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거진 포털뉴스 조작 의혹…법적공방 가나
또 불거진 포털뉴스 조작 의혹…법적공방 가나
  • 서영길 기자 (newsworth@the-pr.co.kr)
  • 승인 2017.07.19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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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삼성 외압으로 기사 누락” vs 네이버·카카오 “사실 아냐…명예 회복 위한 모든 조치 고려할 것”

[더피알=서영길 기자] 기사배열 원칙과 노출시간 이력까지 공개하며 뉴스 편집의 투명성을 강조해온 포털사이트에 대해 또다시 외압 논란이 불거졌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의혹을 제기한 신문사에 법적대응까지 불사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 모바일 메인화면(왼쪽)과 다음 모바일 메인화면.

한겨레는 19일 “삼성이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불리한 내용의 기사가 노출되지 않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입수한 문건에서 “2015년 5월 15일 삼성 미래전략실 최모 전무가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사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등장한다”며 “메시지에는 ‘지금은 네이버와 다음에서 기사들이 모두 내려갔다. 포털 쪽에 부탁해뒀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다룬 언론 기사 상황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네이버와 다음) 양쪽 포털사이트에 미리 협조요청을 해놔서인지 조간 기사가 전혀 노출되고 있지 않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 같은 한겨레 보도에 대해 네이버와 카카오는 즉각 입장자료를 내고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네이버는 “2015년 5월 15일 삼성문화재단 관련 기사 3건이 네이버 모바일 메인에 7시간32분 동안 노출됐다”며 “1분 단위 기사배열 이력이 공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조차 확인하지 않고 정황만으로 의혹을 제기한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플랫폼에 대한 신뢰와 직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자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며 “의혹 보도에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한 삼성에 대해서도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2015년 5월 15일 네이버 모바일 메인뉴스 기사배열 화면. 네이버 제공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도 이날 “해당 뉴스가 당시 두 차례에 걸쳐 다음뉴스 첫 화면에 노출됐다”며 “머니투데이의 관련 기사는 4시간38분 동안 노출됐고, 연합뉴스의 관련 기사는 3시간13분 동안 노출됐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카카오 역시 한겨레에 유감을 표하며 “잘못된 보도를 바로잡기 위해 향후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포털의 주장처럼 당시 관련 기사들은 배열이력 조회 결과, 포털 메인 화면에 실제로 게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삼성 외압에 의한 기사 누락 의혹은 추측성 보도로 판명된 셈이다.

양대 포털은 그간 메인 뉴스 편집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조작 의혹을 받아왔다. 뉴스 유통 구조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임의적으로 기사를 배열하게 되면 여론을 호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었다.

이런 이유로 네이버는 지난 2014년 5월부터 ‘네이버뉴스 편집자문위원회’를 발족해 뉴스 편집에 대한 자문과 검증을 실시하고 있고, 카카오도 지난해 3월부터 외부 저널리즘 전문가들로 꾸려진 ‘미디어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들을 취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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