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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펌, 누구 맘대로 용서” 웹소설 작가들 뿔났다

조아라 ‘텍본러 개과천선 SOS’ 캠페인으로 곤혹…비판 목소리↑

기사승인 2017.07.05  17:06:34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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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강미혜 기자] 콘텐츠 소비 환경이 PC와 모바일 등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디지털 저작권 이슈가 끊이질 않고 있다. ‘복붙’과 ‘불펌’이 너무도 손쉬워진 구조가 되면서 창작물에 대한 지적 재산권 침해는 일상화된 지 오래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대 웹소설 사이트 ‘조아라’가 창작자들 시각과 괴리가 있는 캠페인 내용으로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조아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상당수가 ‘연재중단’ 카드를 빼들었고, 이용자들도 비판에 가세하며 개선을 촉구하는 상황이다.

논란을 낳은 캠페인은 ‘텍본러 개과천선 SOS’라는 타이틀로 4일 고지된 것이다. 텍본러는 ‘텍스트를 그대로 떠내는(탁본) 사람’을 의미하는 온라인 용어로 콘텐츠를 불법적으로 복제, 유통시키는 이들을 말한다.

조아라에서 기획한 ‘텍본러 개과천선 SOS’ 캠페인 게시물 내용 일부. 현재는 삭제됐다.

조아라 측은 캠페인 취지를 소개하는 글을 통해 “웹소설 불법 복제·배포 웹사이트와 유저를 대상으로 법적 고소·고발을 진행해왔다”며 이를 통해 “웹소설 유출의 수준이 법적 대응 이전보다 40% 정도 줄었고, 악명 높은 웹사이트가 폐쇄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소·고발된 (택본) 유저 대부분이 미성년인 고등학생이거나 아직 사회생활 경험이 없는 대학생층이었다”며 “이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는 심정으로 다시는 웹소설 복제 및 배포를 하지 않겠다는 확약이 담긴 사과문을 받고 고소·고발을 취하하는 대신 이들을 텍본러를 찾아내는 모니터링 요원으로 활동케 했다”고 저간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새로운 텍본러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기에 “이들이 개과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구하고자 한다”며  적극적인 댓글 참여를 당부했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의 게시물이 공개되자마자 조아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섰다.

창작물에 대한 권리는 자신들에게 있는데, 플랫폼 사업자인 조아라 측이 일방적으로 법적 조치를 취하하는 건 ‘월권’이라는 것. 이들은 지적재산권을 침해당한 피해자는 고려하지 않는 사측의 일방적 태도를 문제 삼으며 줄줄이 활동 중단 의사를 밝혔다. 

조아라에서 소설을 연재 중인 한 작가는 “텍본 제보를 받아도 개인으로서는 강경하게 대응하기가 어려운 상황인데 연재처에서마저 보호해주지 않으면 창작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다른 작가도 “텍본러들을 조아라 측에서 독단적으로 용서한다는 사실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 피해자인 작가의 의사는 물론, 정당하게 글을 보는 독자의 권리까지 유린했다”며 “추후 뚜렷한 개선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조아라를 더 이상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자(독자)들도 작가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캠페인 공지 게시물 아래로는 조아라 측의 조치를 질타하는 내용의 댓글이 수천개 달렸다. 트위터상에서도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다.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자 조아라 측은 5일 캠페인을 중단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고, 사과문이 올라와 있다. 

이와 관련, 조아라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공지문이 아니라 캠페인 안내문이었기에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며 “새벽까지 댓글들을 일일이 확인하고 의견을 수렴, 논의한 결과 캠페인 페이지를 닫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시간과 인력의 한계상 불법유출된 작품 모두를 다 고소고발 할 수는 없다”면서도 “사과문을 받고 법적 조치를 취하한 건들에 대해선 모두 해당 작품 작가님들의 동의 하에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텍본에 대해) 저희도 강경하게 대처하려고 하지만 초범의 경우 법원에서 처벌보다는 계도를 우선하기 때문에 쉽지는 않다”면서 “앞으로도 법적 대응은 물론 기술적 조치, 인식 제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창작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문 안에 삽입된 트위터 관련 문의가 많아 답변드립니다. 트위터 이용 정책상 임베딩을 통해 외부로 재게시하는 행위는 저작권법 위반이 아닙니다. 관련 사항은 이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다만, 게시를 원치 않으시는 의견을 존중해 삭제 조치합니다.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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