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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집사’ 불러모으는 마성의 콘텐츠

펫스타 출몰 속 광고·출판 등 동물콘텐츠 봇물…포털·언론도 가세

기사승인 2017.09.21  10:05:12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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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조성미 기자] 혼족으로 오랜 시간을 바깥에서 보내는 30대 직장인. 쓸쓸한 마음에 반려동물을 키울까 생각도 해봤지만, 내가 집에 없는 시간 혼자 덩그러니 남아 있는 반려동물에 못할 짓을 하는 것 같아 이내 마음을 거뒀다. 대신 SNS와 포털 등 온라인에 있는 예쁜 동물 콘텐츠로 힐링하는 법을 택했다.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달라지며 반려동물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아이 대신 애완동물을 기르며 사는 ‘딩펫족(Dinkpet)’을 포함해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펫팸족(Petfam)’이 10가구 중 2가구라는 조사결과도 있다.

그래서일까. 반려동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콘텐츠도 증가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은 그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고, 여건이 못 돼 키울 수 없는 이들은 타인의 동물 콘텐츠를 소비함으로써 대리만족을 느낀다.

앙증맞고 사랑스러운 동물들의 모습이나 ‘혹시 사람 아니야?’란 생각이 들 만큼 기상천외한 행동이 저절로 웃음 짓게 만들기 때문이다. 넋 놓고 남의 집 개나 고양이를 보고 있노라면, 그렇게 좋으면 그냥 키우란 주변의 권유도 심심치 않게 듣는다. 하지만 먹이고 씻기고 놀아주고 산책시키는 일들까지… 좋아한다고 해서 모든 것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나 유기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책임지지 못할 일은 하지 않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퍼스트독 그리고 스타탄생

문재인 대통령의 SNS에 올라온 청와대의 반려동물.

퍼스트독 마루와 퍼스트캣 찡찡이 그리고 유기견 토리까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생활하는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SNS에 올린 사진에는 하루 만에 좋아요 6만건이 모일 정도. 마치 온라인상에서 국민이 함께 키우는 듯한 반응이 나타난다.

이와 함께 이효리가 입양해 유명해진 순심이나 지드래곤의 가호, 윤계상의 열무, 정유미와 광고에 함께 등장한 탁구, ‘삼시세끼’에 출연 중인 윤균상의 반려묘 쿵이와 몽이 등 스타들의 반려동물도 이름값을 톡톡히 한다.

심지어 반려동물 자체가 스타인 경우도 있다. ‘개무룩’으로 유명해진 강아지 달리가 대표적. 사람 음식을 앞에 두고 신나는 모습과 먹지 못해 시무룩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으로 많은 이들을 ‘심쿵’하게 만들며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사랑스러운 모습 뒤에는 사고로 다리 한쪽을 잃고 버려진 아픔, 그래서 ‘달려라 달리(run_darly)’란 이름을 갖게 됐다는 사연이 숨어있기도 했다. 현재는 주인의 사랑을 듬뿍받으며 국내는 물론 미국 여행까지 즐긴다. 글로벌 무대를 누비는 인기에 걸맞게 인천공항 명예홍보견으로 위촉되는 등 인스타그램 팔로어 24만명, 페이스북 좋아요 19만명의 위엄을 뽐내고 있다.

더불어 일곱 마리의 고양이들이 함께하는 ‘크림히어로즈’와 먼치킨종의 고양이들과 함께 지내는 부부의 ‘꼬부기아빠 My Pet Diary’는 유튜브 구독자 36만명과 22만명을 각각 확보하고 있다. 또 마초 시바견 ‘류지’(@ryuji513)와 고양이 ‘순무’(@soonmoo_cat)도 인스타그램 팔로어 20만명과 13만명을 보유, 국경을 넘나드는 ‘펫스타그램’의 선두주자이다.

이처럼 스타 반려동물이 탄생하며 광고에서도 그 모습이 선을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반려동물 IoT’ 캠페인을 내놓았다. 유튜브 조회수 1000만 건이 넘어선 이 영상은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반려동물을 걱정하는 마음을 담은 것으로, 12살짜리 고령 반려견과 지내는 실제 고객의 사연을 담았다.

최근 문을 연 스타필드 고양의 경우 고양이를 활용한 브랜딩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고양시에 위치한다는 점에 착안해 고양이를 전면에 내세운 것. 티저 광고에서는 아기 고양이의 귀여운 모습과 ‘스타가 될 고양이다’ 등의 메시지로 지역명을 강조했으며, 본 편 광고에는 거대 고양이를 등장시켜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롯데렌탈의 라이프스타일 렌탈 플랫폼 묘미(MYOMEE)도 고양이를 등장시켜 브랜드명을 강조하는 광고를 선보였으며, 반려동물 기획전 ‘펫에게 고마울 땐, 어서옥션’을 진행하는 옥션 역시 강아지와 고양이를 각각 모델로 세웠다. 이에 대해 옥션 측은 “펫팸족 1000만 시대에 돌입하면서 급성장 중인 반려동물 시장을 고려해 관련 제품들을 다양하게 라인업, 캠페인을 시리즈로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시장성 확인, 전쟁의 서막?

