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정부의 국민소통, 대통령 PI 잘하면 성공할 것”
“차기 정부의 국민소통, 대통령 PI 잘하면 성공할 것”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7.04.15 14:05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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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PR학회 특별세미나 개최…각 정당 관계자·학계 전문가 정부소통 제언 잇따라

[더피알=이윤주 기자] 재임기간 내내 불통 논란을 낳은 박근혜 정부가 대통령 탄핵이란 불명예를 안고 막을 내리면서 국민소통에 대한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5·9대선을 앞두고 차기 정부의 정책 홍보 및 국민소통에 대한 비전과 철학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PR학회는 14일 이화여자대학교 ECC 극장에서 ‘새 정부에게 국민소통을 묻다’를 주제로 특별 세미나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의 관계자를 비롯해 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차기 정부의 소통 과제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날은 토론 내내 화면에 띄워놓은 SNS을 통해 청중의 질문을 수렴하는 실시간 소통도 이뤄졌다.

한국pr학회가 개최한 '2017 새 정부에게 '국민소통'을 묻다' 세미나 현장.

첫 발제자로 나선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다음 정부를 ‘제3기 민주정부’라고 부르고자 한다”며 “국민이 정당에 참여하길 꺼리는 풍조 속에서 자신의 정치적인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정당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다. 풀뿌리 여론을 수렴해 정책을 국민 말단까지 잘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재인 후보가 내세우는 핵심 키워드는 ‘광화문 대통령’이다.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가 아닌 광화문 정부청사로 이전할 것”이라며 “청와대 부지를 시민의 공간으로 오픈하고 대통령의 일과를 24시간 공개하는 방안도 고심 중”이라고 구체적인 안을 내놓았다.

김중식 국민의당 국민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제4차 산업혁명 이후 우리는 예상할 수 없는 격변기에 들어섰다. 국민이 똑똑해졌기 때문에 어느 정부가 정권을 맡든 국가의 역할의 감소로 인한 '국가의 실패'가 예견돼 있다”며 국민에게 신뢰를 얻을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국정홍보라는 말도 어색하다.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홍보”라며 “국민통합은 시대정신이다. 그러기 위해서 소통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국민이 큰 상처를 받았다. 치유의 시작은 경청”이라고 말했다.

이성권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국민과의 소통은 디지털 기술의 문제가 아닌 ‘철학’과 ‘원칙’의 문제다. 단, 진영을 넘어서야지만 대국민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제조건”이라며 “정부가 국정홍보와 대국민소통을 하는 이유는 안정적인 국정을 운영하기 위해서”라고 역설했다.

이 대변인은 “국정홍보처같은 국정홍보조직은 불필요하다”며 “다양화되고 전문화된 사회에서 단일 기구를 통한 국정홍보는 한계가 있다. 행정분야는 세분화돼 있는데 홍보만 모아놓으면 국민과 피드백이 어려울 뿐더러 언론 통제 및 자율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정홍보처 불필요” 주장에 “국민소통부 만들자”

세미나에 참석한 발제자들이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

이어지는 종합토론에서 김찬석 청주대 교수는 ‘국민소통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대한민국에 소통이 필요한 세 가지 분야로 ‘정책과 국민’, ‘대한민국과 세계’. ‘국민과 국민’ 등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책홍보, 해외홍보, 공공갈등관리를 한 축으로 묶어서 국민소통부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또 “공무원 시험에 소통과 관련된 과목을 추가하는 것도 고려해 보자”고 말했다.

유재웅 을지대 교수는 앞서 국정홍보처가 불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 “각 부처가 나무를 보고 있다면 어느 누군가는 숲을 봐줘야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국정홍보국장과 해외홍보원장 등을 역임한 유 교수는 “나라의 큰 이슈가 있을 때 대한민국의 입이 누구인지, 국가 차원에 대변인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도 했다.

이어 “소통이든 PR이든 듣는 것이 중요한데 백악관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PI(President Identity)를 강조했다. “백악관의 경우 넘버투가 PI를 하고 있다. 정책부터 시작해 메시지, 행사 등 모든 걸 망라한다”며 “차기 정부도 대통령의 PI를 잘한다면 성공하는 정부, 대통령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문기 한세대 교수는 국정홍보의 방향성은 수혜자인 국민이 정책과정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정책의 컨트롤타워는 누구인가. 민정수석과 홍보수석이 통합해 운영해야 한다는 것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홍 교수는 “결국 정책수혜자인 국민이 사업기획단계부터 예산 편성까지 정책홍보과정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는 것인데, 진영논리에 묻혀 자신의 정당적 가치를 지향하는 사람들만 참여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소통과 협력을 강조하면서 진영 논리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대답해 달라”고 발제자들에게 다시 공을 넘겼다.

