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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회사_페이스북은_이렇게_운영된다

게시물 반응 안 좋으면 집에 가고 싶어지는 그들 이야기

기사승인 2017.08.21  16:54:20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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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안선혜 기자] 자사 페이스북 캐릭터를 주섬주섬 꺼내들고, 키보드 워리어처럼 활동해 오프라인 만남이 어색하다던 이는 수다스러움을 발산했다. 진지 열매를 먹은 국내 굴지의 광고회사 페북지기는 슬쩍슬쩍 긁는 도발에도 흔들림이 없다.

농담으로 시작해 어느 여름 오후 성사된 제일기획, 대홍기획, SK플래닛 M&C부문 페이스북 운영자들과의 만남, 그 두 번째 이야기다. #우리가_광고회사_페북지기다에 이어.

아까 드립 이야기도 나왔지만 게시글 올릴 때 두려운 거 없나요.

김주혜 대홍기획 대리(이하 김주혜) 요즘은 여성에 대한 화두가 많아서. 그냥 우리는 재미로 쓰는데 어떤 사람에게는 민감한 단어가 될 수 있어서 홍보팀과 검수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또 오탈자가 나면 그것도 안 되니까. 한번은 해시태그에 드립을 썼는데, 못 알아들은 사람들이 ‘이거 오타 아니에요’라고 하더라고요. 전 또 댓글로 구차하게 약간 설명하면서 ‘저는 이렇게 하려고 한 건데 못 알아듣겠대홍’ 이러고.(웃음)

엄지 SK플래닛 M&C부문 플래너(이하 엄지) 다르긴 다르네요. 뭔가 터졌을 때 소심해지잖아요. 저희는 위험할 것 같아서 최대한 드립은 자제해요. 대신 최대한 감성적인 멘트로. 약간 아재 같기도 한데… 유행도 많이 참고하는데 드립은 잘 못 치겠더라고요.

김범준 제일기획 프로

김범준 제일기획 프로(이하 김범준) 저희는 다양한 분야의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정제해서 멘트를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제일기획 페이스북 팬수는 29만여명으로 광고회사 페북 가운데 최다다.) 드립도 마찬가지로 최대한 자제하고요.

이게 터질 때도 있고 오히려 반대하는 사람에게는 비판받을 위험성이 있어서 잘 안 쓰고, 그보단 세련되게 표현하려 해요. 유머는 주지만 드립은 안 치는 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너무 정제되고 딱딱하게 나가도 안 좋으니까, 트렌드는 따라가되 드립은 자제하는 편이에요.

김민정 여기(제일기획)서 드립을 보면 되게 당황할 것 같아요. (일동 웃음 터짐) 막 걱정되고.

김주혜 약간 메시지로 물어볼 것 같아요. 왜 그러세요? ㅋㅋㅋㅋ

페이스북 팬들의 주 연령대는 어떻게 되요.

김동한 저희는 제일 세미나라고 한 달에 한 번씩 범준 프로가 주관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사내 강사를 모시고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데, 페북을 통해 안내하고 모집도 페북에서 되거든요. 그걸 봤을 때 전반적으로 대학생들이 많아요.

김주혜 비슷한거 같아요. 광고회사 페북에 기대하는 이들이 그런 분들이라. 아, 또 있어요. 트렌드에 민감한 30-40대도 있어요.

김범준 동종 업계 종사자들이 있죠.

김주혜 <추억의 광고> 같은 콘텐츠를 올리면, ‘아, 그때 생각이 납니다’ 하면서 아재미 뿜뿜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도 계셔요. (웃음)

페북지기로 활동하면서 스스로 만족했거나 보람 있었던 순간은 언제예요.

엄지 작년에 모터쇼했을 때 ‘페북지기가 출동했습니다’라고 해서 각 브랜드 전시관을 소개한 적이 있어요. 영상도 만들었고요. 광고회사에 온지 얼마 안 됐지만 이런 일도 하고 있구나 느꼈고, 보는 독자들에게도 이런 업무도 있어요 하고 알릴 수 있어서 좋았어요.

김주혜 선플 하나가 되게 좋아요. 다 정성들여 올리는 건데, 아무 것도 없는 것보다는 저희 타깃들이 좋다고 하고 해시태그해주고, 공유하고 하는 것들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그게 뭐라고 흥분해서 대댓글 달고.

김범준 비슷한 것 같아요. 반응 좋은 콘텐츠가 있었을 때.

김주혜 기대하지 않았는데 반응이 좋을 때.

엄지 어떤 게 터질지 몰라요. 너무 다 달라서.

김주혜 기대했던 게 안 터지면 약간 집에 가고 싶잖아요.

당황스러웠던 순간 혹은 회사 안에서의 고충은.

엄지 SK플래닛 M&C부문 플래너

엄지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은데 다들 바쁘세요. 협조적인 분들에게만 계속 묻고 들을 수밖에 없는 쏠림현상이… 뭐야, 저희만 비협조적인 거예요?(나만 쓰레기야? 다 그러면서 왜 이래 느낌..)

이희연 저희는 당사자 인터뷰는 되게 소극적인데, 주혜 대리가 기획한 심장펫대홍(광고인들이 자신의 반려동물을 소개하는 코너)에서 개고양이 사진은 그렇게 잘 보내줘요.

