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소비자와 놀게 하리라
음악이 소비자와 놀게 하리라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6.11.22 16: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뮤지션모델 #콜라보 #브랜디드콘텐츠

[더피알=조성미 기자] 무한도전이 역사와 힙합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역사에 요즘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힙합이란 옷을 입혀 그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것. 그 동안 수많은 음악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무도이기에 이번 콜라보에 대중들이 거는 기대 또한 크다.

이뿐만 아니라 올해에는 수많은 브랜디드(branded) 음원과 뮤직비디오 등 음악을 매개로 한 콜라보레이션 콘텐츠가 쏟아졌다. 스프라이트는 래퍼 도끼와, 아디다스는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2’ 우승자 트루디와 뮤직 콜라보를 진행했다. 또 빼빼로는 빈지노와 함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발표한 것은 물론, 패키지 디자인에도 반영시키는 등 다방면에서 협업을 꾀했다.

음악 콜라보 바람이 거센 가운데 KT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KT는 Y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전용 요금제와 단말기 등을 내놓으면서 뮤직 콜라보로 마케팅 시너지를 꾀했다. 프로젝트 아이돌 유닛(Unit) Y틴(몬스타 엑스X우주소녀)과 신예 래퍼 비와이(Be Y)를 통해 음원, 뮤직비디오 등의 콘텐츠를 선보이는 한편, 광고로까지 연결시켜 다채널을 통해 동일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KT는 2012년부터 버스커버스커와 ‘빠름빠름빠름 송’, 악동뮤지션과 ‘올라잇 송’, 국악소녀 송소희와 ‘아니라오 송’ 그리고 친숙한 오페라곡을 활용한 ‘기가로’까지 음악을 통한 광고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왔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음악을 활용한 마케팅은 음률, 가락, 춤사위 등 흥에 대한 정서를 가진 우리의 문화적 특성과 광고 전략이 결합돼 보다 쉽게 메시지가 각인, 전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rack 1. 생일축하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를 통한 음원 마케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이를 적용하는 분야와 형식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기업 및 브랜드에서 꾸준히 시도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단순히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이야깃거리’를 넘어 브랜드가 고객에게 각인시키고자 메시지 전달 수단으로 십분 활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브랜드 론칭을 기념하는 목적의 콜라보레이션 음원 발표다. 새로워진 모습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과 더불어 조금은 흐릿해진 정체성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는 방법으로 브랜드 생일을 노래로 축하하는 것이다.

▲ 브랜디드 콘텐츠로 탄생한 다양한 음원.

20주년을 맞은 SBS라디오 ‘파워FM’(107.7MHz)은 간판 DJ와 가수들이 콜라보레이션 음원을 했으며 <코스모폴리탄>은 창간 16주년을 맞이해 힙합 레이블 브랜뉴뮤직과 함께 매거진 최초로 콜라보레이션 디지털 음원을 선보였다. 또 뷰티브랜드 잇츠스킨은 론칭 10주년을 기념해 가수 십센치(10cm)와 함께 음원을 발표하고 ‘10주년X10cm 축하해요’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더불어 한편에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전달하기 위한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도 활발하다.

한화그룹은 불꽃같은 열정을 지닌 청년들과 함께 ‘불꽃로드’ 캠페인을 진행하며 홍보영상에 ‘쇼미더머니5’의 우승자인 비와이를 등장시켰다. 이를 통해 비와이는 본인의 데뷔 전 모습과 함께 랩으로 불꽃을 피우기 위해 노력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Time to Burn : 불꽃로드’를 선보였다.

Track 2. 화제보증

방송가에서 음악을 활용한 예능은 꾸준히 이어져왔다. 얼마 전까지 붐을 이루던 오디션 프로그램에 이어 힙합을 소재로 한 음악예능과 최근에는 가수와 일반인이 함께 노래하는 콜라보레이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등장했다.

이처럼 음악예능이 활발해지는 배경에는 모바일을 통한 콘텐츠 소비에 따른 스낵컬처의 확산을 한 원인으로 짚어볼 수 있다. 요즘 시청자들은 틈날 때마다 콘텐츠를 소비하지만 그 시간이 길지 않다. TV예능 프로그램도 짧은 시간 하이라이트만을 감상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방송사도 스낵컬처로 2차 가공이 쉬운 짧지만 임팩트 있는 형식을 찾게 되는데, 노래 한 곡당 3~5분 가량으로 편집이 가능한 음악 소재가 이에 딱 맞는 조건인 것이다.

▲ 지난 추석 파일럿 방송된 sbs ‘노래 부르는 스타-부르스타’.

음악예능이 소위 ‘먹히는 콘텐츠’로 검증받으면서 그 형식과 활용은 더욱 다변화되는 추세다. 지난 추석 에는 음악을 소재로한 예능 파일럿이 속속 선을 보였다. 

