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유튜버 뺏기 나섰다
네이버, 유튜버 뺏기 나섰다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6.09.0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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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라마·예능 등에 3년간 150억원 지원…광고 빼는 특단의 조치까지

[더피알=안선혜 기자] 네이버가 웹드라마, 웹예능, 뷰티, 키즈, 게임 등 5개 분야에 향후 3년간 150억원을 지원하면서 동영상 강자 유튜브 잡기에 나선다.

연 50억원 규모의 창작자 지원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끌어 모아 이용자 저변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콘텐츠 제작자들을 확보하기 위한 네이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7일 네이버 파트너스퀘어에서 웹드라마, 웹예능 제작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 연간 11억원 규모의 웹드라마·웹예능 세부 지원안을 소개한 한편, 같은 달 31일에는 ‘뷰티 컨퍼런스’를 개최해 뷰티 분야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주요 지원 방안을 공개했다.

▲ 네이버에서 상영하고 있는 웹드라마.

지원방식은 동영상 재생수에 따라 결정된다. 연간 50억원씩 3년 간 투입되며, 이 중 웹드라마·웹예능은 11억원씩 3년 간 총 33억원이 지원된다.

재생수, 좋아요 수, 구독자 수를 다양하게 고려해 매년 웹드라마 10편, 웹예능 36편 등 총 46편의 작품을 선정할 계획이다. 연말에는 한 해 동안 이용자 반응이 가장 좋았던 콘텐츠를 제작한 창작자에게 지원금을 추가로 전달한다.

뷰티 콘텐츠의 경우 아예 광고를 없애고 광고 수익금보다 높은 수준의 금액을 창작자들에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용자 편익 증대를 위해서다. 동영상 재생 수에 따라 지원금이 결정되며, 채널 구독자 수 3000명 이상인 뷰티 크리에이터들을 대상으로 한다.

키즈와 게임 분야에 대한 지원 방안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금전적인 지원 외에 네이버는 이용자들이 보다 쉽게 관련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기존 운영되던 웹드라마 테마관 외에 웹예능 테마관을 신설했다. 웹오리지널 콘텐츠 전용 편성표도 새롭게 제공한다.

이에 더해 각종 프로모션과 콘텐츠 검색 결과 개선을 통해 유통 경쟁력 확보에도 힘쓰는 한편, 콘텐츠 감상 도중 바로 상품 구매로 연결되는 ‘쇼핑 오버레이’ 등 다양한 광고 상품도 도입할 예정이다.

통계 기능도 개선했다. 기존 3개에서 21개 항목으로 확대해 콘텐츠 효과와 소비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의 이번 조치는 동영상 플랫폼의 절대강자인 유튜브를 정면으로 겨냥한 성격이 강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더피알>과 통화에서 “유튜브는 모든 영상이 담겨 있는 플랫폼”이라며 “대항하려면 우리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총괄이사는 “동영상 시장에서 네이버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창작자들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함을 인식하고 있다”며 “향후 5개 분야에 집중해 창작자, 이용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동영상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웹드라마·웹예능 지원금의 경우 올해 1월부터 8월 사이에 TV캐스트에 입점한 작품들에도 소급 적용된다. 우선 선발된 웹드라마 5편, 웹예능 23편에 창작 지원금이 제공된다.

현재 네이버가 보유한 웹드라마는 60여편으로, 지난 2013년만 해도 8편에 불과했다. 10대, 여성 중심이던 콘텐츠 소비도 전 연령대와 남성까지 확대됐다고 네이버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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