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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면 다 좋은줄 아나” 지자체 조형물 또 구설

진안군 ‘대형 가위’로 해외기록인증 도전…“혈세 낭비” “흉물스러워” 비난 쇄도

기사승인 2017.11.09  17:01:46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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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이윤주 기자] ‘세계최초’ ‘신기록’ ‘기네스’ ‘초대형’ 등을 내세워 홍보하는 지자체의 공공조형물이 매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가장 최근에 서울시 ‘슈즈트리’가 흉물 논란에 휩싸였는데 이번엔 전북 진안군 ‘대형 가위’가 뭇매를 맞고 있다.

진안군은 지난 22일 마이산 주변에 조성된 가위박물관에 높이 8m, 무게 1.7t의 ‘세계에서 가장 큰 가위’를 설치했다. 제작비는 총 7500여만원. 주말이나 특별한 날엔 가위가 접어졌다가 펴지기도 한다. 진안군은 이 조형물로 내년에 ‘세계에서 가장 큰 가위’로 해외 기록인증에 도전할 계획이다.

전북 진안군 마이산북부 가위박물관 앞에 세워진 가위 조형물. 진안군 제공

하지만 조형물 공개 직후 “쓸모없는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행위”라는 혹평 속에 온라인을 중심으로 “혈세낭비” “해괴한 발상” “흉하다”는 등 비판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지역의 대표성을 나타내는 메시지이기는커녕, 단순히 크게 만드는 것에 연연하고 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진안군은 예상치 못한 부정적 반응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진안군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지난 12월 개관한 가위박물관을 좀 더 알리고자 한 것이었는데, 이렇게까지 여론이 비판적일지는 몰랐다”며 “가위박물관의 상징성을 나타내면서 관광사업을 조성하려는 과정의 일부분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지역색과 잘 어우러지는 조형물은 랜드마크로써 지자체 브랜딩에 기여하고,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하지만 조형물의 경우 작품을 바라보는 주관적 시선에 따라 평가가 갈리기 쉬워 객관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지자체 홍보의 일환으로 조형물을 계획할 때 보다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이유다. 실제로 울산 간절곶의 세계 최대 우체통, 충북 영동군 초대형 북, 충북 괴산 가마솥 등도 비슷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철한 동국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지자체들이 조형물을 만들 때 아트의 영역을 고려하지 않은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예술가가 전혀 개입되지 않은 채 무조건 크게만 만들면 사람들이 신기하다고 생각하고 방문할거라 생각하는 것이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상당히 많은 부분의 예산을 신기록인증에 지출하는 것도 문제”라며 “이러한 인증을 통해 조형물을 만드는 것에 대한 면죄부 사려는 듯하다. 차라리 이 예산을 예술가나 기획자에게 썼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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