김주혜 회의 하다가 사진 보내주세요 하면, PT 준비 중인데 구석에 쪼그려서 계속 보내시는 거예요. 저희가 달마다 내보내는 콘텐츠가 있어요. 광고인의 책상도 협조가 잘되는 편인데, 심장펫대홍은 내새끼 자랑이라서 그런지 정말 협조를 잘 해주세요. 한 번 포스팅 올라가면 그렇게 다시 오셔서 고맙다고. 요즘 사람들은 반려동물을 많이 키우니까 그런 얘기가 하고 싶은데, 혼자 인스타로 주저리주저리 하다가 회사에서도 할 수 있다는 게 좋은가 봐요.

이희연 두 달 치 콘텐츠가 대기하고 있는 건 그것밖에 없어요.(웃음)

김주혜 신규입사자 가운데 자기 애완동물 사진 띄워놓고 저는 여기 심장펫대홍에 실리는 게 목표라고 발표하신 분도 있어요. 지금은 고양이 쏠림 현상이 있어서 의도적으로 좀 다른 동물을 배치했지만요.

범준 프로는 홈페이지 관리도 같이 하신다고 했는데, 많이 바쁘시겠어요.

김동한 인원이 많지 않아서요. 일당백을 해야 하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광고회사는.

김범준 생각을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어요. 이 콘텐츠는 블로그에서 어떻게 최적화하고, 페이스북에서는 이렇게, 홈페이지는 엄청난 공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구상하고. 다양하게 어떤 방식으로 콘텐츠화시킬지 각각 최적화하는 거죠. 그런 걸 한 번에 고민할 수 있어서 나름 좋은 것 같아요. 어려움은 뭐…

어려움은 있지만 말할 수 없다인가요? 말잇못?

김범준 특별한 게 뭐 없기는 한데.

김동한 어려운 점을 너무 많이 이야기하면 다음 모임 때 다른 담당자로 바뀌어서 오거나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건 지양해주시길 바랍니다. 하핫

엄지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가는 것 같아요. 다음 달 계획하고, 뉴스레터도 발행하고 있는데 너무 빨리 가요. 다음 달에 더 잘해야지 그랬는데, 이미 또 다음 달 거 하고 있고.

(왼쪽부터)엄지 플래너, 김범준 프로, 김주혜 대리.

데일리로 발행하시는 거예요?

엄지 하루에 하나는 꼭 하려고 하죠.

김주혜 저희는 일주일에 5개씩 하다가 4개 정도로 줄였어요.

김범준 저희는 일주일에 6~8개 정도 올려요.

다들 개인 페이스북 계정도 갖고 계세요?

김민정 엄지 플래너는 파워블로거예요. 그런데 집에 컴퓨터가 없어요.

이희연 컴퓨터 없는 파워블로거는 거의 최초 아닌가요.(웃음)

김동한 셀럽이시잖아요. 언론에 인터뷰 기사도 났어요.

엄지 괴리감이 있습니다. 잘하고 싶은데. 컴퓨터가 없는 건 협찬이 아직 안 들어와서…(웃음)

대홍기획 페이스북 정기 콘텐츠인 심장펫대홍 중 일부.

이희연 저희 주혜 대리는 고양이 계정이 있어요.

김주혜 네, 제가 반려묘에 관심이 있어서. 저희 ‘심장펫대홍’도 개인적 관심사에 따라… 벌써 (고양이 나이가) 12살이에요.

김동한 사람으로 치면 거의 노인이죠?

김주혜 60살이죠. 취재 거리 없으면 우리 고양이 내보내야지 하고 있는데, 계속 못 내보내고 있어요. 순번에서 밀려서. 죽기 전에는 해야 되는데.


마지막 크리에이티브를 끌어 모아 ‘회사에서 나의 포지션은 OO이다’ 말씀해주시죠.

엄지 다리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로 하면 브릿지(bridge)죠~ 외부에서 봤을 때 이곳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되게 궁금한 것도 있고, 내부적으로도 이 팀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고 서로서로 볼 수 있는 채널이기 때문에 대내외적인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뭐하는지 잘 모르는데 빅데이터 관련된 광고 이야기도 할 수 있고, 프로모션도 재미나게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고, 광고 촬영장 뒷이야기도 다 담을 수 있는 중간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무너지지 않기 위해 튼튼한 다리로 버티고 있습니다.

김범준 나름의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게 외부에서 제일기획을 바라보는 데 있어 언론보도도 있지만, 외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또 다른 주요 채널이 SNS잖아요. 제일기획의 이미지, 느낌을 외부 사람들에게 첫 번째로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제일기획의 브랜딩 매니저라고 나름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최대한 제일기획이 좋은 회사다, 능력 있고 조직문화도 좋고, 그런 것들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소개하는 역할을 최전방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김주혜 너무 로열티 넘치는 것 같아 징그러운데, 저는 회사를 관찰해야 하는 입장이잖아요. 스타크래프트에서 오버로드(저그의 탐지 유닛) 같은 거.

제 시각에서는 너무 재미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프로젝트하고 굴러가는 유기체라는 게 신기해요. 최대한 많이 보고, 칭찬할 점을 많이 찾고, 그 사람들에 대해 감탄한 걸 제 언어로 번역해서 뿌려주는 거잖아요. 제가 진짜 이 회사랑 이런 것들을 좋아해야지 일이 쉬운 것 같아요. 약간의 회사 덕질은 필수입니다.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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