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러 고소’ 정준하, 여론이 유독 냉담한 까닭은
‘악플러 고소’ 정준하, 여론이 유독 냉담한 까닭은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7.10.13 17:08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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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식 ‘키배’로 커뮤니케이션 효과 반감…“대중 향한 ‘보복’의 느낌 주는 것 피해야”

[더피알=조성미 기자] 방송인 정준하가 ‘악플러 고소’라는 강경 카드를 꺼내든 것을 두고 온라인에서 날선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묻지마 악플’식 행태에 대한 법적 조치의 이해도가 높아진 요즘, 유독 정준하 사례에서만큼은 여론의 잣대가 엄격한 분위기다.

법률의 재판에 앞서 이미 활발히 진행 중인 여론 재판에서 커뮤니케이션 타깃팅에 실패, 소수의 악플러가 아닌 불특정 다수의 대중을 적으로 돌렸다는 전문가의 지적이다.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온라인상에서는 정준하에 대한 게시물이 급증했다. 과거 정준하가 출연했던 방송의 일부를 캡처, 그의 언행을 비난하고 조롱하는 게시물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면서다.

해당 게시물들에는 적잖은 동조의 댓글이 달려 정준하를 곤혹스럽게 한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은 그의 개인 SNS에까지 옮겨가 인신공격성 말을 남겼다. 심지어 가족을 향한 몹쓸 말까지 나오는 등 비방의 강도는 한층 세졌다.

정준하 인스타그램.

결국 정준하는 지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실 올 초부터 각종 악성 게시물과 댓글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습니다. 10여년을 참고 견디며 살았는데 아마 저에게도 한계가 왔던 것 같습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가장 참을 수 없는 것은 저만이 아니라, 가족을 거론하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험한 말과 욕설을 하는 글들입니다”라며 근거 없는 비난과 험담, 욕설에 대해서 정당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리꾼들은 정준하를 조롱하는 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비난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연예인들이 악플러에 대한 고소 방침을 밝힐 경우, 선처 없이 죗값을 물으라는 응원이 이어지는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정준하의 현 상황을 ‘여론의 법정’ 위기관리 관점에서 분석한 송동현 밍글스푼 대표는 “법적 대응 시사 과정 중 보여준 악플러에 대한 개인적 응대가 실제적 조치를 취하기 전단계인 ‘강력하고 단호한 의지를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호적 팬덤과 안티 그룹이 상존하는 유명인의 경우 법적 대응 카드는 대중을 향한 ‘보복’의 느낌을 주는 것을 피하고 명확한 ‘피해자의 포지션’에 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준하의 개별적 응대 자체가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정준하가 sns 악플러들에게 고소를 암시하는 댓글을 달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앞서 정준하는 지난 2월경, 자신을 비난한 누리꾼에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SNS에 악플을 남긴 이들에게 고소를 암시하며 ‘기대해’란 댓글을 다는 등 대중들과 ‘맞장’ 붙는 모습을 보여 뒷말을 낳은 바 있다.

송 대표는 “지금처럼 대중을 향한 전면적인 전략보다 극단적으로 가족을 언급한 악플러로 타깃을 축소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 낫다고 보인다”며 “이를 통해 초기 우호적 지지자를 확보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온라인 여론 상황을 명확히 판단해 법적 대응 이후까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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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2018-03-29 05:55:19
실전이야 내이놈드을!!

ㅇㅇ 2017-10-13 22:24:17
마지막으로 정준하씨는 무한도전에서 몇 번 논란이 된 적이 있는데요. 옛날의 술집 사건과 탈세사건은 저도 어떻게 결말이 났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흐지부지 됐었구요. 중국집 먹튀 사건은 본인이 사장님께 사과하긴 했지만 사실 사장님이 먼저 용서해주신 것이죠. 그리고 김치전 사건은 미안하디 미안하다 송으로 끝냈구요. 이러한 방식의 책임 면피가 더욱 악플러들을 부추기고 있죠. 우리도 중국집 사장님처럼 그냥 쿨하게 선처해달라던가 우리도 미안하디 미안하다 부르면 끝 아니냐 하는 거죠.

ㅇㅇ 2017-10-13 22:20:44
저 역시 디씨 국내 야구 갤러리에서 악플을 달던 사람이지만 제가 단 악플 역시 이게 1절이냐 아니냐 정도였을 뿐입니다. 이런 리플 외에 달린 리플들은 정준하에 비교하여 박명수씨와 유재석씨를 찬양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을겁니다. 무한도전에서 정준하의 잘못을 지적하거나 비난하는 사람은 대부분 박명수씨거든요.

ㅇㅇ 2017-10-13 22:17:47
아랫 리플에 심각한 악플은 참기 힘들었다가 아니라 찾기 힘들었다입니다. 여튼 이러한 관계로 이번 정준하씨의 고소에 대한 여론이 동정적이지 않은 것입니다. 즉, 긴 연휴동안 이어진 놀이에서 정준하씨를 비난하는 자료들이 거의 중복되지 않았기에 정준하씨에 대한 조롱이 어느 정도 정당성을 얻었다는 것과 정준하씨가 주장하는 가족을 건드리는 심각한 악플은 실제로 거의 없었다는 이유로 대중들이 냉담한 여론을 보이는 것입니다.

ㅇㅇ 2017-10-13 22:13:44
정준하씨에 대한 무한도전 편집본이 처음 올라온 곳은 디씨의 야구갤러리였죠. 연휴초부터 인기글인 개념글의 몇 페이지를 도배하는 기염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연휴 중반이 3~4일이 되도록 중복되는 자료조차 거의 없었고요. 그 글들의 리플엔 악플이 많이 달리긴 했지만 가족을 건드린다던가 하는 심각한 악플은 참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이 후에 이러한 놀이가 각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어찌 됐는지 알 수는 없으나 역시 심각한 악플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었을 겁니다. 가장 흔한 리플이 1절이냐(중복이냐) 아니냐는 내용이 대부분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