스타견 달리의 인스타그램.

광고계에서 반려동물이 각광 받는 것과 더불어 출판계도 반려동물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서적들이 속속 출간되는 가운데 서울 혜화동에는 고양이책방 ‘슈뢰딩거’가 문을 열었다. 슈뢰딩거는 책을 좋아하고 고양이를 더 좋아하는 세 고양이의 집사가 운영하는 곳이다. 사진집, 문학, 실용서 등 고양이와 관련된 책은 물론 그저 표지에 고양이가 등장했다는 이유만으로 간택을 하는 등 실로 다양한 고양이 서적을 한 자리에 모아둔다. 책방 콘셉트부터 고양이에게 빚지고 있는 만큼 매달 수익금의 일부를 동물보호단체에 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종다양한 동물을 볼 수 있는 온라인 보고(寶庫)도 있다. 16년간 동물과 교감해 온 SBS TV동물농장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 ‘애니멀봐X동물농장’은 82만명 이상이 좋아하는 페이지다. 방송을 통해 만난 동물들의 이야기를 재편집해 SNS상에서 즐길 수 있는 스낵콘텐츠 형태로 제공한다. 대부분의 동물 관련 콘텐츠가 개와 고양이에 집중된 것에 반해 돌고래, 낙타, 기린 등 다양한 동물을 소재로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애니멀봐와 더불어 뉴미디어에서 관심을 끈 채널은 바로 한국일보가 운영하는 ‘동그람이’이다. 2014년 한국일보의 디지털 전략에 따라 개설된 채널로, 최근엔 네이버와 손잡고 조인트벤처로 분사시켰다. 이에 따라 네이버에서 ‘동물공감’ 판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네이버 동물공감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고, 관련 콘텐츠에 대한 사용자 니즈도 커짐에 따라 오픈된 주제판이다. 동그람이에서 자체 생산하는 콘텐츠와 더불어 동물과 관련된 포스트, 블로그 등 네이버 UGC(사용자 생성 콘텐츠) 문서와 네이버tv 콘텐츠를 기반으로 구성된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가 구축한 다양한 양질의 동물 관련 UGC 뿐만 아니라, 한국일보 에디터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작성한 깊이 있는 정보도 만나볼 수 있다”며 “단순히 귀여운 반려동물 이미지와 스토리 뿐 아니라 반려동물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상식도 전달, 이를 통해 우리나라 반려문화가 더 성장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모바일에 동물 전문콘텐츠 채널을 개설했다.

네이버 동물공감에 하루 앞서 카카오도 모바일에 ‘동물탭’을 새로 선보였다. 1인 가구 및 반려동물 인구가 급증하면서 동물 관련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다음앱 및 다음 모바일 첫 화면에서 전용 카테고리로 만나볼 수 있다.

동물탭은 반려인을 위한 정보성 콘텐츠는 물론,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이용자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귀여운 동물 짤방, 반려 동물 에세이·웹툰, 사진·영상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보여준다.

이처럼 콘텐츠 시장에서 반려견을 비롯한 동물이 부쩍 각광받게 된 것에 대해 김영신 동그람이 대표는 “미국·유럽·일본 등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 산업은 소득이 오를수록 동반성장하는 선진국형 산업으로 국내에서도 관련 시장 성장세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외로움을 느끼는 이들에게 힐링을 선사하며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세계적으로 인권이 신장하면서 약자에 대한 배려,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는데 동물에 대한 관심도 이와 함께 한다”며 “예전에는 소유의 개념이었다면 이제는 사람이 지켜줘야 하는 존재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속 동물 마음도 생각해 봤나요?

박용식 작가의 ‘짤’ 전 작품들. 에이루트 제공

동물들의 사랑스러운 모습만 봐도 누군가는 힐링이 되지만, 그 안의 주인공인 동물들은 정말 행복할까란 질문을 던진이가 있다. ‘짤_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란 전시회를 진행한 박용식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앙증맞은 반려동물의 모습과 그 이면에 징그러울 정도로 사실적인 절단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제목도 ‘피곤함, 그러나 그대의 기쁨’ ‘나의 발이 그렇게 이쁜가요’ ‘웃어야겠지요’ 등과 같이 시니컬하다.

박용식 작가는 몇 년 전 온라인에서 인기를 끈 ‘직위별 강아지 표정’이라는 짤을 보고 고민에 빠졌다. 아기 고양이의 발이나 강아지의 표정을 우리는 그저 귀여움의 대상이나 재치 있는 순간의 포착 정도로 여긴다. 하지만 고양이의 발은 주인에게도 잘 허락하지 않는 신체 부위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사랑스러운 사진을 찍기 위해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넌 단지 이렇게 보여주는 것이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지만, 난 이것에 엄청난 괴로움을 받고 있을 수 있다”라고 짤의 주인공인 동물들을 대변하고 있다.

모티브가 된 ‘직위별 강아지 표정’.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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