더 나아가 예능프로그램을 통한 음원의 프로모션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기본 팬덤을 이용해 쉽게 화제성을 이끌 수 있고, 노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방송 콘텐츠로 녹여냄으로써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를 통해 결성된 걸그룹 ‘언니쓰’의 ‘셧업(SHUT UP)’과 무한도전을 통해 엑소와 유재석이 콜라보한 ‘댄싱킹’ 등은 음원사이트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또 Mnet ‘음악의 신 2’에 등장한 C.I.V.A는 실제 무대에 올라 예능을 통해 리메이크한 ‘왜불러’를 부르기도 했다.

Track 3. 감성증폭

음악은 그 자체로 사람들에게 감성을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이다. 하지만 때로는 노래의 감성을 더욱 자세히 전달하기 위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내기도, 반대로 또 다른 콘텐츠의 느낌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음악이 활용되기도 한다.

조재현 주연의 영화 ‘파리의 한국남자’는 신연아의 샹송 ‘말해줘 에디뜨’와 협업해 이국적인 분위기의 영상에 감성을 더했다. 또한 사진계 거장 라이언 맥긴리의 첫 번째 사진집 ‘바람을 부르는 휘파람’에는 뮤지션 정준일이 참여, 그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곡 ‘뷰티’를 선보였다.

▲ 라이언 맥긴리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곡 정준일 ‘뷰티’ 재킷과 ‘쏘쏘’ 음원으로 스토리를 구성한 모히또모히칸 작가의 ‘썸툰’.

더불어 최근 새롭게 부상하는 콜라보레이션 유형은 노래와 웹툰의 결합이다. 가사에 담긴 이야기를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표현해 감성을 증폭시키는 것.

장범준은 올해 초 2집 앨범 발매를 앞두고 박수봉 작가와 함께 브랜드 웹툰 ‘금세 사랑에 빠지는’을 연재했다. 공감100%의 가사로 음원 강자로 떠오른 백아연 역시 ‘이럴거면그러지말지’에 이어 ‘쏘쏘’ 음원도 올레마켓 웹툰 ‘썸툰(작가 모히또모히칸)’과 콜라보를 진행했다.

모바일게임 ‘검과 마법’은 소녀시대의 태연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며 보아의 ‘아틸란티스 소녀’를 리메이크했다. 원래는 게임의 100만 다운로드 달성 이후 공개 예정이었으나 티저영상을 통해 소개된 곡 일부에 대한 호응이 높아 음원을 바로 공개할 만큼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이 같은 이유로 음원 콘텐츠와 제 2의 콘텐츠가 윈윈할 수 있는 협업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변주되고 있다. 제주삼다수의 ‘고맙삼다’ 캠페인에 참여한 TBWA 관계자는 “TVC와 옥외프로모션, 소셜미디어 등 전체 IMC캠페인이 유기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중심에는 뛰어난 확장성을 가진 음원이라는 자산이 있다”며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메시지를 노래과 뮤직비디오라는 브랜디드 콘텐츠를 통해 거부감 없이 표현할 수 있다”고 음원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의 장점을 이야기했다.

Track 4. 같이가치

음악을 듣는 것을 넘어 직접 부르게 하는 것 또한 관심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다. 실제로 SBS의 음악예능 ‘판타스틱 듀오’에는 듀엣 파트너 경쟁률이 기본 수백에서 최고 1300대 1까지 기록할 만큼 치열하다. 함께 부르고 즐기는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한 참여효과는 이미 충분히 검증됐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아티스트들과의 음악 콜라보를 넘어 소비자 참여를 유도하는 활동을 속속 전개하고 있다. 서경석의 친근한 목소리와 흥겨운 멜로디가 합격을 기원해주는 듯한 에듀윌의 CM송도 ‘에듀윌 합격송 콘테스트’를 통해 시청자들에 의해 재해석되고 있다.

▲ ‘빅맥송 시즌4’에 참여한 크러쉬.

광고음악을 활용한 캠페인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브랜드로 맥도날드를 꼽을 수 있다. ‘빅맥송’을 고객이 직접 부르고 영상을 공유하는 이벤트로, 벌써 시즌4를 맞이하며 특히 올해 행사에는 모바일 노래방 앱 에브리싱을 통해 참여의 기회를 확대하고 가수 크러쉬, 걸그룹 f(x)의 멤버 루나와 엠버, 방송인 전현무 등 스타들도 참여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에는 음악방송에서 들려오는 노래보다는 예능이나 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 등을 통해 만들어진 곡들이 더욱 화제를 모으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며 “이는 아이돌 일변도의 현재 가요계 속에서 대중들의 다양한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여러 곳에서 음악을 소재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