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핫브랜드] 한숨 돌린 삼성, 한숨 쉰 현대차
[주간 핫브랜드] 한숨 돌린 삼성, 한숨 쉰 현대차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7.01.2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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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악몽’ 여전…갈길 바쁜 기업들 전전긍긍
‘주간 핫브랜드’ 코너를 통해 사회적으로 주목 받은 브랜드 관련 뉴스의 의미를 살펴봅니다. 신제품이나 경영혁신으로 칭찬 받은 기업부터 물의를 빚어 고개숙인 기업까지 매주 주요 뉴스를 한눈에 보여줄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더피알>은 굿데이터코퍼레이션과 공동으로 2016개 기업의 포털뉴스를 분석, 대중들의 반응을 종합해 화제성 순위를 매겼습니다.

[더피알=박형재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 악몽이 새해에도 여전히 기업 발목을 잡고 있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으로 한숨 돌렸으나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됐고, 현대차는 ‘엎친 트럼프에 덮친 최순실’로 한숨을 쉬었다. CJ는 박근혜 대통령의 ‘좌편향’ 지적에 국제시장을 제작한 사실이 드러났고, 롯데와 SK는 박영수 특검의 ‘다음 타깃’으로 지목돼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재용 영장 기각, 한숨 돌린 삼성

▲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 뉴시스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1월 셋째주 기업브랜드 화제성 1위에 올랐다. 특검의 요청에 대해 법원은 “대가 관계와 부정 청탁의 소명이 부족하다”며 기각했다.

이로써 삼성은 총수 부재라는 최악의 사태는 피하게 됐다. 그러나 관련 소식이 꾸준히 포털에 오르내리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하락했다. ‘지옥과 천당 오간 이재용과 삼성의 62시간 막전막후’와 같은 후속·분석기사가 많은 관심을 모았다.

구속영장 기각을 두고 온라인 여론은 갈렸다. “최고 권력자가 돈 달라고 불러들였는데, 안줄 사람이 누가 있냐?”는 시각이 있는가하면, “법 앞에 삼성이구나?”라는 의견도 나왔다.

 트럼프 압박에 美 투자, 현대차의 딜레마

현대자동차(3위)가 딜레마에 빠졌다. 현대차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으로 5년간 미국에 31억달러(약 3조60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이미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운영 중인 상태에서 추가 생산시설은 시급하지 않은 일이었다.

게다가 미국 생산을 늘리면 자연스럽게 한국 생산 물량을 줄여야 한다. 자동차업계는 현대차가 트럼프 압박과 국내 노조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디자인센터를 방문한 모습. 현대차 제공

한편 현대차는 ‘최순실 딸 정유라의 친구 부모’가 운영하는 KD코퍼레이션이 만든 흡착제를 시장 거래 가격보다 10% 이상 비싸게 사준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현대차는 KD제품을 직접 구매한 것 외에도, 중소 납품업체들에게 해당 제품 사용을 압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 롯데 면세점 특허 의혹 ‘정조준’

▲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7월6일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특검이 삼성에 이어 다른 대기업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롯데(4위, 14↑)가 수사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며 기업 브랜드 화제성을 끌어올렸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대통령과 독대 후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대가로 신규면세점 특허권을 받기로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롯데는 신 회장이 대통령과 독대한 후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45억원을 출연했고, 지난해 5월 70억원을 추가로 냈다가 돌려받았다.

이와 함께 신격호 총괄회장의 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롯데면세점 입점 대가로 수십억원을 받고 회삿돈을 자녀에게 지급하는 등 8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는 소식도 주목을 끌었다. 법원은 신 이사장에게 징역 3년, 추징금 14억4733만2232원을 선고했다.

 신출귀몰 최순실, ‘펜싱 핑계’로 SK 돈 노려

▲ 서울 종로구 sk 본사. 뉴시스

최순실의 행보는 신출귀몰하다. 이곳 저곳에서 튀어나온다. 삼성 승마 지원에 이어 SK그룹(9위, 2↓) 펜싱 지원금까지 노린 것으로 확인됐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최씨는 2015년 8월 측근들에게 ‘펜싱 국가대표 지원 계획안’ 마련을 지시했다. 이 문건에는 2020년 도쿄올림픽 메달권 진입을 위해 펜싱선수 72명의 해외 전지훈련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문건이 작성된 시기는 최태원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때였다. 다만 최씨가 정유라 승마 지원에 매달리느라 이 계획은 실행되지 않았다.

온라인에선 “(최순실이) 안 건드린 곳 찾는 게 빠를 듯”, “이 많은 일에 관여했다는 건 그만큼 부역자들이 드글드글 하다는 뜻… 끝까지 찾아내 엄벌에 처해야한다”는 비판적 글들이 뒤따랐다.

 대통령 ‘좌편향’ 지적…CJ ‘국제시장’ 제작

CJ는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11월 말 손경식 CJ그룹 회장을 독대해 “CJ의 영화·방송 사업이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 방향을 바꾸라”고 직접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며 브랜드 화제성이 79계단(11위)이나 점프했다. 손 회장은 “죄송하다. 방향을 바꾸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특검 조사결과 드러났다.

특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지시 의혹을 받는 박 대통령이 CJ 이재현 회장의 사면 문제와 주력사 세무조사 등 정치·경제적 압력을 가하는 방식으로 콘텐츠 생산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CJ가 거액을 투자해 ‘국제시장’, ‘인천상륙작전’ 등 애국심 고취 영화를 만든 것은 박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를 가라앉히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확인됐다.

▲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1월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국제시장’을 관람하고 있다. 대통령 왼쪽은 cj 손경식 회장. 뉴시스

이같은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심 짜증난다”며 찌푸리고 있다. “이게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날수 있는일이냐? 표현의 자유마저 대통령 말 한마디면 침해받고”라며 기막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자동차판 샤오미’ 중한자동차 국내 상륙

순위권 밖에서 눈길 끄는 브랜드는 화제성 분석에 신규 진입한 중한자동차(153위)다. ‘가성비’로 무장한 중국자동차의 국내 시장 공습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중국 베이치인샹(北汽銀翔)자동차의 국내 독점 수입사인 중한자동차는 18일 중형 SUV ‘켄보 600’을 출시했다. 베이치인샹차는 중국 5대 자동차 브랜드인 베이징자동차의 수출차 생산업체다. 중국산 승용차가 국내에 진출한 건 켄보 600이 처음이다.

최대 강점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다. 켄보 600은 1999만~2099만원으로 동급인 싼타페(2800만~3765만원)보다 1000만원 가량 싸다.

그러나 최근 중국과의 정치·외교 문제와 결부시켜 이를 불편해 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리나라에서 빼돌린 기술로 이제 덤벼들기 시작하는구나” “저쪽도 사드보복하는데 우리도 품질문제 걸어서 수입금지 조치시켜라. 받은대로 돌려줘라” 등 비판적 의견이 제기됐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www.gooddata.co.kr) 브랜드 화제성 점수는 기업브랜드가 노출된 포털 기사의 클릭수, 댓글, 정보가치와 반응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이다. 조사대상은 2016개 기업, 데이터 정확도 94%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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