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땅 위에서 진실 얘기할까
세월호, 땅 위에서 진실 얘기할까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7.03.2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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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이르면 28일 목포신항 도착…철저한 수색·조사로 의혹 청산해야
주요 이슈에 대한 언론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평, ‘사설솎아보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세월호 의혹

[더피알=이윤주 기자] 세월호가 어두운 바다 속에서 올라와 마침내 완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조사를 통해 그동안 사고 원인을 둘러싸고 제기된 각종 의혹들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밤 수면 위로 부상한 세월호는 곳곳이 녹슬고 선체 일부분이 떨어져 나간 모습이었다. 현재 내부 바닷물과 기름 등을 빼내고 있으며, 이르면 28일 목포신항에 도착해 육지로 옮겨질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는 사고 원인을 공식 발표했지만 온라인을 중심으로 각종 음모론이 잇따랐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용 철근 과다적재설, 램프 개문설, 잠수함 충돌설 등이 그것이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리에서 내려오자마자 인양이 이뤄지는 것을 의심스럽게 바라보기도 한다.

이러한 의혹들을 해소하기 위해 곧 출범할 선체조사위원회가 주목받고 있다. 국회가 오는 28일 본회의 의결을 거쳐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8명을 최종 선출하면, 조사위는 최장 10개월간 세월호와 관련한 의혹을 낱낱이 밝혀낼 전망이다.

언론은 소모적 논쟁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선체조사위는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상조사에 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지난 2014년 4월16일 침몰한 세월호가 찢기고 녹슨 채 3년여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뉴시스

△ 중앙일보: 진실의 뭍에 오르는 세월호… 괴담·의혹부터 청산해야

중앙일보는 “3년 만에 세월호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지난 주말 반잠수식 선박에 실린 세월호는 선체 물 빼기와 고박 작업 등이 완료되면 곧 목포신항으로 옮겨진다”며 “가장 중요한 일은 실종자 9명의 시신 수습”이라고 밝혔다.

중앙은 “우려되는 것은 청산돼야 할 괴담과 불신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정치적 음모론까지 나돈다. 정부가 2015년 4월 인양을 결정한 이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 데다 정치적 계산이 작용돼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직후 인양을 했다는 것”이라며 “선체가 뭍에 오르면 이런 터무니없는 괴담과 의혹, 불신부터 말끔히 씻어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 조선일보: 세월호와 함께 떠오른 진실, 괴담 세력은 또 ‘아니면 말고’

조선일보는 “세월호 침몰 원인은 이미 밝혀져 있다. 세월호는 불법 증축으로 선체 복원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규정의 두 배가 넘게 짐을 많이 실었다. 짐을 더 실으려 평형수까지 뺐다. 이 화물이 균형을 잃어 쏟아지면서 침몰했다”면서 “이런 사실이 수사와 재판 과정을 통해 다 드러났는데도 괴담은 계속 생산돼왔다”고 전했다.

조선은 “큰 사건·사고가 생기면 초기에 여러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정상적 사회에선 그런 의문이 진상 조사로 하나둘 해소돼 간다. 그러나 그 의문이 의미를 가지려면 최소한의 상식과 합리적 추론을 바탕에 깔고 있어야 한다”며 “세월호를 둘러싸고 혹세무민해 온 잠수함 괴담, 철근 괴담과 같은 것은 진실이 아니라 그저 우리끼리 물고 뜯고자 만들고 유포한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 서울신문: 세월호 인양 성공, 의혹 말끔히 해소해야

서울신문은 “세월호 침몰을 둘러싸고 잠수함 충돌, 해양수산부 은폐 의혹 등 그동안 온갖 풍문과 의혹이 난무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만큼 조만간 출범할 선체조사위원회의 활동이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조사위는 최우선 과제인 미수습자를 수습한 뒤 침몰 원인과 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말끔하게 해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은 “시 정부는 세월호가 조타수의 부적절한 조타로 무리하게 실은 화물들이 쏟아지면서 균형을 잃고 침몰한 것으로 결론 냈다. 그러나 대법원은 조타 실수보다 조타기의 결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조타수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정부의 사고 원인 발표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의혹과 풍문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 한겨레: 세월호 선체 훼손 중단하고 철저히 수색·조사해야

한겨레는 “세월호가 옮겨지기도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월호 선체를 함부로 다루는 듯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옮기는 과정에서 선체 일부가 잘려 나간 점이다. 침몰 원인이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황에서 선체의 작은 부분도 소홀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해수부가 세월호 본체 자체를 절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우려를 키운다. 해수부는 미수습자 수색에 필요하다는 이유로 선체의 객실 부분을 통째로 떼어낸 뒤 바로 세울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며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지목된 ‘과적에 따른 복원력 상실’ 부분을 규명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세월호를 온전하게 옮기는 데 만전을 기함과 동시에 침몰 해역의 미수습자 수습과 증거품·유류품 수거에도 온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신문 3월 27일 사설>

경향신문 = 판사 10명 중 9명이 윗선 눈치를 본다니 / 학생 노동인권 침해하는 도제학교, 근본대책 필요하다 / 정책금융ㆍ관치금융 개혁 없는 구조조정 안된다

국민일보 = 한 없이 가라앉는 한국 외교… 정치권 협력 필요하다 / 분식회계에 눈감는 것은 중대한 범죄행위 / 중국의 몽니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동아일보 = 국가리더십 차이가 韓日 경제격차 더 키웠다 / 黨대선후보 유력 안철수, 확실한 안보관으로 승부하라 / 무단결근 전교조 전임교사 휴직 허가한 ‘反법치 교육감’

서울신문 = 北 6차 핵실험은 패망의 지름길 / 세월호 인양 성공, 의혹 말끔히 해소해야
/ 日 역사 왜곡하는데 소녀상 옮기라는 주일대사

세계일보 = 정권용 사업에 기업 돈 끌어 쓰는 일 다시 없어야 / 저급 TV토론 벌이는 1ㆍ2당, 바른정당 보고 배워라 / 세월호 음모론 이젠 걷어내고 신뢰사회로 가자

조선일보 = 세월호와 함께 떠오른 眞實, 괴담 세력은 또 '아니면 말고' / 北 6차 핵실험 시 김정은 정권 枯死로 방향 전환해야

중앙일보 = 진실의 뭍에 오르는 세월호 … 괴담·의혹부터 / 호남발 안철수 돌풍, 대선 새 변수 되는가 / 대우조선 돈 대기에 국민연금 반발을 주목한다

한겨레 = 검찰, 이제는 결단할 때다 / 세월호 선체 훼손 중단하고 철저히 수색ㆍ조사해야 / 대우조선 같은 '분식회계' 막을 단호한 조처 서둘러야

한국일보 = 드러나는 대선 윤곽, 유권자 의식 더욱 중요해졌다 / 검찰, 결자해지 자세로 세월호 구조 '정부 실패' 밝히라 / "사법행정 개선하라"는 판사들 요구 흘려 듣지 말아야

매일경제 = 3년만에 모습 드러낸 세월호 우리 모두 치유의 시간을 갖자 / 주한 美대사 두 달 넘게 공석 가볍게 볼 사안 아니다 / 천안함 폭침 7주기, 북한 도발 분쇄할 안보공약 안보인다

한국경제 = 일본엔 더 멀어지고, 중국엔 이미 따라잡히고… / 로봇ㆍAI와 고령화로 미래가 암울? 일본을 보라 / 할리우드 잡아먹는다는 넷플릭스…이게 창조적 파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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