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화 가능성 열리나
북미 대화 가능성 열리나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7.10.0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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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틸러슨 미 국무부장관 발언 주목…서울신문 “고도의 신경전…치킨 게임 성격 짙다”
주요 이슈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논평, ‘미디어리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틸러슨 미 국무장관, 대북대화 시사

[더피알=조성미 기자] 북·미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과 2~3개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며 대화 의지를 표명해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과 소통 라인을 가지고 있어 블랙아웃 같은 암담한 상황은 아니다”며 “북한과의 접촉은 자체채널들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대북 대화채널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특히나 북미 간 ‘말폭탄’ 대결 와중에도 대화 노력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같은 소식에 국내 언론들은 우리 정부가 북·미 간 대화에서 배제되는 상황은 없어야 한다면서도, 북한이 대화의 제스처 뒤로 무기개발에 박차를 가하지 않을지 경계를 늦춰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서울신문은 “현재 북·미는 대화 재개와 관련해 고도의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며 “유엔총회 때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의 완전 파괴’, 김정은의 ‘사상 초강경 대응 조치’의 강 대 강 말폭탄도 실은 어느 쪽이 먼저 두 팔을 올리고 대화의 손을 내밀 것인지 하는 치킨 게임 성격이 짙다”고 풀이했다.

세계일보는 “북핵 관련 논의에서 한국이 배제되는 ‘코리아 패싱’ 우려가 커졌다”며“우리 입장이 반영되지 않은 채 북·미 협상이 진행된다면 우리 안보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미국 워싱턴 한-미 외교장괸회담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악수하고 있다.

△중앙일보: “북·미 대화 채널 유지”… 기대와 우려 교차

중앙일보는 “벼랑 끝 대치 속에서 대화 국면이 펼쳐지긴 했지만, 과도한 낙관은 금물”이라며 “20여 년간의 남·북 또는 북·미 협상을 되돌아보면 핵과 미사일의 개발 중단을 약속했다가 얼마 후 손바닥 뒤집듯이 더욱 가공할 무기를 들고나온 게 어디 한두 번이었던가”라고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응해도 기만전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중앙은 “우리는 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도 그동안 추진해온 최대 압박 정책을 계속해야 한다”며 “북한이 진정성을 가지고 협상장에 나오게 만드는 건 국제사회의 혹독한 제재로 김정은 정권이 격심한 고통을 느끼도록 하는 방법 외엔 없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 北-美 대화 ‘핵보유국 묵인’ 통로돼선 안된다

동아일보는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앞두고 평양 병기연구소에서 미사일 여러 발을 반출하는 등 추가 도발을 준비하는 징후가 우리 정보당국에 포착됐다고 한다”며 “북한은 앞으로도 대외적으로는 호전성을 과시하면서 물밑 접촉에선 대화를 구걸하는 전형적인 ‘대화와 도발의 병행’ 전술을 구사할 공산이 크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런 위험한 게임을 계속하는 목적은 분명하다. 비핵화를 끝내 거부하며 종국엔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겠다는 것”이라면서 “지금은 더욱 강한 압박으로 북한을 옥죄어야 한다. 그래야만 ‘비핵화 협상’으로 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겨레: 미국은 “북한과 대화채널 있다”는데 한국은 어떤가

한겨레는 “강력한 압박과 제재도 결국은 대화를 위한 것일 뿐이다. 문재인 정부가 지금 미국도 유지하고 있다는 북한과의 대화 채널을 어느 정도 실질적으로 유지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우리 정부가 대화를 이야기하면 순진하고, 미국이 그렇게 하면 전략적 고려라는 식의 발상은 사려깊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간 최악으로 치닫던 한반도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의 11월 한·중·일 순방, 내년 2월 평창겨울올림픽 등을 계기로 조심스레 긴장 완화 국면으로 옮겨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며 “모든 관련 당사국들이 긴장 완화를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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