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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들의 ‘MCN 실험’이 성공하려면

모바일 문법 적절히 활용…새로운 스타 발굴·콘텐츠 질적 성장 필요

기사승인 2017.11.28  13:27:37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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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이윤주 기자] 방송사들이 1인 크리에이터를 브라운관에 모시며 MCN 형식을 통한 콘텐츠 실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통미디어와 뉴미디어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떨어지는 시청률에 따른 방송사의 위기감이 반영돼 나타나는 현상이다. ▷관련기사: TV로 들어온 MCN

MCN 콘텐츠가 TV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너도나도 MCN식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지만 몇 가지 주의 점들도 있다. 우선 TV와 온라인에서 사용하는 문법은 확연히 다르다. 자유로운 말투와 표현을 쓰는 온라인에 비해 방송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모바일‧인터넷 콘텐츠로 승부를 보기 위해서는 방송 특유의 문법을 버리고 모바일 생태계에 적응해야 한다.

콘텐츠 역시 플랫폼 성격에 맞춰 수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방송국에서 온라인 문법을 익혀 기존 방송과 적절히 조합하는 데에도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 양단의 장점을 적절히 섞지 못하면 ‘실패한 실험’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2015년 KBS는 ‘예띠스튜디오’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크리에이터를 전면에 내세웠다. 1주일에 1번씩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고, ‘예띠TV’를 통해 양띵과 악어를 MC로 한 프로그램을 내놨다. 그러나 사전대본이 없어 수위 조절이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고, 비속어 노출과 여성출연자 신체를 근접 촬영한 점이 문제가 됐다. 그리고 예띠TV는 그해 말 종영됐다.

KBS 예띠TV 'SNS Hot 5 동영상'편. 유튜브 영상 캡처

또한 지상파에서 인기 크리에이터를 활용해 프로그램을 만들면 무조건 인기 있을 것이란 판단도 위험하다.

유튜브를 시청하는 세대는 거의 TV를 시청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크리에이터의 진출을 원치 않을 수도 있다. 1020세대는 지정된 시간에 TV를 시청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는 것. 이들을 크리에이터가 편집해 업로드해준 영상을 시청하기에 현재 플랫폼 안에서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주길 원한다.

크리에이터 역시 개인방송과 공중파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최인석 대표는 “개인방송은 크리에이터들이 영상을 직접 편집하니 실수를 걸러낼 수 있지만, 방송은 편집권한이 넘어가므로 ‘악의적 편집’에 의해 크리에이터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건우 미디어자몽 대표는 “방송은 언어사용, 표현, PPL 등에 제약이 많기 때문에 콘텐츠 크리에이터 입장에선 자신만의 문법이 아닌 공공의 문법을 따라야 할 경우가 있다”면서 “부득이하게 콘텐츠 내용이나 구성 자체가 달라질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재미없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유진희 MCN협회 사무국장은 “(방송으로 넘어가는 MCN 콘텐츠가) 양적으로 늘어나면 질적 성장은 자연스레 뒤따라올 것”이라며 “디지털과 협업을 이루고 있는 현 시점에서 TV에 적합한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융합된 비즈니스 모델 갖춰야

TV플랫폼에 1인 크리에이터가 활동하는 데 있어서 한계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수익모델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방송사는 30년 넘게 출연료, 판권, 광고, 마케팅 등의 시장을 다져왔다. 반면 1인 미디어 콘텐츠 시장은 이제 막 만들어지는 단계로 실험적으로 꾸준히 돈이 투입돼야 한다.

수익모델에 대한 고민은 필연적이다.

김 대표는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더라도 초기자본이 없고 수익모델이 없다면 유지가 불가능하다”면서 “유명세를 얻기까지 버텨내려면 티는 버티기를 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이 떨어질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유 국장은 “아직은 수익을 거두기 위한 투자라기보다는 기존의 자사 플랫폼에서 볼 수 없었던 소수 취향의 차별화된 콘텐츠와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MCN의 영향력 확대로 방송사 역시 새로운 수익모델에 대한 고민은 깊어졌다.

뷰티 전문 MCN 레페리의 최인석 대표는 “레페리만 보더라도 광고 예산이 매년 2배 이상이 증가하고 있다. 방송국이 MCN보다는 광고 규모가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위협받을 수 있다”며 “브랜드들이 유튜브, 페북 같은 데에 광고비를 증가시키고, 그 사이에서 크리에이터들이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방송국도 이들을 활용한 방송모델을 구상하지 않으면 시장을 뺏기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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