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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가 부산시를 상징한다고?

시어(市漁)로 홍보한지 벌써 7년…부산시민도 제대로 몰라

기사승인 2017.08.07  11:23:52

서영길 기자 newsworth@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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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서영길 기자] 부산의 시어(市漁)는 고등어이다. 시어란 개념도 낯선데 흔하디 흔한 어류인 고등어를 시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삼았다는 점이 특이하다. 심지어 ‘부산시어=고등어’를 홍보하는 것이 햇수로 7년째다.

부산을 대표하는 시어 고등어

부산시가 고등어를 내세운 이유는 간단하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고등어의 약 97%가 부산을 거치는데다, 값도 저렴해 국민 생선으로 인식돼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시민 설문조사를 했고 결국 갈치, 대구 등을 제치고 고등어가 낙점됐다는 게 시 관계자의 전언이다.

부산시는 고등어를 부산의 명물로 만들어 소비를 촉진하고, 문화·관광 상품으로까지 활성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시어 선정 초기엔 부산디자인센터를 통해 고등어 캐릭터 병따개 등 관련 상품을 만들었고, 시의 장려 하에 고등어요리 전문점도 오픈하며 먹거리로서도 어필해 왔다.

최근엔 고등어를 브랜드화하기 위해 지난 5월 미슐랭 셰프를 초청해 요리전시회 및 강연회 등의 행사를 열었고, 고등어 애니메이션 3부작을 만들어 시내 초등학교와 유치원 등에 배포할 계획도 내놨다.

부산시가 이처럼 여러 홍보활동을 벌이며 고등어를 시어로 소개해오고 있지만, 아직 그에 대한 인식은 미미하다. 부산시민조차 고등어의 의미를 아는 이가 별로 없다. <더피알>이 부산에서 나고 자란 몇 명에게 물어봐도 “시어라는게 뭐냐” 내지는 “고등어라니 너무 생뚱맞다”는 엇비슷한 대답만 돌아왔다.

부산 사직동 고등어요리 전문점 내 홍보존 벽면. 부산시 제공

소수 의견이 부산 시민 전체를 대표할 순 없겠지만, 시어라는 생소한 단어를 내세운 점이나 부산을 대표하는 것이 고등어라는 점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부산오뎅’ 같은 대표적 먹거리와 많은 관광 자원을 두고 굳이 고등어를 브랜드화 하려는 시의 전략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부산시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부산하면 고등어’라는 인식이 단기간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다. 지속된 홍보가 필요하다”면서 “고등어전문점이 생기는 등 일단 관련 산업 활성화 측면에선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했다.

실제 부산시는 지난해부터 2019년까지 4년간 총 49억원을 투입해 ‘재밌는, 맛있는, 신선한 고등어’라는 3가지 주제로 고등어 거리조성·영화제작, 고등어 밥상 공모·표준 레시피 발굴 등의 홍보 계획을 세워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슐랭 셰프의 요리전시회나 고등어 애니메이션 제작도 그 일환으로 진행됐다. 또 현재 부산 온천동 미남로터리와 해운대역 옥외 전광판에 시어 홍보도 한창이다.

부산시는 지난 2011년 7월 고등어를 시어로 선정한 이래 2단계 브랜드화 사업까지 진행해왔다. 여지껏 들어간 사업비만 첫 해 1억3000만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1억7000만원, 올해 예정된 9000만원까지 약 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가시적인 홍보효과는 둘째 치고 아직까지 부산과 고등어 간의 스토리텔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시민도 잘 모르는 시어, 의미를 알고 난 뒤에도 물음표가 붙는 시어, 이런 고등어를 향한 부산시의 집념이 의아스럽다.

서영길 기자 newsworth@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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