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유희로 재해석한 21세기 햄릿
언어유희로 재해석한 21세기 햄릿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7.07.07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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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광고 제작스토리] SK브로드밴드 B tv ‘To B or not to B’

거대한 거울을 중심으로 마주한 두 명의 햄릿. 흑백화면으로 표현된 과거의 햄릿과 현대의 햄릿인 공유가 대비돼 등장한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거울을 사이에 둔 그들, 이내 화면은 2017년의 햄릿에게 집중하고 왕좌에 앉은 햄릿은 이야기한다. “투 비 오아 낫 투비(To B or not to B)”

[더피알=조성미 기자] 셰익스피어의 명작 햄릿 속 대사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가 2017년 대한민국에서 재탄생했다. ‘B tv인가 아닌가, 그것만 물어보라(To B or not to B)’라는 슬로건으로.

배우 공유를 햄릿으로 B tv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강조하는 새 광고 캠페인을 선보인 SK브로드밴드는 기존의 IPTV와 명확한 선을 긋는 B tv를 몰입감 있게 표현하고자 햄릿을 꺼내들었다.

광고는 명작의 웅장함을 표현하기 위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실제로 공연했던 영국 글로브 극장(Globe theatre)을 네오 클래식(Neo Classic, 신고전주의)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또 촬영을 위해 1200m²에 달하는 특설 무대를 100여일 동안 기획하고, 제작하는 데만 100시간 이상을 투여했다.

최진영 SK브로드밴드 마케팅부문장은 “갈수록 콘텐츠 경험이 중요해지는 시대에 B tv의 혁신 기술과 차별화된 콘텐츠 경쟁력이 TV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SK플래닛 M&C부문 CP10팀 박찬석 플래너
“공들인 무대장치, 화면빨도 잘 받았나요?”

특이하게 햄릿을 콘셉트로 광고를 만드셨네요.

햄릿의 명대사 ‘투 비 오아 낫 투비(To Be or not to Be)’, 즉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는 지금도 다양한 예술 장르로써 재탄생 되죠. 저희는 SK브로드밴드의 B tv란 브랜드의 ‘B’와 햄릿의 대사 속 ‘Be’가 동음이의어라는 점에 착안해, 이것이 광고로 표현됐을 때 매력적일 수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그해서 이 문구를 절묘하게 차용한 ‘To B or not to B’, 즉 ‘B tv인가 아닌가 그것만 물어보라’라는 슬로건이 탄생하게 됐죠.

특히 이 슬로건은 다른 IPTV와의 차별화는 물론이고, 기존의 TV생활에 선을 긋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B tv를 혁신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캠페인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 봤습니다.

B tv의 앞선 광고들이 콘텐츠 중심이었는데 이번엔 브랜드에 집중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SK브로드밴드 B tv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중요시 해왔고 이를 통해 콘텐츠 선도적 이미지를 구축해 왔습니다. 고객 지향의 서비스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IPTV는 본질적으로 방송, 영화와 같은 콘텐츠와 이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한 인터넷 통신 기술의 만남으로 탄생한 방송통신 융합서비스에요.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실시간 채널은 물론, 다양한 VOD를 제공해 왔던 것이죠. 그런 IPTV가 계속되는 ICT 융합 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운 도약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B tv는 홈&TV 라이프의 중심적 위치로 자리 잡고자 합니다. 그렇기에 기존과 같이 실시간 채널과 VOD를 제공하는 역할을 뛰어넘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도 더욱 편리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전달하고자 했어요.

기획기간이 117일인데 비해 광고는 상당히 심플하게 완성된 듯해요.

햄릿을 어떤 콘셉트로 어떻게 재현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가장 길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모티브로 했으니 과거 셰익스피어가 공연을 했던 런던의 글로브 극장과 같은 클래식한 무대를 그대로 재현할 것인가, 아니면 햄릿을 모티브로 가져오되 현대적으로 해석할 것인가에 대한 토론이 장기간 이어졌습니다. 그와 동시에 SK브로드밴드 B tv의 정체성인 미디어적인 요소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많은 시간을 들여 논의했습니다.

결국 클라이언트, 광고 에이전시, CF감독, 미술감독까지 전부 모여 여러 차례의 토론을 거쳐, 햄릿을 네오클래식한 스타일의 관점에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표현하기로 결정했고, 이에 따라 세트 및 장면 설계가 이뤄졌습니다.

제작기간 중 많은 부분을 세트를 만드는 데 할애하셨군요.

오랜 시간을 소요해 제작한 이번 특설 무대에는 네오클래식 스타일의 벽, 추상성을 부여하기 위해 공중에 걸려있는 계단, 그리고 실제 무대 장치처럼 움직임이 있는 여러 구성요소가 설치돼 있는 중심 무대공간 등 공을 들이지 않은 공간이 없어요. 그 중 론칭 편에서 중심 요소였던 높이 3미터가 넘는 거울이 기억납니다. 무대 한 가운데 거울을 설치하고 컨트롤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카메라에 담고 보니 과거의 햄릿을 현대의 B tv의 햄릿으로 연결하는 상징성이 잘 담긴 화면으로 표현돼 기뻤습니다. 후속 광고에서도 다양한 무대 장치들이 등장할 예정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이번 광고를 제작하면서 기억에 남는 점은.

과거의 햄릿을 현대의 무대로 옮기고, B tv를 통해 새로운 TV 라이프를 경험하는 느낌을 모델 공유씨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기존의 따뜻하거나 훈훈한 이미지의 모델 공유가 아닌, 자신감 있고 당당한 모습을 잘 표현해준 공유씨와의 촬영이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촬영 사전에는 콘티를 자세히 확인하고, 현장에서는 더 좋은 방향을 고려하며 활발하게 의견을 제시해주는 등 다양한 모습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평소 스태프들과는 미소를 지으며 대화를 나누다가, 촬영이 들어가는 순간 표정이 달라져 배우의 포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공유가 웃을 때마다 현장 여자 스태프들이 미소를 보였던 모습도 생각나네요(웃음).

추가로 이야기 하고픈 내용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광고제작 과정에서 촬영 시간은 늘 부족합니다. 그래서 다들 바쁘게 움직이기 마련이죠. 특히 이번 광고는 특설 무대와 다양한 장치들을 설치하는 만큼, 모두가 안전을 최우선으로 했습니다. 때문에 아무런 부상이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무사히 촬영을 마친 것에 대해 함께 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광고관련 정보
광고주 : SK브로드밴드
광고유형 : TV광고
집행기간 : 6월 ~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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