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막말러’로 SNS계 차트 역주행 꿈꾼다
‘바른 막말러’로 SNS계 차트 역주행 꿈꾼다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7.10.23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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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3행시’ 의기투합한 마케팅·브랜딩·영상제작 전문가 3인방

[더피알=안선혜 기자] ‘마케팅과 브랜딩에 관한 구라의 향연, 잡스럽지만 이로운 토크’란 도발적 타이틀을 걸고 업계 전문가들이 뭉쳤다.

황부영 브랜다임앤파트너즈 대표와 서대웅 기획흥신소장, 문종현 MOONP 감독이 사비를 털어 제작 중인 ‘3행시’를 통해서다. 브랜딩 전문가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영상 제작 PD가 각자의 지식과 내공을 탈탈 털어놓는 본격 ‘3인칭 행동 시점’ 토크라니 솔깃할 수밖에.

(왼쪽부터) 서대웅 기획흥신소장, 황부영 브랜다임앤파트너즈 대표, 문종현 moonp 감독.

 

‘(광고)주님’을 위한 기획에 골몰하고 영상을 제작하던 그들이 이제 남이 아닌 본인들만의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SNS에 배포한다. 각 출연자들에게 캐릭터를 부여해 제법 그럴싸한 예능 포맷도 갖췄다.

이들은 독설가와 흥유발자, 문제적 행동유발자로서 하나의 사안에 대해 각자의 해석과 시각을 선명하게 드러낼 예정이다.

베갯머리에서 피식 웃으며 볼 수 있는 유쾌한 강연 토크를 지향하는 3행시 출연진에게서 인터뷰 시작부터 깐족거림으로 거친 장면을 뽑아내 봤다.

3행시라니, 도대체 뭐하는 건가요.

마케팅이나 커뮤니케이션, 브랜딩과 관련한 토크를 담은 영상 콘텐츠에요. 관련한 다양한 트렌드가 있지만 대부분 세미나 등에서 어렵게 다뤄요. 쉽게 마구잡이로 설명해주는 곳이 별로 없죠. 딱딱하지 않게 웃으면서 봤더니 공부가 되더라는 콘텐츠를 남기고 싶어 시작하게 됐습니다.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분야 알쓸신잡(tvN의 예능·교양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의 라디오스타 버전 같은 거라고나 할까요.

3행시 촬영 현장 모습.

약간의 싼마이스러움(?)과 B급을 추구하는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웃음) 요새 공부가 되든 의미가 있든 재미가 없으면 안 보니까요. 일단 싼마이 역할은 황 대표가 담당하고, 그때그때 전문가들과 주제에 맞춰서 토크할 거예요. 이렇게 인터뷰를 진행하니까 쑥스럽네요.

알아보고 취재해 달라고 영상을 올리신 거 아닌가요. (웃음)

알아봐주고 글도 써주시면 영광이긴 한데 쑥스럽긴 해요. 첫 주제는 ‘플랫폼 비즈니스’인데 이미 촬영을 끝냈어요. 짧게 4~5분 분량으로 나눠서 11편이 준비돼 있습니다. 플랫폼 비즈니스가 뭐고, 수익모델과 사업모델이 무엇인지 등을 나줘 보여주고 나중에 풀 버전도 올릴 예정입니다. 가편집본을 봤는데 재밌어요. (웃음)

관심 있는 분들이 가볍게 자기 전에 씨익 웃으면서 보면 공부도 되고 남는 것도 있는 모델을 꿈꾸고 있습니다. 대단히 실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요.

아니, 시작도 전에 왜 그런 비관적 전망을...

우리끼리 그랬어요. “큰 돈 벌 팔자도 아닌 것 같은데 평소 하고 싶었던 얘기라도 하고 살아야 하지 않겠나” 하고. 그렇게 시작하게 된 거예요. 단, 각자 나름의 전문성이 있으니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브랜딩을 주제로 하게 됐어요. 아무래도 영상이 오래 남잖아요. 이왕 이렇게 된 거 관심 갖고 지켜봐 주세요~

앞으로 또 어떤 주제들을 계획하고 있나요.

10월 말에 두 번째 촬영을 할 거예요. 지나치게 트렌디 하지는 않지만 약간의 시의성은 가미하려고 합니다. 이번엔 전체 주제를 넛지(행동경제학자 리처드 세일러와 법률가 캐스 선스타인의 저서 제목,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 혹은 행동경제학으로 하려고요.

주제가 살짝 어려운데요?

우리 콘텐츠가 가진 장점이 어렵다 싶은 걸 진짜 싼마이스럽게, 재밌게 잘 풀어주는 거예요. (웃음)

듣다보니 갖고 있는 능력의 출중함을 은근슬쩍 어필하는 것 같아요.

