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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을 웃게 한 국감

[사설솎아보기] 의원들 송곳 질의 없어…변명 기회만 제공

기사승인 2015.09.18  09:56:33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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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모았던 ‘신동빈 국감’이 소문난 잔치에 그쳤다.

17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롯데 ‘형제의 난’ 당사자로서의 관심은 물론 10대 그룹 총수 중 첫 출석이란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의원들은 지난달 불거진 롯데 사태의 문제들을 지루하게 반복해 물었다. 새로운 의혹이나 문제점을 밝혀내 날카롭게 추궁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박대동 의원은 신 회장에게 “축구 한일전에서 한국을 응원하느냐”고 물었고, 김태환 의원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탁월성에 대해 장광설을 늘어놨다. 신학용 의원은 인천 계양구에 롯데가 건설 중인 골프장을 포기하라며 지역구 민원을 들이댔다.

신 회장은 웃음과 함께 성실하게 답했으나 정작 내용은 한 달 전에 밝힌 ‘셀프 개혁’ 계획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강기정 의원의 말마따나 국감이 “(국민에게) 변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꼴이다.

주요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5대 그룹 총수가 국감에 출석한 것은 신선했지만, 의원들의 공격력은 기대에 못미쳤다”고 일침했다.

이어 “신 회장은 ‘황제경영’, ‘갑질 거래’ 같은 기업문화를 부끄럽게 여기고 순환출자 고리 해소, 투명·상생 경영 등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웃으며 답하고 있다. ©뉴시스

<주요 신문 18일자 사설>

▲ 경향신문 = 신동빈의 롯데가 거듭나려면 재벌 행태 바로잡아야 / 4대강을 호소로 판정한 정부, 하천 복원 작업 시작하라 / 세금 내겠다는 기독교 장로회 선언 환영한다
▲ 국민일보 = 노동개혁 입법, 지연작전도 졸속협상도 금물 / 해외자원개발 수사, 泰山鳴動鼠一匹이 바로 이것 / 낙전 안 돌려주고 '꿀꺽'한 카드사들 그냥 둘 텐가
▲ 동아일보 = 美中, 對北경고 넘어 치명적 응징수단 마련하라 / 공정위서 기업 옥죄다 나오면 로펌 배불리는 '공피아' / 국감장의 롯데 회장, 웃음으로 '지배구조' 얼버무릴 텐가
▲ 서울신문 = 수소폭탄까지 北이 쥐게 해선 절대 안 된다 / 역사교과서 국정화 더 심사숙고해야 / 최하위권 평가받은 대형병원 응급실
▲ 세계일보 = 'C급 정치인' 막말 성명 부른 갑질 국감 / 경제 주름 키우는 '미친 전세' 속히 잡아야 / 아베 정권은 안보법안 역풍 똑바로 봐야
▲ 조선일보 = 野 이어 與도 한바탕 계파 싸움 시작하나 / 8년 곡절 겪고서야 겨우 모습 드러낸 제주 해군기지 / 기독교장로회 '세금 납부 결의'를 환영하며
▲ 중앙일보 = 아파트 주민의 성숙한 시민성이 세상 바꾼다 / 신동빈 회장, 국감에 왜 불려왔는지 잊지 말아야 / 지뢰 부상도 치료 못 하면서 나라 지키라 할 수 있나
▲ 한겨레 = 정치적 의도 짙어 보이는 '전방위 인터넷 압박' / 시국선언처럼 봇물 이룬 '국정 교과서 반대' / 또 시작된 새누리당의 '진흙탕 권력투쟁'
▲ 한국일보 = 결국 또 용두사미로 끝난 자원외교 검찰 수사 / 최 부총리 취업청탁 의혹들, 가벼운 문제 아니다 / 신동빈 국감, 정 필요했다면 제대로 따졌어야
▲ 매일경제 = 미친 전세값을 잡을 뉴스테이 규모 키우고 속도 내라 / 아베, 안보법안 강행 국내외 역풍 직시해야 / 총상 수술도 못하는 국군수도병원 이대론 안된다
▲ 한국경제 = 제로금리가 아니라 실물경쟁력이 관건이다 / 우유값 원가연동제라는 참 희한한 제도 / "한국은 高비용 국가"라는 외국인 투자기업 CEO의 지적

동아일보는 ‘국감장의 롯데 회장, 웃음으로 ‘지배구조’ 얼버무릴 텐가’란 제목의 사설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다. 지금까지 대기업 오너들이 여러 차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자산순위 10위 내 그룹 오너가 실제로 출석한 것은 처음이다”고 전했다.

동아는 “재계 5위인 롯데는 형제간 경영권 다툼 과정에서 그룹의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국적 논란이 불거지면서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국감에서 신 회장은 웃음과 함께 성실하게 답했으나 정작 내용은 한 달 전에 밝힌 ‘셀프 개혁’ 계획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 회장은 롯데의 국적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한국 기업’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그룹 지배구조를 밝힐 일본계 지분 관련 자료를 공정위에 제출하지 않은 채 ‘일본 법률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어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에 대해 ‘가족간의 일로 심려를 끼친 점’만 부끄럽다며 사과할 것이 아니라 재계 5위에 걸맞지 않은 ‘황제경영’ ‘갑질 거래’ 같은 기업문화를 더 부끄럽게 여기고 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는 ‘신동빈 국감, 정 필요했다면 제대로 따졌어야’란 사설을 통해 “국회는 재벌 총수 국감 소환을 둘러싼 찬반 논란 속에 사상 처음으로 10대 그룹 총수를 출석시킨 만큼, 내실 있는 질의로 필요성을 입증해야 했다. 하지만 ‘신동빈 국감’은 국민적 공감을 얻기엔 부족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속 뻔한 증인 감싸기나 알맹이 없는 훈계성 질의 같은 구태가 문제였다”며 “신격호 총괄회장의 탁월성에 대해 장광설을 늘어놓은 김태환 의원이나, 신 회장에게 ‘축구 한일전에서 한국을 응원하느냐’고 물은 박대동 의원 등 여당 의원들의 질의는 짜증스러웠다”고 꼬집었다.

중앙일보 역시 ‘신동빈 회장, 국감에 왜 불려왔는지 잊지 말아야’란 사설에서 “신 회장의 국감 증인 출석은 ‘소문난 잔치’에 그쳤다. 의원들은 지난달 ‘왕자의 난’ 때 드러난 롯데의 문제점들을 반복해 물었다. 새 의혹이나 문제점을 날카롭게 추궁하는 모습은 없었다. 강기정 의원의 말마따나 국감이 ‘(국민에게) 변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꼴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소득이 없던 것은 아니다. 신 회장은 국회가 지적한 문제점을 고치겠다고 약속했다. 황제 경영과 왕자의 난에는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순환출자 고리 해소 시기도 10월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실천이다. 신 회장은 자신이 왜 국감장에 불려왔는지를 두고두고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향신문은 ‘신동빈의 롯데가 거듭나려면 재벌 행태 바로잡아야’란 사설에서 “롯데는 국내 5대 재벌이다. 롯데가 골육상잔의 아픔을 딛고 국민기업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지배구조 개선을 비롯해 폐쇄적인 기업문화를 투명하게 고치고 중소기업과의 상생 등 대기업의 책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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