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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어 부스럼 ‘O행시 이벤트’, 자꾸 할 수밖에 없는 이유

이번엔 국방부 구설…“내부 역량 문제, 담당자의 귀차니즘 보여주는 중요 시그널”

기사승인 2017.11.14  13:28:50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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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강미혜 기자] O행시 이벤트 참사 대열에 국방부도 가세했습니다.

순국선열의 날(11월 17일)을 앞두고 SNS상에서 ‘순국선열’ 또는 ‘애국지사’로 4행시 짓기를 진행했다가 조롱과 희화의 융단폭격을 맞게 된 거죠.

국방부의 4행시 이벤트 아래로 달린 댓글 중 추천을 많이 받은 내용들.

공모 형태를 띈 이벤트 참극은 더피알에서도 참 많이 다뤄온 단골 기사입니다. 아래 기사들을 한 번 보시죠.

▷현대차 제네시스 4행시 이벤트
오리온 포카칩 별명 짓기
교촌치킨 웹툰 공모전
자유한국당 5행시 이벤트

그래서 국방부 4행시 이벤트는 더 이상 새롭지 않은 뉴스이기에 할많하않(할말은 많으나 하지 않겠다)으로 갈음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 말을 들어보니 그냥 넘기기엔 문제가 많습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같은 해프닝(이라 쓰고 잘못이라 읽는)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는 건 조직 내 시스템이나 의사결정구조가 너무도 ‘허술’하다는 방증이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왜 사서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것인지 의아함을 안고 송동현 밍글스푼 대표와 대화를 나눴습니다.

강: 이번엔 국방부네요.

송: 10여년 전부터 3행시, 4행시 같은 이벤트는 하면 안 된다고 누차 말해왔어요. 기본적으로 통제를 할 수가 없기 때문이에요.

강: 근데 왜 돌아가면서 시도하고 불편한 상황을 자초하는 걸까요?

송: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일단은 편하기 때문이에요.

강: 담당자의 게으름인가요?

송: 상황을 가정해 보면, 기관이든 기업이든 위에서 “이번에 이벤트 뭐하는 게 좋겠어?” 하고 물어보면 “4행시 가시죠? 다른 데서 하는 거 보면 기프티콘 정도 걸고 해도 잘 되던데” 하는 답변이 자동적으로 나오는 거죠.

강: O행시 이벤트가 폭망한 게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잖아요.

송: 그러니까요. 마케터라고 하면 트렌드를 좇고 (앞선) 사례를 분석해야 하는데, 그런 것에 대해 관심이 없는 거예요. 쉽게 기획하고 컨펌(confirm) 하는 관행 때문에 사소한 이슈가 조직 명성에 데미지를 입히는 데 말입니다.

강: 그러면 기본적으로 4행시 이벤트 같은 건 앞으로도 해선 안 되는 거네요?

송: 그렇죠. 다만 예외라면 관심이 필요한 집단, 가령 정치인이나 엔터테인먼트 쪽은 전략적으로 가능해요. 긍정이든 부정이든 일단 전부 버즈(반응도)가 되는 거니깐.

강: 어쨌든 이번 국방부 4행시의 경우 이벤트 담당자만 곤란한 상황이겠네요. 조금 지나 보직 바뀌면 또 다른 담당자가 반복할 문제긴 하지만요.

송: 가장 큰 문제가 인수인계가 안 된다는 거예요. 실패 사례들도 자산화해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데 매번 사람이 바뀌면 휘발돼 버리거든요. 단순 해프닝으로 볼 것이 아니라 내부 역량의 문제, 담당자의 귀차니즘 등을 여실히 보여주는 중요한 시그널입니다.

결론은 국민들의 감정적 카타르시스를 위한 O행시 이벤트 참사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쭉-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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