굳이 그렇게 해석하는 걸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웃음) 그냥 잡스러운 걸 많이 아는 편이어서 그걸 활용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게 제작자의 의도이기도 하니까요.

영상 편집도 직접 다 하시는 건가요.

문종현 감독이 하고 있어요. 우리 자비를 들여서 스튜디오 빌리고, 촬영 장비 빌리고, 편집도 다 하고, 후반 작업까지.. 이렇게 진행하고 있어요. 지들끼리 모여 잘난 척 떠든다가 아니라 실제 업무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모바일로 보시는 분 중 이어폰이 없어 소리를 못 듣는 경우가 있을까봐 친절하게 자막도 다 넣었어요. 활용성 높게 만들려고요.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일단 퍼블리싱 하되 네이버TV랑 유튜브에도 풀버전 및 다양한 버전으로 올릴 겁니다. 문 감독은 영문 자막도 넣겠다고 말은 하더라는... (웃음)

나중에 이 재미있는 토크가 관련 있는 케이블 채널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나, 어디 가서 이야기하면 욕먹으니까 빼는 걸로 해주세요. (편집자 주: 빼달라고 하시니 꼭 넣고 싶었어요;;;)

삼행시란 이름은 누가 지은 건가요.

역시 문종현 감독이 지었어요. ‘좌고우면 하지 않고 깔 건 까자’라는 의미에서. 행동시점이란 얘기는 우리 콘텐츠를 보고 나면 공부도 하지만 이렇게 해보면 되겠구나 하고 행동을 유도했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지었어요.

콘텐츠 발행주기는 어떻게 되나요.

짧은 영상 콘텐츠 하나가 나가고, 그 다음날엔 관련된 용어 정리나 영상을 요약한 카드뉴스가 나갈 거예요. 월·목은 동영상 업로드, 수·토는 카드뉴스죠. 주말을 제외하고는 에브리데이(everyday) 베이스로 상시적으로 나갈 생각입니다.

원칙적으로 한 달에 한 번 촬영을 기준으로 해요. 한 주제와 관련한 풀버전을 찍고, 그걸 12~13개로 나누고 카드뉴스를 섞어서 한 달을 돌릴 예정입니다. 인기가 많아지면 역주행도 가능하리라 깊이 기대하고 있어요. (웃음)

언제까지 선보일 계획이신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생쌀 보다는 낫다는 각오로, 일단 3년은 무조건 한다고 호기롭게 결의한 상태입니다. 3년 해봤자 주제는 36개예요. 커뮤니케이션 관련해서 주제 3600개도 가능할텐데 뭐...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워낙 저변이 약해요. PR 커뮤니케이션 쪽에서는 <더피알> 매체 하나만 외롭게 발행되고 있을 정도니... 앞 뒤 안 가리고 사정 안 봐주고 저변 넓히는 역할을 하기 위해 ‘바른 막말’을 하겠습니다. 책 추천해달라고 하면 “커뮤니케이션 쪽은 더피알이다” 이렇게 서슴없이요.

기분 좋은데, 더피알 추천은 막말 아닌거죠?

엑센트가 ‘바른’에 있어요. 인정에 휘둘리지 않고 안 좋은 건 안 좋은 거라고 이야기 하려 합니다. 넛지, 행동경제학하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건데 막상 설명하려면 어려워요. 굉장히 쉽게 본질적인 내용을 전달해주는 ‘노땅’들이 있다면 의미 있지 않겠어요? (웃음) 그 정도 각오로 하고 있습니다.

영상을 본 지인들 반응은 어떤가요.

객관적이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반응은 무지하게 좋다 진짜.

실토하자면 더피알 편집국 내부에서는 약간 역전의 용사 같은 느낌이 든다는 의견도 있어요. (죄송죄송)

기본적으로 제(=황 대표) 콘셉트가 약간 올드패션드(Old-Fashioned)한 황형이에요. 전략적으로 사례를 얘기해도 1959년 케이스, 1971년 케이스 등 오히려 젊은 친구들이 몰라서 재미있는 케이스를 이야기할 겁니다. 대신 지금 봐도 울림 있는 것들로.

발랄함은 서대웅 소장이 담당하는데요, 연플리(연애플레이리스트, 웹드라마) 등 젊은층에게서 각광 받는 콘셉트로 대비를 주려 해요.

앞으로 어떤 사람들이 3행시를 봐줬으면 하고 바라시나요?

재미있게 봤는데 공부도 되는 편안한 콘텐츠를 좋아하시는 분들이었으면 합니다.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브랜딩 등 최근 어떤 흐름에 대해 개념 정리할 때 편하게 공부하고 싶은 실무자, 학생 등 다 포함해서요. 인문학에 관심 있을 때 편하게 볼 수 있는 콘텐츠였으면 좋겠다고 시작은 했어요. 자기 전 씨익 웃으면서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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