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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롯데’,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

[사설솎아보기] 지배구조 개선·투명경영 약속 실천해 ‘막장 재벌’ 오명 떨쳐내야

기사승인 2015.08.18  09:42:41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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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신동빈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17일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는 사외이사 선임과 ‘법과 원칙에 따른 경영 방침’의 2개 안건을 통과시켰다. 신동빈 회장이 주도한 두 안건이 통과된 것은 신 회장이 이사회를 장악했다는 의미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소유-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한달여간 계속된 롯데그룹의 가족 간 경영권 다툼은 사실상 마무리되고 신 회장 중심의 경영체제가 굳어질 전망이다.

주요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막장드라마식 경영권 분쟁이 의외로 싱겁게 막을 내렸지만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롯데의 정체성 논란, 지배구조 문제, 416개의 순환출자 구조 정리, 추락한 이미지 회복 등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문제를 수습하는 것은 이제 시작이란 지적이다.

조선일보는 “신동빈의 롯데는 투명 경영·일자리 창출 약속 실천해야”라고 말했고, 중앙일보는 “순환출자 해소와 롯데호텔 상장 등 신 회장의 약속이 잘 지켜지는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아일보는 “롯데 ‘단일 총수’ 신동빈, ‘막장 재벌’ 이미지 벗을 수 있나”라며 의구심을 나타냈고, 국민일보는 “신 회장은 지배구조·경영개선의 구체안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의 불투명한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를 밝히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주요 신문 18일자 사설>

▲ 경향신문 = 이제는 남북대화하고 한ㆍ일관계 개선해야 / 롯데 신동빈 회장 승리, 축하할 일 아니다 / 정부, 노사정 타협 걸림돌 자처하나
▲ 국민일보 = 여야가 노동ㆍ정치개혁 마무리에 힘쓸 때 / 롯데 신 회장, 지배구조ㆍ경영개선 구체안 내놓아야 / 휘청이는 對中 수출 근본적인 전략 수정 절실하다
▲ 동아일보 = 문재인 대표, 지금이 5ㆍ24 해제 요구할 때인가 / 롯데 '단일 총수' 신동빈, '막장 재벌' 이미지 벗을 수 있나 / 바다 건너 한국도 불안케 하는 中 톈진 폭발사고
▲ 서울신문 = 동북아 미래 위해 한ㆍ중ㆍ일 정상회담 주도를 / 롯데, '황제경영' 벗어나겠다는 약속 지켜야 / 남북 협력 '걸림돌' 우려되는 北 표준시 변경
▲ 세계일보 = 노동계, 노동개혁 '대승적 결단' 내려야 / 또 결산심사 졸속 , 국회법은 안중에도 없나 / '전관예우 짬짜미' 뿌리 뽑을 법원개혁 나설 때
▲ 조선일보 = 오락가락 對日 외교, 외교팀 문책도 없고 아무 설명도 없나 / 고속도로 '暴走 화물차' 난폭 운전 막을 대책을 / 신동빈의 롯데, 투명 경영ㆍ일자리 창출 약속 실천해야
▲ 중앙일보 = 청년 구직자 비웃는 현대판 음서제가 웬 말인가 / 롯데, 명실상부한 국민 기업으로 거듭나야/'학교 앞 호텔' 허용하라는 법원의 전향적 판결
▲ 한겨레 = 교수 죽음까지 부른 '대학 자율 옥죄기' / 출렁이는 남북관계, 강화해야 할 위기관리/'무한변신' 요구되는 신동빈 회장 체제의 롯데
▲ 한국일보 = 문 대표의 한반도 구상, 고민을 더 보태야 / '신동빈 체제' 다진 롯데의 남은 과제 / 국민연금기금 개편, 정치흥정 대상 아니다
▲ 매일경제 = 삼성도 나선 청년 일자리 창출, 재계 전체가 힘 모아야 / 톈진 폭발사고 파악할 韓ㆍ中 환경 핫라인도 없다니 / 재판부 재배당에 변호인 급변경 부른 전관예우 민낯
▲ 한국경제 = 배기량 기준인 낡은 자동차세제 재검토 필요하다 / 농업보조금부터 줄여야 농업 경쟁력 생긴다 / 中에 추월당한 수출경쟁력, 한국 제조업의 대위기다

