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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발 ‘비타500’ 열풍,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광동제약,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주목도 급상승…홍보 호재?

기사승인 2015.04.17  17:31:55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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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문용필 기자] 이쯤되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상황이다. 비타민 음료 ‘비타500’을 판매하고 있는 광동제약 이야기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 이완구 국무총리의 금품수수 의혹에 비타500 상자가 등장하면서 제품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 언뜻 보면 손 안대고 코푸는 격의 ‘홍보 호재’로 비춰질 수 있지만, 해당 이슈가 워낙 민감한 사안이기에 광동제약 입장에선 웃을 수만도 없어 보인다. 

   
▲ 인터넷상에 등장한 비타500과 이완구 국무총리 패러디물./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성 전 회장은 지난 9일 사망하기 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번 재·보궐선거 때 이 총리의 선거사무소에 가서 한나절 정도 있으면서 이 양반한테 3000만원을 현금으로 주고 왔다”고 주장했다. 이는 15일자 <경향신문> 1면을 통해 보도됐다. 다만, 이 총리는 금품수수의혹을 부인했다. 

사실여부를 떠나 그 자체만으로 정국을 뒤흔든 메가톤급 이슈인 까닭에 해당 보도 내용은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비타500도 덩달아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총리를 풍자한 ‘비타500’ 패러디물도 쏟아졌다.

광고모델인 아이돌 스타 수지 대신 이 총리의 얼굴, 혹은 5만원권을 뜻하는 신사임당의 얼굴을 비타500 패키지에 합성하는가하면 병뚜껑에 ‘축 3000만원 당첨’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패러디물도 나왔다. 병뚜껑을 이용해 이 총리의 이름(완구)을 빗대 ‘TOY’라는 글자를 만든 사진도 볼 수 있다. 이같은 패러디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여전히 확산되고 있다. 

의도치 않게 비타500이 주목 받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파장도 일었다. 바로 주식시장이다. <경향신문>의 보도 이후 광동제약의 주가는 이틀 연속 뛰어올랐다. 15일 전일 대비 2.41% 오른 1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고 16일에는 1만5400원까지 상승했으며, 17일에는 이 선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같은 결과가 반드시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된 것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광동제약으로서는 제품 홍보는 물론 주가상승까지 적잖은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평가가 나올 만한 대목이다. 편의점 업체인 CU가 비타500의 자체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경향신문> 보도가 나온 15일의 경우 전날에 비해 4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광동제약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때아닌 ‘비타500 특수’가 마냥 반가울 수만은 없어 보인다. 

지금 당장은 매출상승과 홍보효과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연관된 이슈가 부정적 측면이 크다는 점이 문제다. 오랫동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만한 메가톤급 이슈여서 자칫 평범한 음료박스였던 비타500 상자가 ‘뇌물상자’로 인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관련 보도 이후 비타500 박스에 3000만원이 들어가는지, 혹은 현금이 얼마나 들어갈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언론기사가 이어졌다. 또한 포털사이트에 비타500을 입력하면 ‘이완구 비타500’ ‘총리 비타500’ 같은 연관검색어를 볼 수 있다.

   
▲ 사진:동아오츠카 페이스북

이는 ‘국내 최초의 마시는 비타민C 드링크’라는 제품의 상징성은 물론 ‘국민 첫사랑’ 수지를 앞세워 표방해 왔던 상큼한 이미지와 ‘착한 드링크’라는 제품 브랜딩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와 관련, 광동제약 관계자는 “저희와 무관할 뿐더러 확인되지 않은 사안이기 때문에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주가에 대해선 “올 초부터 제약주가 많이 상승했다”며 “꾸준한 우량주로 올라가고 있는 영향이지 (성완종 리스트 관련) 효과는 아닌 것 같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한편, 비타500 열풍에 편승하려다 후진한 케이스도 눈에 띈다.

경쟁제품인 ‘오로나민C’를 판매하고 있는 동아오츠카는 지난 15일 자사 페이스북에 제품 상자 이미지와 함께 ‘솔직히 박스크기가 이정도는 돼야 뭘 넣어도 넣지 않겠습니까? 애써 구겨넣지 않아도 괜찮아요. 넉넉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민감하게 반응이 되는 것 같아서 (게시물을) 내렸다”며 “저희의 의도는 풍자적으로 재미있게 (패러디) 하려고 했던 것인데 이를 다르게 해석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 내렸다”고 해명했다.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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