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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실험영상, 너무 나갔나

[기자토크] 무한도전 프로젝트, 시선은 끄는데 제품이 안보인다

기사승인 2017.08.22  11:27:55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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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조성미 기자] 가볍고 강력한 배터리를 지닌 노트북을 보여주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LG전자가 찾은 답은 노트북을 드론으로 변신시키는 것이었다.

LG는 각기 다른 무게와 배터리 용량을 갖춘 노트북 제품에 날개를 장착, 노트북 배터리만으로 얼마나 오래 날 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영상을 최근 선보였다. 5400여개의 오렌지로 노트북을 충전하고 그 배터리에 수만 개의 전구를 연결해 밝히는 라이팅 퍼포먼스에 이은 또 하나의 ‘무한도전 프로젝트’다.

하지만 노트북 배터리로 띄우는 드론 영상은 시선은 끌지언정 정확히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인지, 왜 이런 실험을 하는 것인지 직관적으로 와 닿지 않는다. 자사 노트북의 강점을 어필하기 위해 LG가 진행했던 이전 실험과 비교해보면 다소 과한 설정이라는 느낌도 든다.

앞서 LG는 제품의 가벼움을 강조하기 위해 종이로 노트북을 재현해 실제 노트북과의 무게를 비교한 바 있다. 이 과정에 페이퍼 아티스트가 등장해 섬세하게 종이 노트북을 완성해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예술작품을 접하는 듯한 감탄을 자아내며 호평을 받았다.

이와 함께 복잡한 작업을 충분히 소화할 정도로 오래 가는 배터리를 보여주기 위해 5명의 미디어 아티스트가 릴레이로 디지털아트를 펼치는 모습을 담아내기도 했다. 이런 식의 실험 영상들은 뛰어난 배터리 성능을 시각적으로 잘 보여주며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화제가 됐다.

반면, 최근 LG전자가 선보인 드론과 오렌지 영상은 나가도 너무 나간 듯한 인상을 준다. ‘무한도전’이라는 타이틀을 붙인 점을 감안해도 제품보다 영상의 참신함을 보여주기 위한 시도로 비쳐진다.

실제 종이보다 가벼운 노트북은 들고 다니기 편한 제품이라는 사실을 쉽게 전달하지만, 드론으로 하늘에 띄우는 노트북은 그다지 현실감 있게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배터리 오렌지로 충전하는 콘셉트는 과학책에서 나올 법한 장면이다.

그간 LG전자는 노트북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의 특·장점을 이색 실험으로 담아냈다. 저진동 드럼세탁기 위에 카드 쌓기, 강력한 흡입력의 청소기 힘으로 고층빌딩 등반하기, 가벼운 스마트폰을 거미줄 위에 떨어뜨리기, 섬세한 온도조절 능력을 가진 광파오븐으로 도자기 굽기 등 제품의 매력 요소를 어필할 재미난 실험을 영상광고로 제작해 주목 받았다.

이를 통해 마케팅 못하기로 소문났던(?) ‘바보LG’가 드디어 제대로 된 마케팅을 시작했다며 열띤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자화자찬식 설명을 하기보다 ‘과연 그럴까’란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다른 접근으로 긁어준 것이 주효했다.

긍정적 반응에 고무된 것일까. 참신한 아이디어로 눈길을 사로잡았던 LG표 실험영상이 이제는 실험을 위한 실험으로, ‘우리 이런 것도 한다’란 과시로 비쳐지는 듯하다. 이번 무한도전 프로젝트가 마케팅의 무모한도전이 되지 않으려면 도전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를 좀 더 선명하게 드러내야 할 것이다.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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