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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시대, ‘뉴스도매상’의 역할은?

뉴스통신사의 과거와 현재…엇갈리는 언론계 평가

기사승인 2015.06.22  09:52:02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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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홍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다. 뉴스를 선별해주는 ‘뉴스 큐레이션’이라는 개념이 생길 정도로 셀 수 없이 많은 언론사들의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는 뉴스통신사(이하 통신사)들의 기사도 포함돼있다. 언제부턴가 포털사이트와 각 통신사들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통신사들이 생산한 기사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이른바 ‘뉴스도매상’의 역할만을 해오던 예전과는 달라진 풍경이다. 국내 뉴스통신사들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본다.


[더피알=문용필 기자] 통신사는 원래 방송이나 신문, 잡지 등 직접적으로 뉴스 소비자를 만나는 언론들과는 달리, 각종 미디어에 뉴스를공급하고 이들로부터 전재료를 받아 운영하는 언론의 형태를 띄고 있다.

통신사는 해외 통신사들과 제휴를 맺고 자체 취재인력을 가동해 일반 미디어들이 커버하지 못하는 범위까지 기사를 생산한다. 아울러 각종 언론사의 뉴스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뉴스 도매상’인 셈이다.

   
▲ 사진: 뉴시스,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뉴시스 웹사이트·MBC 뉴스 화면 캡쳐

이문호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은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 소매상이 존재하는 한 그들이 필요로 하는 뉴스라는 콘텐츠를 공급하는 도매상이 존재하는 건 당연한 시장 논리”라며 “어떤 종류의 미디어든 제작에 필요한 대개의 자료는 통신사가 제공할 수 있는 만큼 통신사의 역할이 제대로 기능한다면 언론시장의 낭비적 요소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독자가 아닌 언론사에 뉴스를 ‘납품’하는 만큼 통신사의 전통적인 역할 중 하나는 ‘속보성’이다. 이문호 이사장은 지난 2012년 발간한 저서 <뉴스통신사 24시>를 통해 “뉴스통신사의 경우 타사보다 1초라도 늦으면 그것은 이미 기사로서의 가치가 급전직하한다”고 밝혔다.

일반 언론사보다 ‘와이드’한 취재영역을 커버한다는 점도 통신사들의 특징이다. 국가기간통신사인 <연합뉴스>가 국내 최대의 취재인력을 가동하고 있는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재 590여명(2015년 2월 1일 기준)의 기자들이 활동 중이다. 전세계 28개국 38개 지역에서 총 60여명의 특파원 및 통신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80개에 가까운 외국 통신사들과 협정을 맺고 있다.

이 땅에 ‘뉴스통신’이라는 개념이 들어온 것은 20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문호 이사장의 저서에 따르면 1906년 <일본전보통신>을 필두로 <경성통신> <조선통신>등이 일본어로 통신문 발행에 나섰다.

명실상부한 한국어 뉴스통신은 해방 이후인 1945년 8월 창간된 <해방통신>이 최초다. 이후 수많은 민영통신사들이 태동했다가 사라지는 부침을 겪었으며 이후 <합동통신> <동양통신>의 양강 체제가 정립된다.

그러다 제 5공화국이 태동하면서 신군부는 언론통폐합을 통해 <합동통신>과 <동양통신> 및 3개의 특수통신사들을 합병해 <연합통신>(現 연합뉴스)을 출범시키고 단일 종합통신사 체제를 확립한다. 이같은 단일 통신사 체제는 2001년 민영 뉴스통신사인 <뉴시스>가 출범할 때까지 20여 년간 이어졌다.

3强 구도에 뛰어드는 포커스뉴스

한국언론재단의 <2014년 언론연감>에 따르면 2013년 현재 한국의 뉴스통신사는 14개, 기자수는 1240여명에 달한다. <연합뉴스> 출범 이전의 구도로 돌아간 셈이다. 그러나 매체의 규모와 영향력을 감안하면 국가기간통신사인 <연합뉴스>와 민영통신사인 <뉴시스> <뉴스1>의 3강체제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과거 무가지 시장을 호령하던 <포커스뉴스>가 오는 8월 출범을 목표로 통신사 설립 작업을 진행 중어서 뉴스통신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발돋움할지 관심을 모은다. 박민수 <포커스뉴스> 대표는 “뉴스통신 시장이 건전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쟁이 돼야 한다고 본다”며 “그래서 지금까지 기존의 통신사가 제공하지 못했던 새로운 뉴스통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창간 배경을 설명했다. (관련기사: 통신사로 재탄생 ‘포커스’, 3强 뚫는 차별화 무기는?)

신문이나 방송이 아니면 통신사 뉴스를 쉽게 볼 수 없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쉽게 통신사 뉴스를 직접 볼 수 있다. 언론의 개념과 역할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 독자들의 시선에서 보면 일반적인 인터넷 매체와 크게 구분되지 않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통신사의 역할이 근본적으로 변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언론사에 뉴스를 공급하는 것처럼 ‘인터넷 뉴스 서비스 사업자’인 포털사이트와 계약을 맺고 뉴스를 공급하는 것이기에 ‘직접적인 뉴스소매’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통신사라고 해서 인터넷·모바일 중심의 뉴스생태계 변화를 외면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 현재 연합뉴스 등 뉴스통신사의 기사는 포털사이트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다./사진:네이버 뉴스 캡쳐

김신동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예전에는 신문을 통해 통신사의 뉴스를 봤다면 지금은 포털사이트를 통해 보는 것”이라며 “통신사의 시각으로 보면 일반 독자들에게 뉴스를 판매한 적은 없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다른 매체를 통해 뉴스를 판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외래교수는 “(언론)시장의 매커니즘에 따라 자연스럽게 가는 것이다. 사람들은 종이신문을 잘 보지 않고 정보소비는 인터넷과 모바일로 이전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플랫폼에서 뉴스를 제공하는 사업자에게 뉴스를 판매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는 자사 사이트의 ‘Q&A’ 페이지를 통해 “포털에서 <연합뉴스>의 뉴스 콘텐츠를 읽는 독자에게 구독료나 수신료를 받지 않는다. 따라서 ‘소매 행위’라고 볼 수 없다. <연합뉴스> 기사가 주요 포털에 공급되는 것은 뉴스 콘텐츠의 유통 경로가 전통적 미디어와 인터넷 공간으로 다변화한 데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이라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포털사이트 뿐만 아니라 각 통신사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똑같은 기사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반론도 나온다. <연합뉴스> 같은 경우는 스마트폰, 심지어 웨어러블 기기에서도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사 뉴스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물론 독자로부터 직접적으로 구독료를 받지는 않지만 무료 인터넷 뉴스를 운영하는 매체들이 허다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차별성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좋다 나쁘다의 가치판단을 할 수 없는 문제이지만 제목에 ‘[단독]’ 표시를 단 통신사 기사들을 보면 일반 매체들과의 가독성 경쟁에 나섰다는 해석도 가능해 보인다. 메이저 통신사의 경우, 일반 인터넷 매체들에 비해 월등한 수의 기자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불공정한 경쟁이 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계속>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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