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세계 신경전, 중간에 낀 동아?
메트로-신세계 신경전, 중간에 낀 동아?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5.06.0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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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이비언론’ 보도에 메트로 측 “신세계 대변한 동아일보가 사이비”

[더피알=안선혜 기자] 이른바 ‘신문 탈취’ 사건을 둘러싼 무가지 <메트로>와 신세계그룹 간 신경전이 두달째 이어지고 있다. <메트로> 측이 고소·고발 조치로 강경하게 나가는 데 반해, 신세계는 별다른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종합일간지가 메트로의 보도행태를 꼬집는 듯한 기사를 실어 주목된다. <동아일보>는 지난 5월 30일자에 ‘광고요청 거부하면 오너 사진 싣고 보복성 기사로 협박’이라는 타이틀로 사이비언론의 횡포를 비판했다.

▲ 5월 30일자 동아일보 기사 일부. /사진: 인터넷판 화면 캡처.

동아는 해당 기사에서 사이비언론으로 지목한 매체를 Z라는 이니셜로 처리했으나, 4월 1일자 메트로에서 쓴 ‘뚱보라서 못 갔어요’ 등 기사 타이틀이 그대로 실리면서 업계 관계자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Z사가 메트로임을 추측할 수 있다.

실제 동아의 이같은 보도가 나간 바로 다음날(5월 31일) 메트로는 “이들 기사는 3세 중심의 재벌기업들의 문제점을 짚어나가는 과정에서 작성된 것으로 광고협찬과는 거의 무관한 것들”이라며 “메트로신문 측에 전혀 확인 작업도 하지 않고 신세계 입장만 대변한 동아일보가 사이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 '사이비언론' 행태를 꼬집은 동아일보 기사를 비판한 메트로 5월 31일자 보도. /사진: 메트로 인터넷판 화면 캡처.

메트로와 신세계의 불편한 관계는 지난 4월 8일 벌어진 ‘신문 추격전’이 발단이 됐다.

이날 지하철4호선 회현역 7번 출구 근처에서 신세계그룹 직원 2명이 출근길 시민들에게 나눠주던 메트로신문을 강제로 빼앗고 또 다른 신세계 직원은 배포대에 놓여있던 신문지 40여부를 탈취해 도주했다는 게 메트로 측 주장이다. (관련기사: 메트로-신세계 ‘신문 추격전’…어쩌다?)

▲ 메트로 4월 9일자 신문에 실린 기사. 사진: 메트로 인터넷판 화면 캡처.

신세계는 “직원이 출근을 하다가 메트로 1면에 정용진 부회장 얼굴이 나와 있는 걸 보고 10여부를 챙기다가 실랑이가 벌어진 것”이라며 “경찰이 출동한 현장에서 합의를 보고 끝난 사안”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메트로는 이마트 홍보팀 직원들은 특수강도 및 업무방해 혐의를, 현장에서 사건을 종결 처리한 남대문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에게 직무유기죄를 묻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후로도 신세계와 남대문경찰서와 관련한 비판적 논조의 기사를 지속적으로 실으며 공세를 취했고, 그 과정에서 지난달 21일에는 언론중재위원회(이하 언중위)의 중재로 경찰의 직무 유기 건과 관련해서는 반론보도를 게재하기도 했다.

메트로는 해당 반론보도를 통해 “양측에게 파출소 동행을 요구했지만 양측이 이를 거절했고, 당사자 간 처벌도 원하지 않아 현장에서 종결한 사건으로 특수강도 또는 특수절도 사건 용의자를 임의로 풀어준 사건이 아니며, 추후 이의가 있으면 고소절차가 있음을 공지했다”는 경찰 측 입장을 전했다.

한편 메트로와의 분쟁과 관련, 신세계 측은 공식 대응 없이 여전히 조용한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더피알>과 통화에서 “(메트로 보도에 대해서) 아직 언중위 제소를 하지 않았다”면서도 “언론중재를 신청할 수 있는 기간이 남아 있고, 현재 법적 대응 혹은 언중위 제소 등 다양한 대응방안을 검토 중”이라고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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