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한반도, 허둥지둥 안전처
흔들린 한반도, 허둥지둥 안전처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6.09.1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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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사상 최대 지진 전국 강타, 재난문자 9분 뒤 발송…“대응 조직 어디에?”

주요 이슈에 대한 언론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평, ‘사설솎아보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규모 5.8 지진 발생

[더피알=이윤주 기자] 12일 저녁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급작스러운 강진에 주민들의 피해신고가 잇따랐다. 우리나라도 지진의 공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철저한 대비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첫 지진은 이날 오후 7시44분 경 경주시 남남서쪽 9km 지역에서 일어났다. 규모 5.1로 기상청이 관측을 시작한 이래 5번째로 큰 규모였다. 그로부터 약 48분 후, 국내 역대 최대 규모인 5.8의 강진이 경주를 덮쳤다. 진앙지는 경주시 내남면 부지리로 알려졌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건물에 금이 가거나 수도·가스관이 파열되는 등 재산피해가 잇따랐다. KTX 등 일부 열차는 정차명령을 받았으며 경주에 위치한 월성원전 1~4호기는 가동을 중단했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일시적으로 불통되기도 했다.

하지만 재난 대응을 총괄하는 국민안전처는 지진이 발생하고 약 9분이 지나서야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일부 수도권 주민들은 진동을 느꼈음에도 안전처로부터 별다른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다. 게다가 안전처 홈페이지는 접속이 몰려 4시간 가까이 ‘먹통’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앞서 안전처는 지난 7월 울산시 동쪽 해역에서 일어난 지진 당시에도 18분이 지나서야 긴급재난 문자를 발송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12일 밤 국민안전처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지진발생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조선일보 : 한반도 역대 최강 지진, 더 이상 ‘설마’ 통하지 않는다

조선일보는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한반도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고가 나왔지만 많은 사람이 ‘설마’ 하는 생각으로 넘겨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지진으로 ‘설마’는 통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재난 문자는 8~9분 늦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땅이 흔들리는 것과 거의 동시에 경보를 내보내는 일본에 비하면 우리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고 할 수도 없다”며 “이날 놀란 국민이 국민안전처 홈페이지에서 상황을 알아보려 했으나 홈페이지마저 먹통이 되고 말았다. 국민안전처는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이 아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 중앙일보 : 전국 뒤흔든 강진…지진 안전지대는 없다


중앙일보는 “양산 단층대에서 일어난 이번 강진으로 인해 더 이상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분명해졌다”며 “현재 서울의 민간 주택 중 내진설계가 된 곳은 26.2%에 불과하다. 교량·고가도로 362곳 중 95곳이 지진에 대비돼 있지 않다. 서울 지하철은 오래전 건설된 1~4호선의 경우 20% 구간이 지진 무방비 지대”라고 경고했다.

또한, “지진은 현대과학으로도 미리 예측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철저한 사전 대비와 조기 경보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하루빨리 통합지진재해 대응시스템부터 구축하고, 신규 건물뿐만 아니라 기존 건물에도 서둘러 내진설계 보강·강화를 의무화해야 한다. 특히 양산 활성단층대 부근의 원전과 방사성폐기물처분장은 근본적으로 지진대비책을 다시 짜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주요 신문 13일 사설>

▲ 경향신문 = 야의 대화 병행론에 전쟁 거론한 대통령 / 집권당의 무책임한 핵무장론을 경계한다 / '백남기 청문회' 경찰의 책임을 묻다

▲ 국민일보 = 엄중한 안보상황 앞에서도 한목소리 못낸 대통령과 여야 / 중국 지도부 인식이 변해야 북핵 해결할 수 있다 / 폐암도 국가 검진 대상… 암 예방·관리 더욱 강화해야

▲ 동아일보 = 합의문도 못 낸 靑-3당 회동, 안보 불안만 가증시켰다 / 미 핵우산 보완할 '나토식 핵 공유 전략' 검토하라 / 고소득자에게 혜택 더 주는 신용카드 소득공제 없애야

▲ 서울신문 = 북핵 규탄했으나 사드엔 이견 보인 청와대 회동 / 전술핵 재배치 검토할 만한 옵션이다 / 미화ㆍ조작하는 학생부 전형, 근본부터 바꿔야

▲ 세계일보 = 북한 추가 핵실험 징후, 모든 옵션 열어 두고 대응하라 / '북핵 규탄' 시늉하며 '남북대화' 타령한 야당 대표들 / 암 생존자 통합 관리할 가이드라인부터 만들어야

▲ 조선일보 = 한반도 역대 최강 지진, 더 이상 '설마' 통하지 않는다 / 野 지금도 사드 반대, 일말의 北核 책임도 안 느끼나 / 강풍에 美 폭격기 안 뜬 게 큰 뉴스가 되는 우리 처지

▲ 중앙일보 = '북핵 불안감' 해소 못한 청와대 여야 회동 / 미국은 확실한 핵우산을 보장해야 할 때다 / 전국 뒤흔든 강진… 지진 안전지대는 없다

▲ 한겨레 = 위험한 선동 벌이는 안보장사꾼들 / 국민에게 믿음 주지 못한 청와대 회동
/ 시험대에 오른 이재용의 위기관리 능력

▲ 한국일보 = 뻔한 북핵 규탄 외에는 여야 이견만 드러낸 청와대 회동 / 북핵 위기, 감정 배설 아닌 냉정한 대응을 요구한다 / 백남기씨 쓰러진지 300일 넘었어도 아직 사과 안하는 경찰

▲ 매일경제 = 북핵 사태에 청와대와 여야 3당 異見 노출할 때인가 / 삼성, 위기 극복 주력해 리콜 국면 빨리 벗어나길 / 유엔까지 나서 질타한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책임

▲ 한국경제 = 이재용의 책임경영에 기대 크다 / 유통규제 뚫고 일어선 '스타필드하남'을 응원한다 / 북핵 사태, 역대 정권에 협조 내지 방조한 책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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