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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몰카, ‘빨간원’으로 아웃

2·3차 피해 확산에 젠더 갈등 소재 되기도…라우드-경기남부경찰청 인식 개선 캠페인 눈길

기사승인 2017.09.21  15:43:07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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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강미혜 기자] 각양각색으로 위장한 몰래카메라 범죄가 늘고 있다. 특히 지하철과 공중화장실 등 생활 속 공공장소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도촬 등으로 여성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 등을 통해 2·3차 디지털 피해로 이어지기 쉽다는 점에서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 광화문역 계단에 몰래카메라 신고를 권하는 그림 등이 래핑돼 있다. 뉴시스

몰카·도촬 등은 주된 피해자인 여성들에게도 공포스러운 일이지만, 그로 인해 모든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취급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젠더(gender) 갈등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스마트폰 가입자 4000만명이 넘는 시대에 스마트폰 소지만으로 불편한 시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출퇴근길 지하철을 이용하는 30대 직장인 서모씨는 “폰을 보다가 목이 아파서 조금 위치를 바꿨는데 앞에 서있던 여성이 대놓고 불쾌감을 표시해 당황했던 적이 있다”며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히 위축되고, 몰카 찍는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당한 것 같아 수치스럽기까지 하더라”고 말했다.

결국 몰카 범죄 예방은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는 것 못지않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식 개선이 뒷받침돼야 하는 일이다.

이 관점에서 광운대 공공소통연구소 라우드(LOUD)가 최근 경기남부경찰청과 함께 시작한 ‘빨간원’ 프로젝트가 주목된다.

거창한 구호 대신 작은 스티커로 몰카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가 위치한 곳에 빨간원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이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붙은 빨간 스티커. 라우드 제공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이종혁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우리 모두가 몰카, 도촬, 리벤지 포르노(보복성 음란물) 등의 문제를 알고 개선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의식은 갖고 있지만, 그러한 생각과 의지를 표출할 수 있는 방법은 잘 모른다”면서 “선거 때 투표 인증샷으로 참여를 유도는 것처럼 사회문제에 대한 의지를 빨간원으로 상징했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실천적 캠페인이지만 자발적 참여를 확산시키기 위해 경기남부경찰청 페이스북을 구심점으로 인증샷도 공유하고 있다. 아울러 ‘#나는보지않겠습니다’ ‘#나는감시하겠습니다’는 해시태그 문구도 달고 있다.

이 같은 캠페인 취지에 공감해 현재 각계각층에서 빨간원 스티커를 요청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기남부경찰청 홍보기획계 김경운 계장은 “페이스북이나 전화로 많이들 요청해 주신다. 대학생이나 직장인, 심지어 카페 사장님도 손님들에게 배포하고 싶다고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김 계장은 “초도 물량이 6만개인데 금방 동날 것 같다. 현재 스티커를 배부하는 단계인데, 조만간 2차 인쇄에 들어가야 할 듯하다”며 “쉬운 방법으로 문제 개선에 뜻을 같이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 많은 확산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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