일단 페이스북만 해도 세계 공용어로 자리 잡은 영어로 된 페이지가 없다. 평창올림픽 조직위는 공식 계정 하나(@PyeongChang2018)를 열어두고 한글로 소통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외국인들에게 콘텐츠가 자연스레 흘러들어갈 수 없다. 쉽게 말해 도달률이 현저히 떨어진다.

조직위 측은 페이스북에 영어 변환 기능이 있다고 설명하지만, 그건 평창올림픽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들이 페이지에서 궁금한 내용을 볼 때에나 이용되는 툴이다.

삼성과 LG 등 한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세계 각국에서 현지 언어로 페이지를 꾸려나가는 이유는 명확하다. 현지 소비자들의 눈높이서 소통하기 위함이다. 평창올림픽 조직위는 이런 기본적인 것조차 간과하고 있다.

2만1000여명에 달하는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 중 극히 일부에게 ‘SNS 미션’을 맡겼거나 혹은 맡긴다면 이런 촌극은 충분히 피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채널 운영조차 이러하니 콘텐츠 정교함을 따지는 건 우물가에 가서 숭늉 찾는 격이다.

평창올림픽 공식 인스타그램 모바일 화면. 하나의 계정에서 국영문을 병기하고 있다.

인스타그램(pyeongchang2018)도 아쉽긴 마찬가지다. 그나마 모든 게시물에 영어와 한국어가 병기되지만, 뒤집어서 생각해 보면 타깃이 불명확한 상태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고 있다는 얘기다.

‘원 콘텐츠 멀티 유즈(one-content multi-use)’ 전략이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해본들 국제대회에 임하는 태도라고 하기엔 너무 성의가 없다. 해외 이용자들의 시각과 관심사는 분명 한국과 다를진대 조직위는 철저히 ‘미(Me)’ 중심으로 소통하고 있다.

더욱이 인스타그램은 비주얼에 특화된 플랫폼이다. 주 이용층은 밀레니얼 세대로 통하는 1020이다. 유저와 플랫폼 특성상 ‘있어빌리티’를 자극하는 한 컷의 사진이 백 마디 말보다 중요한데, 평창올림픽 인스타그램은 국내 보도용 사진 같은 비주얼 일색이다. 한류 스타가 없는 ‘평창사진’에는 댓글이 거의 달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반응도가 어떤지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삼성모바일 인스타그램 모바일 화면. 한국 계정(왼쪽)에 올라오는 게시물과 글로벌 계정의 것이 완전히 다르다.

현재 평창올림픽 조직위는 대내외 악재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올림픽 성공 개최에 대한 부담감과 조급증 탓에 전략은 차치하더라도 사소한 기본에서부터 구멍이 너무 많다. ‘포스트 올림픽’을 위한 큰 그림을 운운하는 것이 사치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평창올림픽 개최 시기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국내에서 올림픽 열기가 고조될 것은 자명하다. 국가행사를 띄우기 위해 온갖 미디어가 나서는데 붐업이 안 되면 그게 더 이상한 것 아닌가.

문제는 올림픽 이후다. 막대한 비용과 시간, 노력을 쏟아 부은 국제행사를 치른 만큼 뭐라도 남겨야 하는데 그 무엇이 잘 보이지가 않는다. 이대로라면 서울-강릉행 KTX 철도가 가장 훌륭한 ‘올림픽 유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오늘의 사족.

평창올림픽 홍보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을 너무 많이, 잦게 내세우진 않는지 돌아봐야 한다. 취임 이후 줄곧 높은 지지율을 자랑하는 ‘달님’이지만, 이 역시 철저히 대한민국 국민 관점이다.

평창올림픽 개막까지 이제 50여일 남았다.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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