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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뉴스 편집권 줬더니 언론들 장사 시작?

‘채널’ 개설 한 달 만에 광고·협찬 가능성 타진…홍보인들 “당연한 수순”

기사승인 2017.11.15  18:43:04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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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강미혜 기자] 네이버 모바일 뉴스판에 언론사가 직접 운영하는 ‘채널’이 개설된 지 한 달 만에 언론계 딜(deal)을 위한 핫한 무대가 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포털 중심의 뉴스 생태계 왜곡을 줄곧 비판해온 언론들이 네이버로부터 뉴스 편집권을 넘겨받자마자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몇몇 언론은 네이버 채널을 앞세워 기업들에 광고·협찬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채널은 네이버에 뉴스를 제공하는 언론사들이 직접 자사 뉴스를 편집해 실시간으로 노출하는 공간이다. 이용자가 설정한 언론사 기사가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 아래로 5개씩(박스기사 1·줄기사 4) 배치되는데, 노출하는 뉴스는 당연히 해당 언론사의 재량에 의해 취사선택된다. ▷관련기사: 네이버의 뉴스 편집권 실험

이렇게 해서 이용자들은 선호하는 언론의 기사를 포털에서 손쉽게 볼 수 있고, 매체사 입장에선 네이버 모바일 1면의 일부를 자유롭게 활용 가능하다. 베타서비스 기간인 현재 네이버와 콘텐츠 제휴(CP) 관계에 있는 43개 신문·방송이 채널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영향력 확대를 위해 각 사마다 채널 설정수 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관련기사: 언론들의 소리 없는 ‘채널 전쟁’

문제는 이 같은 뉴스 편집권을 갖고 일부 언론이 ‘장사’에 나서려 한다는 점이다. 기업의 홍보성 기사를 노출시키는 조건으로 광고·협찬을 유도하는 식이다.

익명을 요한 업계 한 관계자는 “언론들이 예산이 있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채널 장사를 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관계자는 “저널리즘 가치 운운하며 포털이 하는 뉴스 배열을 못 믿겠다고 편집권을 요구하더니, 가져가자마자 자기네(언론)들 비즈니스에 이용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사정을 접한 홍보인들은 크게 놀랍지도 않다는 반응이다. 기사와 광고를 맞바꾸는 일이 비일비재한 현실에서 ‘당연한 수순’이라는 이야기마저 나온다. 홍보인 A씨는 “지금은 언론사 편집국이 사실상 기사로 (광고)영업을 한다”며 “네이버라는 엄청난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게 됐는데 이용 안 하는 게 더 이상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채널 초기엔 홍보성 기사를 내세워 어르다가, 시간이 지나면 ‘센 기사’로 으름장을 놓을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홍보인 B씨는 “평소에 협조 잘 하는 기업은 언론에서도 잘 빨아주고, 아픈 기사도 적당히 수위 조절해서 쓴다”며 “채널에 (광고·협찬하는) ‘예쁜 애들’을 노출시키면 그렇게 안 하는 나머지 기업들은 눈치를 보게 된다. 보험성 광고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새로운 수익을 만들려면 언론들도 브레인을 확보해 아이디어를 찾아야 하는데, 여전히 구태를 답습하려 한다”고 답답해했다.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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