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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한샘 홈페이지는 왜 침묵하나

논란 이후 온라인 공식 채널 ‘올스톱’…2·3차 이슈 불거지며 기업문화 문제로 비화

기사승인 2017.11.13  12:33:30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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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박형재 기자] 가구업체 한샘의 ‘신입사원 성폭행’ 논란이 기업문화 이슈로까지 번지고 있다. 최초 논란 이후 사태가 진정되기는커녕 다른 성추행 사건까지 추가로 들춰지면서 ‘성범죄자가 다니는 회사’라는 오명이 씌워지고 있다.

여성단체 회원들이 '여성에겐 모든 기업이 한샘이다'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10일 서울 세종문회회관 앞에서 성폭력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사건 자체도 공분을 일으키는 요소가 다분하지만 언론을 상대로 ‘방어’에만 급급한 사측의 위기관리 또한 화를 키웠다. 한샘은 대표이사 직속의 기업문화실을 신설해 사내 성평등 이슈를 담당하겠다고 공표하는 등 여론 달래기에 나섰지만, 사건의 재수사 요청글이 쇄도하는 등 파문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 성폭행 논란과 관련해 한샘 측은 줄곧 수세적인 입장을 취했다. 지난 4일 입장문을 통해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고개 숙였고, 5일에는 최양하 회장이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진상을 파악하고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8일에는 기업문화실을 신설해 사내 성 평등 이슈를 다루겠다고 공표했다.

그러나 이는 모두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사건이 불거진 지 열흘 가까이 지났지만 한샘 홈페이지 어디에서도 사과문이나 입장문은 찾아볼 수 없다. 한샘 페이스북(한샘몰)도 운영을 중단했다.

언론과 직원들에겐 사과했지만 분노한 여론을 향한 직접적인 메시지는 없는 셈이다. 아이러니한 건 상황이 이런데도 홈페이지에는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1위에 올랐다’는 안내문이 대문짝만하게 걸려 있다는 점이다.

한샘 홈페이지 메인 화면. ‘성폭행 논란’ 이후에도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1위에 올랐다’는 종전의 홍보문구가 걸려 있다.

보통 기업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만한 심각한 위기가 발생하면 홈페이지와 같은 회사의 공식 커뮤니케이션 채널에 사과문을 올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는 동안 수천개에 달하는 부정적 기사가 쏟아졌고, ‘한샘 성폭행’ 키워드는 연일 포털상 이슈어로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건 재수사를 촉구하는 요구가 잇따르고, 고용노동부는 한샘 근로감독에 착수했다.

한샘의 위기관리는 ‘전략적 침묵’과 ‘언론 대응’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은 아쉽다는 평가다. 한샘의 부적절한 기업문화를 꼬집는 기사가 꾸준히 나오고, 연관검색어로 ‘불매운동’ ‘강간’과 같은 단어가 함께 언급되며 기업이미지 추락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유사한 논란에 대해 현대카드가 비교적 즉각적으로 입장문을 발표한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관련기사: ‘성폭행 논란’ 대하는 현대카드의 180도 달라진 자세

이와 관련, 강함수 에스코토스 대표는 “최초 사건 발생시 기업 홈페이지에 신속히 사과 공지를 띄우고, 우리가 뭘 잘못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대응할지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었다”면서 “숨어서 미디어를 통해 사태를 수습하려는 시도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업의 위기 대응속도는 아무리 빨라도 다른 이해관계자나 고객이 생산해내는 정보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며 “예전에 비해 기업의 위험 요인이 조직 밖으로 알려질 통로가 많아진 만큼 쉬쉬하고 넘어가면 된다는 식의 조직문화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최초 논란 당시 한샘 측의 어설픈 ‘기사 밀어내기’도 도마 위에 오르내렸다. 지난 3일 한샘의 신입사원 성폭행 논란이 확산 조짐을 보이자 해당 사건을 다룬 기사와 한샘의 ‘11월 감사행사’를 알리는 보도자료 기사가 동시에 쏟아졌다.

한샘이 고객 감사 차원에서 11월 한 달간 제품을 최대 60%까지 할인 판매한다는 내용이다. 기업에서 흔히 나오는 홍보기사였으나 노출 타이밍이 묘했다. 이 때문에 “사과는 안 하고 물타기 시도만 한다”는 질타를 받아야 했다.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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