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열정&이념갈등…‘대한민국 브랜드’의 양면
도전·열정&이념갈등…‘대한민국 브랜드’의 양면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5.10.1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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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Korea, Our Stories’ 캠페인서 긍부정 키워드 혼재…정부 시책 반대 목소리도 나타나

[더피알=안선혜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국가브랜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Korea, Our Stories(한국, 우리의 이야기)’ 캠페인의 한국다움찾기 이벤트에서 예상치 못한 키워드들이 돌출돼 눈길을 끈다.

문체부는 지난 9월 7일부터 오는 11월 8일까지 대한민국의 역사와 전통, 현재와 미래를 나타낼 수 있는 키워드를 공모, 매주 30명씩 추첨해 1만원짜리 문화상품권을 증정하고 그 결과를 공식 사이트(koreaourstories.kr/research)에 게재하고 있다.

▲ 한국다움 찾기 키워드 이벤트 영상 화면 캡쳐.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응모해 당첨된 키워드들을 보면 ‘어우러지다’ ‘도전’ ‘스마트’ ‘창조의 시대’ ‘끊임없는 도전과 근성’ 등의 긍정적 키워드도 있지만, ‘열정페이’ ‘이념갈등’ 등의 사회적 문제들도 표출되고 있다.

특히 19일 오후 12시 기준 실시간 키워드 현황을 보면 1위에 ‘국정교과서반대’, 2위 ‘기러기아빠’, 3위 ‘질서와균형’ 등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지역별 탑 키워드에서도 서울시를 비롯해 경기도, 경상도 등은 ‘열정’이, 전라도는 ‘희망’이 탑 키워드로 도출됐지만, 제주도의 경우 ‘국정교과서반대’가 5.56%로 부각되고 있다.

정부 부처인 문체부가 주관하는 국가브랜드 캠페인을 통해 정부 시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특히 주목된다.

이와 관련, 해당 캠페인을 담당하고 있는 이수지 문화체육관광부 사무관은 “키워드 이벤트를 진행하는 취지 자체가 긍정적 키워드만 모으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나 외국인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순수하게 듣고자 하는 것”이라며 “제주도의 경우 올린 건수 자체가 적기에 일시적으로 탑 키워드로 떠 있는 것이지 전체에서 봤을 때 큰 비중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 ‘korea, our stories’ 캠페인 페이지에 게시된 공모 키워드. 19일 12시 기준 실시간 키워드 1위에 국정교과서반대가 올라와 있고, 제주도 탑 키워드 역시 동일하다.

문체부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모인 키워드는 향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국가브랜드 개발 시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올해는 아이디어 수집 차원에서 한국다움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을 모으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국가브랜드 (전략) 개발시에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 인스타그램에 #koreaourstories를 달고 올라온 게시물.

문체부는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서 해시태그(#)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태극마크를 든 외국인 소녀의 사진을 전시한 모습과 경복궁 야간개장, 개그우먼 이국주가 태극문양에 ‘삼겹살’이라 쓴 위트 있는 그림 등도 포함됐지만, 가라앉은 세월호 그림을 그리고 ‘KoreaOurStories’라는 해시태그를 단 사람도 존재한다.

이번 캠페인은 키워드 이벤트와 함께 글, 그림, 영상, 디자인(로고 혹은 슬로건), 음악 등으로 한국다움을 표현하는 작품 공모전 모집을 마친 후 연말 시상과 함께 마무리된다.

작품 공모전의 경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심사위원으로 초빙해 한국 대표성과 미적 기준, 전문성 등을 종합해 우승작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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