조선일보는 ‘신동빈의 롯데, 투명 경영·일자리 창출 약속 실천해야’란 제목의 사설에서 “일본 롯데홀딩스는 17일 도쿄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신동빈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경영 체제를 확립하고 준법 경영을 희망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상정해 가결했다. 주총엔 신격호 창업주의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참석했다.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은 장남 앞에서 신동빈 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고경영책임자로 선언한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일본 롯데홀딩스는 일본 내 37개 계열사를 거느리면서 한국 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의 지분 86%도 갖고 있다. 이로써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 신격호 창업주의 뒤를 이어 새로운 롯데그룹 총수로 등극할 전망이다. 장남 측이 소송을 통해 판을 뒤집으려 시도할 수 있으나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선은 “이제 관심사는 신 회장의 롯데가 과거와 얼마나 변화될지 여부다. 신 회장은 지난 11일 롯데를 글로벌 기준에 걸맞은 한국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했다. 호텔롯데를 상장하고, 실타래처럼 얽힌 416개의 순환출자도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2018년까지 정규직 일자리를 2만4000개 늘리겠다고 했다. 롯데가 국민의 사랑받는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은 신 회장이 약속을 얼마나 제대로 실천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는 ‘롯데, 명실상부한 국민 기업으로 거듭나야’란 사설을 통해 “신 회장의 ‘원 롯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우선 롯데의 정체성부터 확립해야 한다. 이번 사태로 우리 국민은 롯데가 과연 우리 기업인지 의구심을 품게 됐다. 일본 롯데가 한국 롯데를 지배하는 구조 때문이다. 신 회장은 한·일 간 지배구조 고리를 정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리는 그 약속이 잘 지켜지는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롯데 일가를 놓고 벌이는 의미 없는 국적 논쟁은 그만둘 때가 됐다. 총수 일가가 일본 이름을 쓴다, 일본말을 한다는 이유로 친일 매국 기업으로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 국경 없는 경쟁 시대, 내 나라에서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기업이 최고 효자 기업이다. 롯데는 협력업체를 포함해 임직원 35만명으로 국내 최대 고용 기업이다. 엉뚱한 국적 논란으로 반(反)기업정서를 키우는 것은 롯데에도 국민에게도 불행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동아일보는 ‘롯데 ‘단일 총수’ 신동빈, ‘막장 재벌’ 이미지 벗을 수 있나’란 사설에서 “신 회장은 주총 직후 발표문을 통해 ‘경영과 가족의 문제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 회사의 경영은 법과 원칙에 의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법과 원칙에 의한 경영’이라는 당연한 내용이 주총 안건이 된 것부터 비정상적인 운영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자녀들과 동생들까지 나섬으로써 이 회사가 한국 5위의 대기업에 걸맞은 체제를 갖춘 기업인지에 대해 비판이 쏟아졌다. 기업 규모가 커지고 상장을 통해 일반 주주들에게 공개됐을 때는 전문 경영인들이 전면에 나서는 것이 선진국 기업들의 대체적인 추세다. ‘오너 경영자’가 멋대로 ‘황제 경영’을 하다가 말년에 자녀들의 경영권 다툼으로 시끄러워지는 관행이 더는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일보는 ‘롯데 신 회장, 지배구조·경영개선 구체안 내놓아야’라는 사설에서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번 사태로 촉발된 반재벌, 나아가 반기업 정서를 어떻게 다독이느냐는 것이다. 롯데의 골육상쟁을 보는 국민들은 심각한 분노를 느꼈다. 이는 재벌 등 재계 전반에 대한 반감을 낳았고 궁극적으로는 경제 활성화에도 악영향을 미친 셈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신 회장은 이런 후유증에 상응하는 책임감을 무겁게 느껴야 한다. 국민들은 경영권이 누구에게 가는지 큰 관심이 없다. 다만 일개 기업이 더 이상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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