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feat. 매너장착)
명절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feat. 매너장착)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6.09.1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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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척, 엄지 척~ 상황별 처세술 공감유발

취직준비는 잘 되니? 누구는 어디 들어갔다던데. 만나는 사람은 있니? 얼른 결혼해야지. 너 살찐 거 같다? 몸 관리도 좀 해야지. 아직도 그 회사 다니니? 연봉은 얼마니? 돈은 얼마나 모았니? 애는 언제 낳니?

[더피알=이윤주 기자] 명절증후군을 부르는 대표적인 질문들이다. 일명 ‘오지라퍼’ 친척의 등장이 반갑지 않은 이유기도 하다. 다양한 버전의 부담스러운 관심은 학생, 취준생, 신혼부부, 직장인 등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찾아온다.

이같은 ‘폭풍 잔소리’에 맞서는 상황별 대처법과 처세술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광고계도 명절 때 오가는 말들을 이용한 추석 광고를 선보이며 ‘친척들 사이에도 매너를 지키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홍삼 브랜드 정관장은 ‘이런 명절 싫으니까’라는 주제로 장모님, 조카, 며느리편으로 구성된 시리즈 광고를 공개했다.

장모님 편에서는 “장서방 간 좀 봐봐”라며 입에 잡채를 넣어주는 장모에게 사위가 “어머님, 이거 사람이 먹으라고 만든 거에요?”라며 면박을 준다. 자칫 감정싸움으로 번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 ‘이런 명절 싫으니까’라는 문구와 함께 ‘올 추석엔 평가하지 말고 엄지 척!’이라며 칭찬을 독려한다.

방에서 공부한다고 나오지 않는 조카에게 “선우야 너 취업 안 돼. 이렇게 하면”이라며 훈수 두는 삼촌. “삼촌이 그러니까 장가를 못가는 거야”라며 반발하는 조카. 이 역시 집안에 취준생이 있으면 흔히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때도 ‘어떤 말보다 엄지 척’이라는 문구가 나오며 상황을 정리한다. 서로에게 부담주기보다 말없이 응원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롯데주류의 백화수복 광고는 친척들 가운데 한명쯤은 있는 얄미운 캐릭터를 밉지 않게 풀어냈다. “사과껍질을 이렇게 홀딱 벗겨놓으면 어떻게 해” “그럼 난 가서 쉬어도 되지?” 추석 음식을 준비하는 내내 시누이의 얄미운 잔소리가 계속된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백화수복을 나눠 마시며 훈훈하게 정을 나눈다.

추석을 맞아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곤란한 질문이나 난처한 상황에서 벗어나는 처세술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백수, 명절 무사히 지내는 법’, ‘친척들 질문에 대처하는 법’ 등의 게시물은 상황별로 유쾌한 해법을 제시한다.

예컨대 ‘백수, 명절 무사히 지내는 법’은 명절에 구박받지 않기 위해 ▷아픈 척 연기해 동정심을 자극하거나 ▷전 부치기, 설거지 등 집안일을 도맡아하고 ▷잔소리 듣기 전에 술을 왕창 마시고 뻗는다는 등의 꼼수를 명절나기 비법으로 전한다.

▲ 영화 '부산행'을 패러디한 '시댁행' 포스터. 온라인 커뮤니티

SNS에선 영화 ‘부산행’을 패러디한 ‘시댁행’ 포스터가 떠돌고 있다. 9월 14일 개봉한다는 설명과 함께 ‘살고 싶다면 우리집행 열차에 탑승하라’는 문구까지 디테일하다. 시댁에 가기 싫어하는 며느리의 고충을 담아내 적잖은 누리꾼들의 격한 공감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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