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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손안의 언론들, 소리 없는 ‘채널 전쟁’

안팎으로 채널 설정 안간힘…“42개 언론사 중 ‘톱3’ 누가 될지 초미의 관심사”

기사승인 2017.10.30  17:02:23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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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강미혜 기자] 네이버가 모바일 뉴스판에 ‘채널’을 개설하면서 언론사들 사이에서 소리 없는 ‘설정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용자들의 선택에 따라 국내 최대 포털에서의 뉴스 점유율 등락이 갈리는 만큼 언론사마다 설정 유치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네이버의 스포츠뉴스 배치 조작 사건을 계기로 언론들이 일제히 ‘네이버 때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이면에선 포털 그라운드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이 같은 ‘타협의 잰걸음’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 모바일 뉴스판에 채널이 개설되면서 각 언론사마다 '설정 유치'에 나서고 있다. (사진에 삽입된 언론사 로고는 해당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을 밝힙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7일부터 모바일 메인 뉴스판에 언론사가 직접 편집·운영하는 채널 란을 개설해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사 배열 및 노출의 편집권을 상당 부분 언론에 넘기고 유통사인 네이버의 역할은 축소하는 것으로, 포털 중심의 국내 뉴스 생태계에서 네이버의 과도한 영향력을 우려·비판하는 여론을 의식한 조처로 풀이됐다. ▷관련뉴스: 네이버 뉴스편집권 실험, 언론사엔 ‘독배’ 될수도

이에 따라 네이버와 콘텐츠 제휴(CP)를 맺은 언론사 43개가 1차적으로 채널 리스트에 포함돼 각자 뉴스를 편집해 송출하고 있다. 언론사별로 대개 1명의 전담 인력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네이버 측은 채널을 운영하는 언론사에 일정 비용을 일률적으로 지원해준다. 구체적인 금액을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언론사당 200만원 선으로 파악된다.

언론들은 네이버가 채널을 도입한 직후부터 ‘설정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자들을 비롯한 내부 직원을 독려하는 한편, 설정 촉진을 목표로 전사 차원에서 대대적인 홍보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A언론사 관계자는 “종이신문 부수 확장처럼 언론사마다 설정을 늘리느라 난리”라면서 “과거 네이버가 뉴스캐스트에서 뉴스스탠드로 전환했을 당시 ‘MY언론사’ 열풍이 불던 때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흥미로운 건 네이버를 둘러싼 언론들의 ‘양면 전략’이다. 네이버 스포츠뉴스 조작 사건으로 너나 할 것 없이 네이버 뉴스 공정성에 칼날을 들이대고 있지만, 수면 아래에선 네이버 플랫폼을 활용한 영향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네이버 모바일 메인 화면 상단에 위치한 채널 안내 문구.

네이버 측도 언론의 노력에 화답(?)하듯 ‘채널 홍보’에 좀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당초 모바일 메인판 중간에 채널 설정 알림 문구를 띄웠는데 최근에 그 위치를 최상단으로 옮겼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뉴스 조작 사건으로 수세에 몰린 네이버가 메이저 언론들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채널 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일 뿐, 여론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는 게 네이버 측의 입장이다.

한편, 개별 언론사와 네이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채널이 개설 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만큼 설정수 자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언론계의 중론이다. B언론사 관계자는 “서로 체크해 보고 있는데 많은 곳이 몇 만 단위인 것으로 알려진다”면서 “42개 언론 중 ‘톱3’ 안에 누가 들어갈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언론사 입장에선 네이버에서 지원 받는 채널 운영비는 미미하지만, 10월부터 도입된 ‘플러스 프로그램’에 채널수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에 수익성 측면에서 절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플러스 프로그램은 네이버가 각 언론사에 정보 제공료 개념으로 지불하는 기존 전재료에다가 추가로 구독펀드와 광고수익을 얹어 제공하는 것이다. 뉴스 본문 내 광고수익을 언론사와 공유하고 100억원의 구독펀드를 배분하는 데 있어 네이버 측은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한다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C언론사 관계자는 “당장 네이버가 채널 운영비는 동일하게 가져간다고 해도, 채널 설정에 따른 뉴스 기여도를 감안해 언론사에 추가적으로 지불하는 비용은 차등을 둘 것으로 본다”면서 “펀드 타이틀을 붙였지만 네이버 쪽도 분명 의미가 있는 시도다. 언론사들을 달래는 건 차치하고라도 채널 구독 행태의 변화 흐름을 파악하고, 모바일 뉴스 서비스 변화를 타진하는 동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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