이에 대해 이성권 대변인은 “특정 진영에게만 예산이 편성될 경우를 대비해 정부가 운영할 수 있는 예산은 모두 공개입찰로 바꿔야한다”며 보수·진보를 없애고 연정과 협치를 해야할 것을 강조했다. 또 민정수석실과 홍보수석실 통합은 기능이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통합은 어렵고 독자성은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조직법상 정부 현안 담당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책임을 강조했다. “일본의 경우 해외순방을 다녀오면 입국하는 공항에서 순방결과를 스탠딩으로 발표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커튼 속 밀실정치를 해왔다. 대한민국의 입은 원래 해야할 지도자가 해야지, 그걸 대신해줄 사람을 또 찾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김성주 연구위원은 “오늘 가장 중요한 질문은 각 정파나 진영을 초월한 소통방안이 무엇인가다”며 “바로 국회가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 핀란드는 정파를 떠나 그 나라의 미래를 두고 이야기하는 미래위원회가 있다. 우리도 국회 내에 하나의 위원회를 두고 정치 세력간에 이해를 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장에 있는 참석자들의 의견도 뒤따랐다. 청중 중 한 사람은 “홍보와 소통이란 말을 혼돈해 사용하면서 ‘홍보처가 없어져야한다’ ‘소통처가 없어져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있어야 한다. 그 안에서 하는 역할이 중요한 것이지 없애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는 견해를 밝혔다.

PR과 홍보라는 용어에 대한 구분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한 참석자는 “홍보라는 용어 자체가 일방적이고 언론관계만을 지칭하는 편협한 의미에서 쓰인다”며 “PR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사람은 소통과 홍보 또한 우리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새 정부에서 용어를 지칭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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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인간 2017-04-15 20:01:46
[1] 창업지원센터에 법률가를 지원해주세요. 그들이 아이디어를 뺏기지 않게.
2] 전통을 가지는 손기술이 필요한 사업. 공장에서 찍어 낼수 없는 물건을 생산하는 산업을 위해. 전통기술을 가르쳐주세요(공공일자리)
3] 첨단산업에 도전하고, 안전하게 망할 기회를 주세요. 단! 국가에 소속된 연구원은 안됩니다. 도전의 결과물이 민간 기술의 발달에 바탕이 되게 해주세요

홍익인간 2017-04-15 20:00:52
3] 공공 디자인 연구소를 지원해주세요. 민간 기업들이 '좋은 디자이너'를 비싸게 고용하기는 힘듭니다. 주방용품이든, 산업용품이든, 공업용품이라도 - 디자인을 공공재 -로 쓸수 있게 지원해주세요
4] 벤처기업은, '경영 능력'이 취약할 수 있어요. 경험은 많지만 연령때문에 퇴사한
사람들을 창업한 기업의 멘토로 붙여주세요. "경영 멘토링 연구소"
5] 공공인재를 제공해주세요. 기계공학자 + 프로그래머(공공) = 로봇,
디자이너(공공)를 지원 = 멋진 로봇, 경영 멘토(공공)을 지원 = 미래 산업

홍익인간 2017-04-15 15:08:54
1] 공무원의 임금은 민간에서 지불한다를 잊지 말아주세요
2] 공무원만 잘 사는 나라가 , '조선' 있었음을 알아주세요
3] 공무원만 되려고 하는 나라는 '잘난 인재'가 공무원이 됩니다
4] '잘난 인재'가 공무원이 되면, 공무원 파워가 강해집니다
5] 관의 힘이 커지면, 민간의 힘이 약해집니다.
6] 민간의 힘으로도 공무원의 임금을 지불하지 못하게 됩니다.
7] 관이 민간을 착취하게 됩니다. 바로 '조선' 입니다.

홍익인간 2017-04-15 15:07:41
공공의 이익을 위해, 공적인 인재를 지원하는것과,
철밥통을 가질 사람을 뽑는것은 다릅니다.

공무원 연금을 국민연금으로 전환하고,
한번 뽑히면 정년이 아니라, 민간기업처럼
능력과 상황에 따라, 규모의 축소와 확대가 이루어지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