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프렌즈’ 없었으면 어쩔 뻔?
카카오는 ‘프렌즈’ 없었으면 어쩔 뻔?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7.09.0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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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비즈니스 확장, 국민 캐릭터들이 ‘열일’

[더피알=이윤주 기자] 카카오에 ‘카카오프렌즈’가 없었다면? 아마 지금과 같은 카카오로 성장하기는 어려웠을 터. 그도 그럴 것이 인터넷 포털 ‘다음’과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다방면으로 확장하는 카카오에게 캐릭터들은 없어서는 안 될 ‘진짜 친구’와도 같은 존재가 됐다.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cgv, 루이비통, 멜론, 더페이스샵과 콜라보한 카카오프렌즈.

 

카카오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거나 서비스를 내놓을 때마다 소비자 친밀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캐릭터를 소구 포인트로 내세운다.

카카오가 6일 공개한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에도 어김없이 캐릭터가 매달려있다. 이는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다.

카카오는 제품 출시 전 카카오톡 공지사항을 통해 ‘카카오프렌즈와 콜라보한 음성비서 스피커가 출시된다면, 구매할 생각이 있나요?’라며 물어봤고, 이용자의 40% 이상이 긍정적으로 답변해 카카오프렌즈라는 캐릭터 활용을 최종 결정했다.

인터넷 금융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카카오뱅크 출범 당시에도 캐릭터를 입힌 체크카드로 젊은 소비자에게 어필했다. ▷관련기사: 카카오뱅크 20대 이용자 반응은? 이밖에도 카카오페이를 이용한 송금시 라이언 럭키박스를 증정하거나, 다음 지도 앱을 개편한 카카오맵 지도를 선보일 때에도 라이언을 찾기 이벤트를 펼친 바 있다.

카카오맵이 진행한 '라이언을 찾아라' 이벤트.

캐릭터 상품 뿐만 아니라 이모티콘도 이용자 저변을 확대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일례로 카카오는 모바일게임 출시와 동시에 신상 이모티콘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으로 초기 붐업의 시너지를 꾀한다. 상당수 이용자들이 15~30일 기간으로 한정된 이모티콘을 받기 위해 게임을 설치하는 수고로움을 감수하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캐릭터 사업은 외부 브랜드와의 수많은 콜라보도 낳고 있다. 그러다보니 편의점, 영화관, 화장품가게 등 어딜가든 카카오프렌즈를 볼 수 있다. ‘없는 거 빼곤 다 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실제 같은 성능의 제품이라도 캐릭터가 새겨져 있으면 소장 욕구나 구매 가치는 훌쩍 올라간다.

카카오 커뮤니케이션팀의 이윤근 파트장은 “카카오 캐릭터 영향에 따른 (판매율) 보고서는 없지만, 캐릭터 프로모션을 하는 게 (안하는 것에 비해) 눈에 보이는 숫자로 다르게 나타난다”며 “카카오프렌즈는 어떠한 광고 프로모션보다 효과적인 마케팅 툴이면서 굉장한 브랜드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내부적으로도 카카오라는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있어서 카카오프렌즈의 막강한 영향력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혁혁한 공을 세운(?) 캐릭터는 라이언이다. 카카오프렌즈샵에서 팔리는 수량을 봐도 라이언이 압도적이라는 전언. 이 때문에 카카오 직원들 사이에선 라이언이 월급을 주고 있다는 농담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이 파트장은 “라이언이 회사에 기여하는 바가 엄청 크기 때문에 저희 내부에서는 ‘라이언 전무’라고 부른다”며 “작년까지 상무였다가 올해 공식 인사발령을 받고 승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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