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라인’ 건드리는 북한
‘레드라인’ 건드리는 북한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7.07.0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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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ICBM 발사 성공 발표…세계일보 “대북정책 속도조절론 힘 얻을 것”
주요 이슈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논평, ‘미디어리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북 ICBM 미사일 발사

[더피알=이윤주 기자]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지 불과 사흘 만에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이 핵·미사일을 동결하면 대화할 수 있다고 선언한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에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북한은 4일 오전 평안북도 방현기지에서 동해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 발표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고도 2802㎞까지 치솟아 933㎞를 비행했다.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의 사거리가 7000㎞ 이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본토를 직접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원칙적으로 합의한 단계적 한반도 비핵화 접근법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자, 핵·미사일 개발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선언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미국이 설정한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어선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한반도 긴장 고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언론들은 “한·미 정상회담 직후에 이뤄진 것이란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북한의 도발에 상응한 제재와 압박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발사 후 조한규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이 북한에 경고 성명을 발표한 후 브리핑룸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세계일보: 北 ‘ICBM 성공’ 발표… 정부 대북정책 속도 조절 필요

세계일보는 “우리 정부는 북한 도발 중단을 조건으로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번 미사일 도발로 남북관계 개선 및 북핵 해결을 위한 로드맵 마련도 차질을 빚게 됐다”며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등을 통해 남북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려던 정부 구상도 실현되기 어려워졌다”고 주장했다.

세계는 “당분간 북핵 국면은 대화보다 제재·압박이 강화될 것”이라며 “대북정책 속도조절론이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일보: 엄혹한 안보현실 일깨운 北의 ICBM급 미사일 발사

한국일보는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해 북미관계가 급속히 냉각되는 것은 물론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한 ‘한반도 문제에서의 주도적 역할’ ‘남북대화 추진’등은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며 “한미 정상회담에서 어렵게 도출한 ‘압박·대화 병행’은 북한의 최소한의 호응을 전제해야 가능한 정책”이라고 밝혔다.

이어 “핵 동결로 대화 문턱을 낮추고 당근을 아무리 제시해도 북한이 대화 자세를 보이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다.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춘 이번 도발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공들여 마련한 합의에 침을 뱉은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 “대화하자”는 문 대통령에 미사일 발사로 답한 김정은

중앙일보는 “문 대통령 취임 두 달 만에 북한이 여섯 번째 발사한 미사일이지만 그동안 발사한 미사일과는 차원이 다르다”면서 “판도를 뒤집는 일종의 ‘게임 체인저’다. 대북정책을 완전히 다시 짜야 할 판국”이라고 전했다. 또 “미국의 독립기념일을 반나절 앞둔 시점에서 미사일을 쏘아 미국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중앙은 “이제 문재인 정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판단과 대북정책을 새롭게 점검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북한의 위협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소원해진 중국과의 공조체제 복원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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