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상생 위한 SK이노베이션의 실험
노사상생 위한 SK이노베이션의 실험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7.09.1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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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임금-물가 연동제’ 도입…매경 “노사 관계의 새 지평 열었다”
주요 이슈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논평, ‘미디어리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SK이노베이션 ‘임금-물가 연동제’

[더피알=이윤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관행을 벗는 ‘임금 실험’에 나섰다. 매년 노사 협상을 통해 결정하던 임금 인상률을 전년도 소비자 물가상승률에 연동시키기로 한 것. 성공적으로 안착될 경우 국내 노사 임금협상 문화에 큰 변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금-물가 연동제’는 작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라면 올해 임금도 2% 올리는 식이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임금인상률을 전년 소비자물가지수인 1%로 정했다.

우리나라 대기업 노사는 해마다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 줄다리기 임금협상을 벌이는 것이 관행처럼 여겨졌다. 이런 상황에서 임금-물가 연동은 노사가 신뢰를 바탕으로 한 발짝씩 양보한다는 측면에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 노사는 기본급의 1%를 사회적 상생을 위한 기부금으로 내놓기로 합의했다. 직원들이 기부하면 회사도 같은 금액만큼 적립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이다.

또 연차에 따라 임금이 상승하는 기존 임금 체계를 생애주기별 자금 수요에 맞춰 개선하기로 했다. 결혼‧출산‧교육 등에 많은 돈이 필요한 30‧40대에는 인상폭을 높이고, 상대적으로 안정되는 50대 이후에는 인상폭을 낮춘다.

서울신문은 “SK이노베이션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회사 없는 사원이 있을 수 없고, 사원 없는 회사가 존재할 수 없는 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매일경제 또한 “갈등의 대명사가 된 대한민국 기업의 노사 관계도 이제 합리적인 진화를 할 때가 됐다”며 “이번 노사 합의가 다른 대기업 노조가 변화하는 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이노베이션 본사. 뉴시스

△서울신문: 소모적 임금협상 끝낼 기대 큰 ‘SK 실험’

서울신문은 “매년 임금인상률을 한국은행이 발표한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동하기로 했다”며 “노사 교섭 때 밀고 당기기식의 소모적인 관행을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회사는 올해 임금인상률을 전년 소비자물가지수인 1%로 결정했다. 물가지수가 0일 때는 동결, 마이너스일 땐 별도의 협의를 한다”며 “노조로서는 교섭 때 임금 삭감을 막을 안전장치를 마련한 셈”이라고 전했다. “우리는 이번 협상이 매년 관행처럼 짧게는 반년, 길게는 1년 이상 걸리던 대기업 임금교섭 체계를 크게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겨레: 기본급 1%씩 모아 상생기금 만드는 SK이노베이션

한겨레는 “SK이노베이션 노사가 기본급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각각 출연해 협력사 직원 복지와 사회공헌 활동에 쓰기로 했다. 퇴직 때까지 연차에 따라 임금이 꾸준히 오르는 기존의 임금체계도 고쳐서, 자녀 육아와 교육이 집중되는 시기에 임금 상승률을 높게 하기로 했다”며 “모두 기존 관행을 크게 깬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임금-물가 연동제는 노사 간 임금 협상을 둘러싼 갈등에 힘을 허비할 소지를 없앴다는 점에서 매우 획기적이다. 노사 간 신뢰를 바탕으로 생산성 향상에 매진할 수 있는 주춧돌을 놓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인상률을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같게 한 것까지 다른 기업들이 따라야 할 모범으로 삼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직원의 평균 연봉이 7100만원으로 임금 수준이 높고, 정유산업이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어 있기에 실질임금을 동결하는 합의를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소모적 임금협상 관행깨고 노사관계 새 지평 연 SK이노베이션

매일경제는 “국내 기업들은 매년 3월 임금협상을 시작해 6개월~1년을 질질 끌며 노사 간 비생산적인 줄다리기를 하는 게 관례였다. 이 과정에서 생산성이 둔화되고 노사 간 감정의 골도 깊어졌다”면서 “SK이노베이션의 이번 노사 합의는 임금 상승률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던 기존의 관계에서 벗어나 신뢰에 기반한 임금 인상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노사 관계의 새 지평을 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물가가 오른 만큼 임금을 올린다는 ‘노사 교섭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쓸데없는 논쟁을 없애 생산성과 미래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갈등의 대명사가 된 대한민국 기업의 노사 관계도 이제 합리적인 진화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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