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조작’ 국민의당의 아리송한 사과문
‘제보조작’ 국민의당의 아리송한 사과문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7.08.01 09: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디어리뷰] “당 조직적 개입 의혹 말끔히 배제”…동아 “사과문인지 변명문인지”
주요 이슈에 대한 언론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평, ‘미디어리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국민의당 대국민 사과

[더피알=이윤주 기자] 검찰이 국민의당의 ‘문준용씨 취업특혜 의혹 제보조작’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안철수 전 대선후보와 박지원 전 대표, 공명선거추진단장이던 이용주 의원 등 윗선에 대해서는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검찰은 31일 브리핑을 통해 “허위 제보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기자회견을 강행한 공명선거추진단 김인원 전 부단장과 김성호 전 수석부단장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사결과가 나오자 국민의당은 철저한 반성과 혁신을 다짐하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당은 한 당원의 불법행위와 이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잘못이 결코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일임을 철저하게 반성하고 있으며, 당의 체질을 개선하는 계기로 삼아 국민 앞에 다시 서도록 노력하겠습니다”며 고개 숙였다. 또 재발방지를 위해 작은 제보도 검증하는 기구를 신설하는 등 당의 시스템 정비를 약속했다.

그러나 검찰수사 결과를 놓고 “당 진상조사위원회가 이미 발표한 내용을 재확인한 것이며,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했던 당의 조직적 개입 의혹을 말끔히 배제한 것이어서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고 말해 ‘선긋기 사과’라는 비판을 낳았다.

이에 대해 경향신문은 “대국민 사과 한마디 한 것으로 제보조작 전체에 대해 면죄부라도 받은 것 같은 태도”라고 일침했고, 동아일보는 “사과문인지, 변명문인지 모를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유미 조작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가 발표된 31일 국민의당 의원들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뉴시스

△한국일보: ‘머리 자르기’ 의혹 벗은 국민의당, 면죄부일 수는 없다

한국일보는 “검찰이 어제 대선기간 중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 '취업특혜 의혹 제보'를 조작한 국민의당에 대해 ‘(이미 구속된) 당원 이유미와 최고위원 이준서 선에서 기획되고 공명선거추진단 실무진 차원에서 확인 없이 이를 활용한 범행’으로 결론짓고 수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박지원 전 대표, 공명선거추진단장이었던 이용주 의원, 안철수 전 대표 등 ‘윗선’의 관여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검찰 수사 결과와 관계없이 새 정치를 표방해 온 공당으로서 터무니없는 네거티브에 휘말린 상처는 쉬이 아물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국민의당이 민주주의와 공명선거의 근간을 뒤흔든 제보조작 사건의 엄중함을 과소평가하거나 일과성 사과로 넘어가려고 하면 오산”이라고 비판했다.

△경향신문: ‘문준용 사건’ 불기소했지만 국민의당 지도부 책임 무겁다

경향신문은 “박주선 비대위원장을 포함한 당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검찰 수사 결과가 당 자체 진상조사 결과와 같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그는 회의석상에서 ‘우리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는 말을 하면서 이번 사건이 당원 이유미씨 개인의 일탈로 확인된 것에 안도하는 듯한 발언까지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국민 사과 한마디 한 것으로 제보조작 전체에 대해 면죄부라도 받은 것 같은 태도”라며 “검찰 수사의 내용은 국민의당 지도부가 제보 조작에 개입한 게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일 뿐 당에 책임이 없다는 말이 결코 아니다. 향후 재판과정에서 새로 당 지도부의 개입이 드러날 수도 있다. 또 법적 책임이 없다 해도 당 지도부의 정치적 책임은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 ‘선거 왜곡’ 노린 조작사건, 국민의당이 끝이어야

동아일보는 국민의당의 사과문에 대해 “사과문인지, 변명문인지 모를 정도다. 대통령 선거에 임박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허위 제보를 조작하는 중대 범죄를 저지르고도 당 지도부가 연루되지 않았다고 안도하는 모습이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재정권의 관권·공작선거부터 시작된 거짓 폭로와 조작은 민주화된 이 땅에 다시는 발 붙여선 안 된다. 무엇보다 자신의 선거를 위해 뛰었던 사람들이 저지른 범죄에 안 전 후보가 뜨뜻미지근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무척 실망스럽다”고 표현했다.

<주요 신문 8월 1일 사설>

경향신문 = 미ㆍ중, 북한 미사일 책임 전가 그만하고 협력하라 / '문준용 사건' 불기소했지만 국민의당 지도부 책임 무겁다 / 대기업 일자리는 주는데 늘어나는 영세업 일자리

국민일보 = ‘공포의 균형’ 없이는 김정은의 광기 막을 수 없다 / 문 대통령이 직접 성주군민 설득해야 /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과로 끝낼 일 아니다

동아일보 = ‘안보 大전환’ 용기 보여야 중국도 바뀐다 / ‘선거 왜곡’ 노린 조작사건, 국민의당이 끝이어야 / FTA 사령탑 김현종, 美 안보의존 별개로 통상협상하라

서울신문 = 美ㆍ中 정면 충돌 헤쳐갈 외교전략 세워야 / 北 미사일 보고도 더 격화되는 '사드 반대' / 한 점 의문 안 남게 '위안부 합의' 진실 파헤치길

세계일보 = 이젠 대북 대화 접고 한ㆍ미ㆍ일 공조 강화 나설 때 / 원전 공론화 와중에 당정이 탈원전 홍보하는 판이니 / 국민의당, 위기 못 느끼면 그게 진짜 위기다

조선일보 = 文 대통령 휴가 끝나고 한다는 한ㆍ미 정상 통화 / 무너진 남북 간 군사 균형 회복이 최급선무 / 탈원전 고집, 이제 숫자 조작까지 한다는 건가

중앙일보 = 중국, 북핵 해결할 능력보다 의지가 없는 게 아닌가 / 부동산 폭등한 '노무현 정부 2.0'의 불길한 징조 / 민주주의 파괴 사건에 면죄부 준 검찰ㆍ국민의당

한겨레 = 위기의 한반도, '한국 역할' 포기 말아야 / '블랙리스트가 국정기조와 부합해 괜찮다'는 궤변 / 국민의당, '제보 조작'에 더 책임지는 모습 보여야

한국일보 = 시험대 오른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 역량 / '차액 투자' 등 투기적 부동산 수요부터 틀어막으라 / '머리 자르기' 의혹 벗은 국민의당, 면죄부일 수는 없다

매일경제 = 北 도발에 아베와 먼저 통화한 트럼프, 한미동맹 균열 경계해야 / 이 와중에도 사드 배치 반대…국민안전 위협한다는 사실 모르나 / '듣보잡' 뜨는 4차 산업혁명시대 노동시장 유연성 더 높여야

한국경제 = 中企ㆍ소상공인 범법자로 내모는 노동정책들 / '학습효과'만 키우는 부동산 대책 반복되나 / 주한미군 철수론까지 나오는 한반도 상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