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효과 높이려…조작된 네이버 검색결과
광고효과 높이려…조작된 네이버 검색결과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7.09.2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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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맛집·병원·학원 등 적발…매경 “구글도 유사한 조작 시도 못 막아”
주요 이슈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논평, ‘미디어리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네이버 검색결과 조작 일당

[더피알=이윤주 기자] 광고효과를 높이기 위해 네이버의 검색 결과를 조작해온 일당이 적발됐다. 국내 포털 검색 시장점유율 70%를 넘나드는 네이버의 온라인 영향력을 악용한 케이스다.

검찰에 따르면 전직 프로게이머 등으로 구성된 이들은 컴퓨터와 스마트폰 100여 대를 설치해 반복적으로 특정 검색어를 조회하도록 했다. 이런 수법으로 3년간 38만 회에 걸쳐 133만 개의 검색어를 조작했으며, 의뢰한 곳은 주로 음식점, 학원, 성형외과, 치과 등이었다.

가령 누리꾼들이 검색창에 ‘대학로 맛집’을 치면, 연관 검색어에 특정 음식점이 노출되거나 관련 검색어, 게시글이 상위에 노출되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같은 IP주소에서 특정 검색어를 반복적으로 조회할 경우 검색어 순위 산정에 반영하지 않는 ‘IP필터링’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조작 업체는 자체 봇프로그램을 개발해 이를 무력화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몇몇 언론들은 네이버를 향해 책임 있는 재발방지책을 촉구했다. 동아일보는 “지식 기반, 데이터 기반의 4차 산업혁명 속에서 인터넷 정보를 믿지 못하게 될 경우 사회적 신뢰도 추락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했으며, 매일경제는 “조작의 최대 피해자는 일반 소비자”라며 “네이버 측의 필터링 시스템이 한층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에 '맛집'이라고 검색하면 하단에 연관검색어가 뜬다.

△동아일보: 네이버 검색 조작, 사회적 신뢰 무너뜨린 ‘공룡 포털’

동아일보는 “네이버는 동일한 인터넷주소에서 특정 검색어가 반복 조회될 경우 검색 순위에 반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그런 수준의 필터링은 매시간 IP주소를 바꾸는 신종 프로그램 앞에 무용지물이었다”며 “사회적 양심이 있는 기업이라면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돈 버는 데만 쓸 게 아니라 소비자보호장치 구축에 활용했어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동아는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 70%가 넘는 막강한 영향력의 네이버 공간에 허위 사실이 난무한다면 인터넷 여론 조작도 얼마든지 가능할 수 있다. 지식 기반, 데이터 기반의 4차 산업혁명 속에서 인터넷 정보를 믿지 못하게 될 경우 사회적 신뢰도 추락할 수밖에 없다”며 “쓰나미처럼 밀려드는 가짜 정보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거대 포털에 대한 감시와 감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매일경제: 네이버 검색순위 조작된 결과라니 이제 누가 믿겠나

매일경제는 “네이버는 포털 검색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웃도는 절대강자다. 컴퓨터와 휴대폰에서 네이버를 통해 검색하는데 이용자들이 찾는 빈도에 따라 순위가 정해지는 게 아니라 조작으로 왜곡된 결과가 제공된 셈이니 기가 막힐 일”이라며 “세계 최대 검색포털 구글에서도 유사한 조작 시도는 막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경은 “네이버가 피해자라며 손을 놓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조작의 최대 피해자는 일반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포털의 연관검색어 기능은 소비자 편의를 위한 것이지만 광고 효과 때문에 이렇게 악용될 소지가 많은 만큼 네이버 측의 필터링 시스템이 한층 강화돼야 할 것”이라며 “검색 순위 조작 범죄에 근본적인 대비책을 강구하지 않는 한 앞으로 네이버의 검색 결과를 누가 믿겠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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